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잡아 흔들고 은폐 정황도”…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입건

입력 2022.11.03 (19:25) 수정 2022.11.03 (19: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천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만 2살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코를 잡고 흔들어 전치 2주의 멍을 들게 한 건데, 어린이집이 가해 교사를 바꿔가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휴지를 든 손으로 아이의 코를 때리듯 붙잡더니 앞뒤로 세게 흔듭니다.

놀란 아이가 손을 뻗어 교사 손을 막아보려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주변 아이들은 겁에 질린 듯 우는 아이와 교사를 바라봅니다.

만 2살인 아이의 코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권유받았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말이 안 나오죠. 처음에 이런 일이 우리 아이한테 생길 줄도 몰랐고 선생님에게 다쳐서 울지는 더욱 몰랐죠, 진짜…."]

아이의 부모는 아동을 학대한 것도 모자라 어린이집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담임 교사가 전화를 걸어 "코를 풀다 힘 조절을 잘 못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실제 코를 잡고 흔든 건 담임이 아닌 다른 교사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제가 담임선생님을 예뻐하니까 그분이 얘기하면 제가 좋게 넘어갈 일이라고…. 별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를 속이려 한 건 아니라며 해당 교사는 해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우리 반 아이 일이기 때문에 전달을 하시면서 아무래도 아이가 멍들었으니까,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그건 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경찰은 해당 교사를 입건하고,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또 다른 학대 정황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 잡아 흔들고 은폐 정황도”…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입건
    • 입력 2022-11-03 19:25:31
    • 수정2022-11-03 19:58:17
    뉴스7(대전)
[앵커]

천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만 2살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코를 잡고 흔들어 전치 2주의 멍을 들게 한 건데, 어린이집이 가해 교사를 바꿔가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휴지를 든 손으로 아이의 코를 때리듯 붙잡더니 앞뒤로 세게 흔듭니다.

놀란 아이가 손을 뻗어 교사 손을 막아보려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주변 아이들은 겁에 질린 듯 우는 아이와 교사를 바라봅니다.

만 2살인 아이의 코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권유받았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말이 안 나오죠. 처음에 이런 일이 우리 아이한테 생길 줄도 몰랐고 선생님에게 다쳐서 울지는 더욱 몰랐죠, 진짜…."]

아이의 부모는 아동을 학대한 것도 모자라 어린이집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담임 교사가 전화를 걸어 "코를 풀다 힘 조절을 잘 못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실제 코를 잡고 흔든 건 담임이 아닌 다른 교사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제가 담임선생님을 예뻐하니까 그분이 얘기하면 제가 좋게 넘어갈 일이라고…. 별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를 속이려 한 건 아니라며 해당 교사는 해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우리 반 아이 일이기 때문에 전달을 하시면서 아무래도 아이가 멍들었으니까,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그건 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경찰은 해당 교사를 입건하고,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또 다른 학대 정황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