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생환…“갱도물·커피믹스로 버텼다”
입력 2022.11.05 (06:02)
수정 2022.11.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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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하 190미터 지점에서 비닐 천막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갱내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에서 승강기로 올라온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두 발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광산 지하 46미터 지점 갱도에 작업을 하러 들어갔다가,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던 작업자들입니다.
작업자들이 발견된 건 어젯밤 11시 3분.
고립된지 221시간 만으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과 가져간 커피믹스로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소방령/최초 구조대원 :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더라고요. 제가 놀란 게 그 안에 생존자들이 불을 피우고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탈출하려고 갖고 있던 도구로 직접 채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지흥/조장 작업자 직장동료 : "바깥으로 나오려고 안에서 가진 연장으로(노력)을 하고 나왔다더라고요."]
[임씨/보조 작업자 조카 : "탈출하려고 갱도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전해 들었어요. 갇히고 그다음 날 2~3일간은 갱도를 막 쑤시고 다녔나 봐요."]
발견된 지점은 지하 190미터 수평 325미터.
구조당국이 예상했던 지점이었습니다.
구조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암석 24미터 간을 치우면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단단한 암반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무른 토사여서 구조 예상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지하와 지상 모두에서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2백 21시간 만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화면제공:경북소방본부
경북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하 190미터 지점에서 비닐 천막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갱내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에서 승강기로 올라온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두 발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광산 지하 46미터 지점 갱도에 작업을 하러 들어갔다가,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던 작업자들입니다.
작업자들이 발견된 건 어젯밤 11시 3분.
고립된지 221시간 만으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과 가져간 커피믹스로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소방령/최초 구조대원 :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더라고요. 제가 놀란 게 그 안에 생존자들이 불을 피우고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탈출하려고 갖고 있던 도구로 직접 채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지흥/조장 작업자 직장동료 : "바깥으로 나오려고 안에서 가진 연장으로(노력)을 하고 나왔다더라고요."]
[임씨/보조 작업자 조카 : "탈출하려고 갱도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전해 들었어요. 갇히고 그다음 날 2~3일간은 갱도를 막 쑤시고 다녔나 봐요."]
발견된 지점은 지하 190미터 수평 325미터.
구조당국이 예상했던 지점이었습니다.
구조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암석 24미터 간을 치우면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단단한 암반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무른 토사여서 구조 예상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지하와 지상 모두에서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2백 21시간 만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화면제공: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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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하 190미터 지점에서 비닐 천막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갱내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에서 승강기로 올라온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두 발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광산 지하 46미터 지점 갱도에 작업을 하러 들어갔다가,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던 작업자들입니다.
작업자들이 발견된 건 어젯밤 11시 3분.
고립된지 221시간 만으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과 가져간 커피믹스로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소방령/최초 구조대원 :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더라고요. 제가 놀란 게 그 안에 생존자들이 불을 피우고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탈출하려고 갖고 있던 도구로 직접 채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지흥/조장 작업자 직장동료 : "바깥으로 나오려고 안에서 가진 연장으로(노력)을 하고 나왔다더라고요."]
[임씨/보조 작업자 조카 : "탈출하려고 갱도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전해 들었어요. 갇히고 그다음 날 2~3일간은 갱도를 막 쑤시고 다녔나 봐요."]
발견된 지점은 지하 190미터 수평 325미터.
구조당국이 예상했던 지점이었습니다.
구조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암석 24미터 간을 치우면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단단한 암반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무른 토사여서 구조 예상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지하와 지상 모두에서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2백 21시간 만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화면제공:경북소방본부
경북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하 190미터 지점에서 비닐 천막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갱내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갱도에서 승강기로 올라온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두 발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광산 지하 46미터 지점 갱도에 작업을 하러 들어갔다가,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던 작업자들입니다.
작업자들이 발견된 건 어젯밤 11시 3분.
고립된지 221시간 만으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모닥불을 피워놓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과 가져간 커피믹스로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소방령/최초 구조대원 :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더라고요. 제가 놀란 게 그 안에 생존자들이 불을 피우고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탈출하려고 갖고 있던 도구로 직접 채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지흥/조장 작업자 직장동료 : "바깥으로 나오려고 안에서 가진 연장으로(노력)을 하고 나왔다더라고요."]
[임씨/보조 작업자 조카 : "탈출하려고 갱도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전해 들었어요. 갇히고 그다음 날 2~3일간은 갱도를 막 쑤시고 다녔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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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당국이 예상했던 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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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와 지상 모두에서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2백 21시간 만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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