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접전 속 공화당 상승세…“트럼프·트럼피즘의 귀환?”
입력 2022.11.05 (22:06)
수정 2022.11.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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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결정에 세계의 운명이 흔들린다고 하죠.
그 미국의 운명을 대선 못지않게 좌우하는 중간선거일이 이제 딱 사흘 남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일 즈음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 계속 나왔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사이에 강력한 도발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보당국이 이렇게 전망해왔습니다.
결국 북한은 이번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속초 앞 공해상에 미사일 한발을 쐈고, 하루 뒤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핵실험인데 미국도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이미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미 국방장관은 '핵우산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에 버금가도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소식도 궁금한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다시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어요.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잖아요?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7월, 9월에 이어 4번 연속 0.75%를 올렸다는 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는 초강력 메시지를 시장에 준 겁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5%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내년까지 적어도 1%p는 더 인상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 멈출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다, 다만,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은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즉, 결국 인상 폭은 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의 방향을 바꾸진 않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이번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소식 알아보죠.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죠?
[기자]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억하실 겁니다.
미 의회 구성이 외교 안보 정책 뿐 아니라 경제, 산업, 통상에서도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었던 사롑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의원 435명 전부와, 상원의원 3분의 1인 35명을 뽑는데요.
집권정당 2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있어서 이번엔 공화당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방송사 앞,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생방송에 한창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 간에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
이 박빙의 승부처에 미국 전역의 눈이 쏠렸습니다.
[아람 함파리안/민주당 지지자 : "이번 선거는 정말로 초박빙입니다. 미 상원이라는 민주주의의 식탁 위에는 이런 종류(외교 정책)를 의제로 올려야 합니다."]
["오즈! 오즈!"]
격전지 중 하나인 이곳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앞두고 이렇게 양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민주당 후보 페더맨이 토론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일으켰습니다.
["페더맨, 페더맨, 페더맨..."]
다음날 열린 페더맨 후보의 유세장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천여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존 페더맨/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 "저를 워싱턴 디시로 보내주신다면, 최저 임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파랑색, 즉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는 물가, 그리고 오랜 코로나 끝에 불거지고 있는 강력범죄들은 공화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제인 퀼/공화당 선거 자원봉사자 : "식료품을 사러 장을 보러가서 딱 몇 개만 집어드는데 82달러(12만원)이 나와요. 이건 뭐... 1979년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 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지원사격에 나선 유세장.
[니키 헤일리/전 주 유엔 미국 대사 : "(트럼프 행정부) 분명한 건, 언론들이 이곳 펜실베이니아에 몰려있단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가 바로 상원 다수당으로 가는 의석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럼프의 지지가 더해지며 선거 막판 판세는 공화당에 점차 유리해지는 모양샙니다.
투표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끝까지 투표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집 밖으로 나가서 투표하세요. 그리고 이 판을 끝내버리세요. 공화당에 투표하세요. 위대한 공화당원들이여!"]
공화당은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깁니다.
[릭 스콧/전국 공화당 상원의원 위원장(플로리다) : "올해는 우리의 해입니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한 어떤 일도 끌고 갈 수 없어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한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원은 공화당의 압승이 일찌감치 점쳐진 가운데 상원 역시 현재 50대 50 구도에서 공화당이 2석 가량 더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실상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은 레임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트럼프와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트럼피즘이 부활하고 있단 겁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투표용지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없지만 격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렇게 트럼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하며 이른바 도난당한 대선을 외친 이들이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아 상원, 하원, 주지사, 주의회에서 절반 넘게 후보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인증한 이들이 하원과 상원, 각 주의회에 입성하면 곧바로 2024년 트럼프를 위한 대선 가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 존슨/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이뤄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했을 당시 당시 우리는 정말로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냈어요. "뭐, 딱히.."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트럼프는 해냈어요.)"]
이런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에 이어 오바마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공화당 정치인들은 2가지에 매우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치적 자유를 분열시키는 것,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승인을 얻는 것에 말이죠."]
결승점까지는 사흘 앞, 현재까지 2천 5백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돼 2018년 중간선거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오늘 바이든, 오바마 전현직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격돌합니다.
결국 이번 중간 선거의 성패가 2024년 대선 가도의 분수령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강율/피디:임세빈
미국의 결정에 세계의 운명이 흔들린다고 하죠.
그 미국의 운명을 대선 못지않게 좌우하는 중간선거일이 이제 딱 사흘 남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일 즈음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 계속 나왔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사이에 강력한 도발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보당국이 이렇게 전망해왔습니다.
결국 북한은 이번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속초 앞 공해상에 미사일 한발을 쐈고, 하루 뒤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핵실험인데 미국도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이미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미 국방장관은 '핵우산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에 버금가도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소식도 궁금한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다시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어요.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잖아요?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7월, 9월에 이어 4번 연속 0.75%를 올렸다는 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는 초강력 메시지를 시장에 준 겁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5%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내년까지 적어도 1%p는 더 인상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 멈출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다, 다만,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은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즉, 결국 인상 폭은 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의 방향을 바꾸진 않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이번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소식 알아보죠.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죠?
[기자]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억하실 겁니다.
미 의회 구성이 외교 안보 정책 뿐 아니라 경제, 산업, 통상에서도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었던 사롑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의원 435명 전부와, 상원의원 3분의 1인 35명을 뽑는데요.
집권정당 2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있어서 이번엔 공화당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방송사 앞,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생방송에 한창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 간에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
이 박빙의 승부처에 미국 전역의 눈이 쏠렸습니다.
[아람 함파리안/민주당 지지자 : "이번 선거는 정말로 초박빙입니다. 미 상원이라는 민주주의의 식탁 위에는 이런 종류(외교 정책)를 의제로 올려야 합니다."]
["오즈! 오즈!"]
격전지 중 하나인 이곳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앞두고 이렇게 양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민주당 후보 페더맨이 토론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일으켰습니다.
["페더맨, 페더맨, 페더맨..."]
다음날 열린 페더맨 후보의 유세장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천여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존 페더맨/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 "저를 워싱턴 디시로 보내주신다면, 최저 임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파랑색, 즉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는 물가, 그리고 오랜 코로나 끝에 불거지고 있는 강력범죄들은 공화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제인 퀼/공화당 선거 자원봉사자 : "식료품을 사러 장을 보러가서 딱 몇 개만 집어드는데 82달러(12만원)이 나와요. 이건 뭐... 1979년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 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지원사격에 나선 유세장.
[니키 헤일리/전 주 유엔 미국 대사 : "(트럼프 행정부) 분명한 건, 언론들이 이곳 펜실베이니아에 몰려있단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가 바로 상원 다수당으로 가는 의석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럼프의 지지가 더해지며 선거 막판 판세는 공화당에 점차 유리해지는 모양샙니다.
투표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끝까지 투표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집 밖으로 나가서 투표하세요. 그리고 이 판을 끝내버리세요. 공화당에 투표하세요. 위대한 공화당원들이여!"]
공화당은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깁니다.
[릭 스콧/전국 공화당 상원의원 위원장(플로리다) : "올해는 우리의 해입니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한 어떤 일도 끌고 갈 수 없어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한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원은 공화당의 압승이 일찌감치 점쳐진 가운데 상원 역시 현재 50대 50 구도에서 공화당이 2석 가량 더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실상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은 레임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트럼프와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트럼피즘이 부활하고 있단 겁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투표용지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없지만 격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렇게 트럼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하며 이른바 도난당한 대선을 외친 이들이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아 상원, 하원, 주지사, 주의회에서 절반 넘게 후보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인증한 이들이 하원과 상원, 각 주의회에 입성하면 곧바로 2024년 트럼프를 위한 대선 가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 존슨/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이뤄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했을 당시 당시 우리는 정말로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냈어요. "뭐, 딱히.."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트럼프는 해냈어요.)"]
이런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에 이어 오바마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공화당 정치인들은 2가지에 매우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치적 자유를 분열시키는 것,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승인을 얻는 것에 말이죠."]
결승점까지는 사흘 앞, 현재까지 2천 5백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돼 2018년 중간선거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오늘 바이든, 오바마 전현직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격돌합니다.
결국 이번 중간 선거의 성패가 2024년 대선 가도의 분수령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강율/피디:임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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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3 접전 속 공화당 상승세…“트럼프·트럼피즘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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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5 22:06:35
- 수정2022-11-05 22:26:09
[앵커]
미국의 결정에 세계의 운명이 흔들린다고 하죠.
그 미국의 운명을 대선 못지않게 좌우하는 중간선거일이 이제 딱 사흘 남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일 즈음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 계속 나왔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사이에 강력한 도발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보당국이 이렇게 전망해왔습니다.
결국 북한은 이번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속초 앞 공해상에 미사일 한발을 쐈고, 하루 뒤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핵실험인데 미국도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이미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미 국방장관은 '핵우산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에 버금가도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소식도 궁금한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다시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어요.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잖아요?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7월, 9월에 이어 4번 연속 0.75%를 올렸다는 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는 초강력 메시지를 시장에 준 겁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5%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내년까지 적어도 1%p는 더 인상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 멈출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다, 다만,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은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즉, 결국 인상 폭은 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의 방향을 바꾸진 않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이번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소식 알아보죠.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죠?
[기자]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억하실 겁니다.
미 의회 구성이 외교 안보 정책 뿐 아니라 경제, 산업, 통상에서도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었던 사롑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의원 435명 전부와, 상원의원 3분의 1인 35명을 뽑는데요.
집권정당 2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있어서 이번엔 공화당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방송사 앞,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생방송에 한창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 간에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
이 박빙의 승부처에 미국 전역의 눈이 쏠렸습니다.
[아람 함파리안/민주당 지지자 : "이번 선거는 정말로 초박빙입니다. 미 상원이라는 민주주의의 식탁 위에는 이런 종류(외교 정책)를 의제로 올려야 합니다."]
["오즈! 오즈!"]
격전지 중 하나인 이곳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앞두고 이렇게 양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민주당 후보 페더맨이 토론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일으켰습니다.
["페더맨, 페더맨, 페더맨..."]
다음날 열린 페더맨 후보의 유세장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천여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존 페더맨/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 "저를 워싱턴 디시로 보내주신다면, 최저 임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파랑색, 즉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는 물가, 그리고 오랜 코로나 끝에 불거지고 있는 강력범죄들은 공화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제인 퀼/공화당 선거 자원봉사자 : "식료품을 사러 장을 보러가서 딱 몇 개만 집어드는데 82달러(12만원)이 나와요. 이건 뭐... 1979년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 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지원사격에 나선 유세장.
[니키 헤일리/전 주 유엔 미국 대사 : "(트럼프 행정부) 분명한 건, 언론들이 이곳 펜실베이니아에 몰려있단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가 바로 상원 다수당으로 가는 의석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럼프의 지지가 더해지며 선거 막판 판세는 공화당에 점차 유리해지는 모양샙니다.
투표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끝까지 투표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집 밖으로 나가서 투표하세요. 그리고 이 판을 끝내버리세요. 공화당에 투표하세요. 위대한 공화당원들이여!"]
공화당은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깁니다.
[릭 스콧/전국 공화당 상원의원 위원장(플로리다) : "올해는 우리의 해입니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한 어떤 일도 끌고 갈 수 없어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한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원은 공화당의 압승이 일찌감치 점쳐진 가운데 상원 역시 현재 50대 50 구도에서 공화당이 2석 가량 더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실상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은 레임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트럼프와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트럼피즘이 부활하고 있단 겁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투표용지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없지만 격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렇게 트럼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하며 이른바 도난당한 대선을 외친 이들이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아 상원, 하원, 주지사, 주의회에서 절반 넘게 후보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인증한 이들이 하원과 상원, 각 주의회에 입성하면 곧바로 2024년 트럼프를 위한 대선 가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 존슨/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이뤄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했을 당시 당시 우리는 정말로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냈어요. "뭐, 딱히.."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트럼프는 해냈어요.)"]
이런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에 이어 오바마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공화당 정치인들은 2가지에 매우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치적 자유를 분열시키는 것,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승인을 얻는 것에 말이죠."]
결승점까지는 사흘 앞, 현재까지 2천 5백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돼 2018년 중간선거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오늘 바이든, 오바마 전현직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격돌합니다.
결국 이번 중간 선거의 성패가 2024년 대선 가도의 분수령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강율/피디:임세빈
미국의 결정에 세계의 운명이 흔들린다고 하죠.
그 미국의 운명을 대선 못지않게 좌우하는 중간선거일이 이제 딱 사흘 남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일 즈음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 계속 나왔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사이에 강력한 도발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보당국이 이렇게 전망해왔습니다.
결국 북한은 이번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속초 앞 공해상에 미사일 한발을 쐈고, 하루 뒤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핵실험인데 미국도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이미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미 국방장관은 '핵우산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에 버금가도록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소식도 궁금한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다시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어요.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잖아요?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7월, 9월에 이어 4번 연속 0.75%를 올렸다는 건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는 초강력 메시지를 시장에 준 겁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5%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내년까지 적어도 1%p는 더 인상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 멈출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다, 다만,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은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즉, 결국 인상 폭은 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의 방향을 바꾸진 않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이번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소식 알아보죠.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죠?
[기자]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억하실 겁니다.
미 의회 구성이 외교 안보 정책 뿐 아니라 경제, 산업, 통상에서도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었던 사롑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의원 435명 전부와, 상원의원 3분의 1인 35명을 뽑는데요.
집권정당 2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있어서 이번엔 공화당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방송사 앞,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생방송에 한창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 간에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
이 박빙의 승부처에 미국 전역의 눈이 쏠렸습니다.
[아람 함파리안/민주당 지지자 : "이번 선거는 정말로 초박빙입니다. 미 상원이라는 민주주의의 식탁 위에는 이런 종류(외교 정책)를 의제로 올려야 합니다."]
["오즈! 오즈!"]
격전지 중 하나인 이곳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앞두고 이렇게 양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민주당 후보 페더맨이 토론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일으켰습니다.
["페더맨, 페더맨, 페더맨..."]
다음날 열린 페더맨 후보의 유세장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천여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존 페더맨/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 "저를 워싱턴 디시로 보내주신다면, 최저 임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파랑색, 즉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는 물가, 그리고 오랜 코로나 끝에 불거지고 있는 강력범죄들은 공화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제인 퀼/공화당 선거 자원봉사자 : "식료품을 사러 장을 보러가서 딱 몇 개만 집어드는데 82달러(12만원)이 나와요. 이건 뭐... 1979년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 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지원사격에 나선 유세장.
[니키 헤일리/전 주 유엔 미국 대사 : "(트럼프 행정부) 분명한 건, 언론들이 이곳 펜실베이니아에 몰려있단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가 바로 상원 다수당으로 가는 의석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럼프의 지지가 더해지며 선거 막판 판세는 공화당에 점차 유리해지는 모양샙니다.
투표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끝까지 투표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집 밖으로 나가서 투표하세요. 그리고 이 판을 끝내버리세요. 공화당에 투표하세요. 위대한 공화당원들이여!"]
공화당은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깁니다.
[릭 스콧/전국 공화당 상원의원 위원장(플로리다) : "올해는 우리의 해입니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한 어떤 일도 끌고 갈 수 없어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한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원은 공화당의 압승이 일찌감치 점쳐진 가운데 상원 역시 현재 50대 50 구도에서 공화당이 2석 가량 더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실상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은 레임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트럼프와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을 지지하는 트럼피즘이 부활하고 있단 겁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투표용지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없지만 격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렇게 트럼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하며 이른바 도난당한 대선을 외친 이들이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아 상원, 하원, 주지사, 주의회에서 절반 넘게 후보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인증한 이들이 하원과 상원, 각 주의회에 입성하면 곧바로 2024년 트럼프를 위한 대선 가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 존슨/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이뤄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했을 당시 당시 우리는 정말로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냈어요. "뭐, 딱히.."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트럼프는 해냈어요.)"]
이런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에 이어 오바마까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공화당 정치인들은 2가지에 매우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치적 자유를 분열시키는 것,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승인을 얻는 것에 말이죠."]
결승점까지는 사흘 앞, 현재까지 2천 5백만 명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돼 2018년 중간선거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오늘 바이든, 오바마 전현직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격돌합니다.
결국 이번 중간 선거의 성패가 2024년 대선 가도의 분수령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강율/피디:임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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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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