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이렌, 뭐죠?”…공습경보에 ‘우왕좌왕’

입력 2022.11.03 (06:15) 수정 2022.11.0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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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울릉도에는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정작 주민들은 무슨 내용의 사이렌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울릉군도 경보 발령 25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앱을 통해 안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울릉도에서 이희진 아나운서입니다.

[리포트]

공습경보 사이렌은 울릉도 마을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2분여간 울렸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이렌이 왜 울리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민방위 훈련일 줄 알았다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백나윤/울릉군 주민 :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요. 한참 뒤에 사이렌이 울리긴 했는데 여기까진 잘 안 울리고 저 멀리서. 훈련하는 건 줄 알았어요."]

행정당국과 경찰 등도 경보 초기에 정확한 내용을 몰라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규울/울릉군 부군수 : "저희도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려서 저희 공무원들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바로 저희 일부는 대피하고..."]

울릉군청 직원들은 사이렌이 울린 지 10분 뒤 쯤 내부 메신저를 통해 공습경보 발령 사실과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울릉군이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메시지를 보낸 건 경보 발령 25분이 지나서야였습니다.

울릉군이 평소 각종 정보를 알리는 앱을 통해섭니다.

이 앱이 없는 주민들은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주민들도 대피하는데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울릉군에는 현재 9곳의 대피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은 대피소의 위치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신일/울릉군 주민 : "연로하신 주민분께 물어봐서 대피소가 이곳 할복장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 와봤더니 아무도 안 계신 거예요."]

오후 2시에는 공습경보가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됐지만,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울릉에서 KBS 뉴스 이희진입니다.

영상촬영:강석원/영상편집:이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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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런 사이렌, 뭐죠?”…공습경보에 ‘우왕좌왕’
    • 입력 2022-11-03 06:15:42
    • 수정2022-11-03 0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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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울릉도에는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정작 주민들은 무슨 내용의 사이렌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울릉군도 경보 발령 25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앱을 통해 안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울릉도에서 이희진 아나운서입니다.

[리포트]

공습경보 사이렌은 울릉도 마을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2분여간 울렸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이렌이 왜 울리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민방위 훈련일 줄 알았다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백나윤/울릉군 주민 :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요. 한참 뒤에 사이렌이 울리긴 했는데 여기까진 잘 안 울리고 저 멀리서. 훈련하는 건 줄 알았어요."]

행정당국과 경찰 등도 경보 초기에 정확한 내용을 몰라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규울/울릉군 부군수 : "저희도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려서 저희 공무원들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바로 저희 일부는 대피하고..."]

울릉군청 직원들은 사이렌이 울린 지 10분 뒤 쯤 내부 메신저를 통해 공습경보 발령 사실과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울릉군이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메시지를 보낸 건 경보 발령 25분이 지나서야였습니다.

울릉군이 평소 각종 정보를 알리는 앱을 통해섭니다.

이 앱이 없는 주민들은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주민들도 대피하는데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울릉군에는 현재 9곳의 대피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은 대피소의 위치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신일/울릉군 주민 : "연로하신 주민분께 물어봐서 대피소가 이곳 할복장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 와봤더니 아무도 안 계신 거예요."]

오후 2시에는 공습경보가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됐지만,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울릉에서 KBS 뉴스 이희진입니다.

영상촬영:강석원/영상편집:이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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