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세계 증시 칼바람 속 혼자 웃는 인도…왜?

입력 2022.11.07 (10:51) 수정 2022.1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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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꽤 오랜 기간 전 세계 부자 1위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2위는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베이조스를 제치고 인도의 한 기업가가 2위 자리를 꿰차 이목을 끌었습니다.

인도 증시 활황 덕분이라는데요.

전 세계 증권가가 칼바람을 맞는 가운데서도 인도 증시가 홀로 웃는 이유,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가 된 인도 기업가, 누군가요?

[기자]

인도 인프라 재벌 가우탐 아다니 라는 인물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라는 게 있는데, 지난 9월 아다니가 우리 돈 204조 원이 넘는 재산으로 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자가 됐습니다.

아다니 그룹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는데요.

최근 2년 동안 그룹사 내 일부 기업의 주가는 무려 천%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주력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올해만 115%나 뛰었습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과 공항 등 인프라 구축, 자원 개발,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우리나라도 그렇고 주요 국가 대부분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인도 증시는 탄탄하다고요?

[기자]

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6만 선으로 올 초와 비슷합니다.

올 초 대비 무려 30% 넘게 빠진 미국의 나스닥 종합지수 등 주요국 증시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달러 강세, 이른바 '킹 달러' 흐름 속에서 유로와 엔화처럼 안전하게 여겨지던 화폐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인도 루피화는 비교적 환율 방어도 잘 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대비 30%나 환율이 올랐는데, 인도 루피화는 10%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 속에서도 금융 자본이 인도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인도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 때문입니다.

올 1분기 인도의 명목 GDP는 8천5백억 달러를 넘겨, 세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영국을 앞섰는데요.

2천 년대 들어 인도 경제는 꾸준히 6에서 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성장 동력은 14억 명이 넘는 인구입니다.

UN은 내년이면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인구 최다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구 평균 연령도 28살 정도로 젊습니다.

생산과 소비 시장 모두 잠재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 시민 : "작은 물건을 옮길 때는 작은 차를, 무거운 것을 옮길 때는 큰 차를 쓰려고 구매하러 왔어요. 사람들의 수입이 늘고 있어서 자동차도 증가하고 있어요."]

애플은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 중국을 대신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등 생산 설비 상당 부분을 인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인도 정부가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기자]

네, 인도는 2014년 총리에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가 2019년에도 압도적 지지로 연임에 성공하며 8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모디 정부는 특히 국방과 정유, 통신 같은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해,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0~2021년 회계 연도 기준으로 인도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82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에 이릅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인도를 공급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의 제조업 육성과 함께,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모디 총리는 올해 인도 독립기념 연설에서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앵커]

풍부한 인적 자원과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환경이 인도의 강점이군요.

하지만 아직 인도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많죠?

[기자]

네, 여전히 현지 제조업 기술력이나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현지 언론들조차 인도산 제품의 품질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도 경제가 전 세계 경기 침체 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대외 불안이 계속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OECD는 최근 "인도가 코로나 19 이후에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인플레이션과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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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세계 증시 칼바람 속 혼자 웃는 인도…왜?
    • 입력 2022-11-07 10:51:20
    • 수정2022-11-07 14:27:55
    지구촌뉴스
[앵커]

꽤 오랜 기간 전 세계 부자 1위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2위는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베이조스를 제치고 인도의 한 기업가가 2위 자리를 꿰차 이목을 끌었습니다.

인도 증시 활황 덕분이라는데요.

전 세계 증권가가 칼바람을 맞는 가운데서도 인도 증시가 홀로 웃는 이유,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가 된 인도 기업가, 누군가요?

[기자]

인도 인프라 재벌 가우탐 아다니 라는 인물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라는 게 있는데, 지난 9월 아다니가 우리 돈 204조 원이 넘는 재산으로 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자가 됐습니다.

아다니 그룹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는데요.

최근 2년 동안 그룹사 내 일부 기업의 주가는 무려 천%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주력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올해만 115%나 뛰었습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과 공항 등 인프라 구축, 자원 개발,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우리나라도 그렇고 주요 국가 대부분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데, 인도 증시는 탄탄하다고요?

[기자]

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6만 선으로 올 초와 비슷합니다.

올 초 대비 무려 30% 넘게 빠진 미국의 나스닥 종합지수 등 주요국 증시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달러 강세, 이른바 '킹 달러' 흐름 속에서 유로와 엔화처럼 안전하게 여겨지던 화폐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인도 루피화는 비교적 환율 방어도 잘 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대비 30%나 환율이 올랐는데, 인도 루피화는 10%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 속에서도 금융 자본이 인도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인도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 때문입니다.

올 1분기 인도의 명목 GDP는 8천5백억 달러를 넘겨, 세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영국을 앞섰는데요.

2천 년대 들어 인도 경제는 꾸준히 6에서 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성장 동력은 14억 명이 넘는 인구입니다.

UN은 내년이면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인구 최다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구 평균 연령도 28살 정도로 젊습니다.

생산과 소비 시장 모두 잠재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 시민 : "작은 물건을 옮길 때는 작은 차를, 무거운 것을 옮길 때는 큰 차를 쓰려고 구매하러 왔어요. 사람들의 수입이 늘고 있어서 자동차도 증가하고 있어요."]

애플은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 중국을 대신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등 생산 설비 상당 부분을 인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인도 정부가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기자]

네, 인도는 2014년 총리에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가 2019년에도 압도적 지지로 연임에 성공하며 8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모디 정부는 특히 국방과 정유, 통신 같은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해,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0~2021년 회계 연도 기준으로 인도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82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에 이릅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인도를 공급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의 제조업 육성과 함께,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모디 총리는 올해 인도 독립기념 연설에서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앵커]

풍부한 인적 자원과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환경이 인도의 강점이군요.

하지만 아직 인도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많죠?

[기자]

네, 여전히 현지 제조업 기술력이나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현지 언론들조차 인도산 제품의 품질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도 경제가 전 세계 경기 침체 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대외 불안이 계속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OECD는 최근 "인도가 코로나 19 이후에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인플레이션과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점차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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