대통령실, 112녹취록 공개 뒤 ‘문책’ 기류 확산

입력 2022.11.02 (21:41) 수정 2022.11.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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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안에서도 문책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온도차가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메시지도 주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112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습니다.

한 참모는 "112 녹취록 내용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초기 대응이나 메시지가 달랐을 것"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참모는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면서 관리 의무가 생긴 거라며 이제는 책임자를 가려야 하는 문제가 됐다고 했습니다.

여론이 싸늘해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은 시간 문제일 뿐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기류입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인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거란 의견이 아직은 더 많습니다.

'이 장관 경질론'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거라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경찰의 기본 임무라며 경찰 책임에 일단 무게를 뒀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 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 총리 역시 외신 회견 도중 통역 장비에 대한 농담성 발언으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어제 :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한 총리는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하루 만에 사과했는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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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112녹취록 공개 뒤 ‘문책’ 기류 확산
    • 입력 2022-11-02 21:41:18
    • 수정2022-11-02 22: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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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안에서도 문책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온도차가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메시지도 주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112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습니다.

한 참모는 "112 녹취록 내용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초기 대응이나 메시지가 달랐을 것"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참모는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면서 관리 의무가 생긴 거라며 이제는 책임자를 가려야 하는 문제가 됐다고 했습니다.

여론이 싸늘해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은 시간 문제일 뿐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기류입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인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거란 의견이 아직은 더 많습니다.

'이 장관 경질론'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거라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경찰의 기본 임무라며 경찰 책임에 일단 무게를 뒀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 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 총리 역시 외신 회견 도중 통역 장비에 대한 농담성 발언으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어제 :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한 총리는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하루 만에 사과했는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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