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째 경고에도 무대책…용산구청장은 어디에?

입력 2022.11.04 (06:33) 수정 2022.11.0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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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용산구에선 이미 5년 전부터 해밀턴 호텔 이면 도로나 핼러윈 행사에 대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용산구는 아무런 사전 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어제는 화난 시민의 신고로 구청장실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사흘 뒤 참담한 사고에 송구스럽다는 사과문을 낸 후, 구청장실 홈페이지와 개인 SNS를 모두 닫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직접 설명하라며 구청장실을 찾은 한 시민은 급기야 경찰을 불렀습니다.

["문을 잠가 놓고 문도 안 열어 주는데, 그게 현행법 위반이죠."]

박 구청장은 참사 사흘 전 관계기관 간담회도, 이틀 전 구청 대책회의도 참석하지 않았고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갔습니다.

핼러윈 당일에는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날 의령 갔다가 오신 건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박 구청장의 자택은 참사 현장과 불과 130 미터 거리.

112신고가 이어지던 밤 9시 전후, 구청장이 어디 있었냐는 질의에 용산구청은 두 차례 핼러윈 행사를 둘러봤다고 밝혔는데, 방문한 곳은 자택에서 70 미터 떨어진 '퀴논길'이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였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청장님도 직접 CPR도 하셨고, 경광등 들고 밀지 말라고 이렇게 하셨고..."]

용산구의회에선 5년 전부터 참사 지역과 핼러윈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2017년 회의에선 "해밀턴 호텔 인근에 무대를 설치해 사람이 모이면 들고 날 때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실/전 용산구의회 의원 : "구릉지대고 그리고 골목이 좁잖아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서 많이 지적을 했던 기억이 좀 나요."]

2년 뒤엔 콕 집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설혜영/전 용산구의회 의원/2019년 2월/용산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 : "여러 가지로 혼잡하다. 핼러윈 축제를 우리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위험을 알리는 신호,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모두 놓친 이유에 대해 지방 행정 책임자인 구청장의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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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째 경고에도 무대책…용산구청장은 어디에?
    • 입력 2022-11-04 06:33:54
    • 수정2022-11-04 06:44:33
    뉴스광장 1부
[앵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용산구에선 이미 5년 전부터 해밀턴 호텔 이면 도로나 핼러윈 행사에 대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용산구는 아무런 사전 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어제는 화난 시민의 신고로 구청장실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사흘 뒤 참담한 사고에 송구스럽다는 사과문을 낸 후, 구청장실 홈페이지와 개인 SNS를 모두 닫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직접 설명하라며 구청장실을 찾은 한 시민은 급기야 경찰을 불렀습니다.

["문을 잠가 놓고 문도 안 열어 주는데, 그게 현행법 위반이죠."]

박 구청장은 참사 사흘 전 관계기관 간담회도, 이틀 전 구청 대책회의도 참석하지 않았고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갔습니다.

핼러윈 당일에는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날 의령 갔다가 오신 건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박 구청장의 자택은 참사 현장과 불과 130 미터 거리.

112신고가 이어지던 밤 9시 전후, 구청장이 어디 있었냐는 질의에 용산구청은 두 차례 핼러윈 행사를 둘러봤다고 밝혔는데, 방문한 곳은 자택에서 70 미터 떨어진 '퀴논길'이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였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청장님도 직접 CPR도 하셨고, 경광등 들고 밀지 말라고 이렇게 하셨고..."]

용산구의회에선 5년 전부터 참사 지역과 핼러윈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2017년 회의에선 "해밀턴 호텔 인근에 무대를 설치해 사람이 모이면 들고 날 때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실/전 용산구의회 의원 : "구릉지대고 그리고 골목이 좁잖아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서 많이 지적을 했던 기억이 좀 나요."]

2년 뒤엔 콕 집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설혜영/전 용산구의회 의원/2019년 2월/용산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 : "여러 가지로 혼잡하다. 핼러윈 축제를 우리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위험을 알리는 신호,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모두 놓친 이유에 대해 지방 행정 책임자인 구청장의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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