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전 막힌 라오스…주유소 문닫는 베트남
입력 2022.11.07 (19:23)
수정 2022.11.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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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특히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극심한 달러 유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재정이 바닥나고 있는 라오스는 환전소 달러 환전을 금지했고, 베트남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 은행, 또 달러 환전이 중단됐습니다.
["(달러) 환전을 원하면 미리 연락해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지금 천 달러만 환전하려는데?) 오늘은 안 돼요."]
라오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사설 환전소의 달러 거래를 금지 시켰습니다.
어렵게 환전이 돼도 1년 전 1달러에 9천 킵 정도였던 환율이 오늘은 18,800 킵,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생활용품 대부분을 수 입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모두 가격이 2배로 올랐습니다.
[전자제품대리점 주인 : "손님이 진짜 없어요. 손님이 오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갑니다. 구경만 하고 가요."]
이 화장품 가게는 더는 라오스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나마 팔 수 있는 재고도 떨어져 갑니다.
[화장품 가게 주인 : "(태국) 바트화만 받아요, (라오스) 킵으로 사면 너무 비싸요."]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고속철도.
중국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연결합니다.
하지만 갚을 돈이 없습니다.
보유 외환은 사실상 바닥났고, 중국이 급한 대로 또 4년 치 나랏빚을 탕감해 줬지만 경제는 멈춰 서고 있습니다.
[트럭택시 기사 : "지난해에는 (기름값이) 1리터에 9천 킵이였는데, 지금은 2배가 됐어요. 요금은 똑같은데 물가는 다 올랐어요."]
베트남도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기름 한번 채우려고 지금 세 번째 주유소를 찾아왔는데..."]
미얀마는 달러를 벌어오는 기업에 즉시 환전을 지시하는 등 신흥국들은 필사적으로 달러 유출을 막고 있지만, IMF 등은 잇달아 가난한 신흥국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특히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극심한 달러 유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재정이 바닥나고 있는 라오스는 환전소 달러 환전을 금지했고, 베트남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 은행, 또 달러 환전이 중단됐습니다.
["(달러) 환전을 원하면 미리 연락해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지금 천 달러만 환전하려는데?) 오늘은 안 돼요."]
라오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사설 환전소의 달러 거래를 금지 시켰습니다.
어렵게 환전이 돼도 1년 전 1달러에 9천 킵 정도였던 환율이 오늘은 18,800 킵,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생활용품 대부분을 수 입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모두 가격이 2배로 올랐습니다.
[전자제품대리점 주인 : "손님이 진짜 없어요. 손님이 오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갑니다. 구경만 하고 가요."]
이 화장품 가게는 더는 라오스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나마 팔 수 있는 재고도 떨어져 갑니다.
[화장품 가게 주인 : "(태국) 바트화만 받아요, (라오스) 킵으로 사면 너무 비싸요."]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고속철도.
중국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연결합니다.
하지만 갚을 돈이 없습니다.
보유 외환은 사실상 바닥났고, 중국이 급한 대로 또 4년 치 나랏빚을 탕감해 줬지만 경제는 멈춰 서고 있습니다.
[트럭택시 기사 : "지난해에는 (기름값이) 1리터에 9천 킵이였는데, 지금은 2배가 됐어요. 요금은 똑같은데 물가는 다 올랐어요."]
베트남도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기름 한번 채우려고 지금 세 번째 주유소를 찾아왔는데..."]
미얀마는 달러를 벌어오는 기업에 즉시 환전을 지시하는 등 신흥국들은 필사적으로 달러 유출을 막고 있지만, IMF 등은 잇달아 가난한 신흥국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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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환전 막힌 라오스…주유소 문닫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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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7 19: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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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특히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극심한 달러 유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재정이 바닥나고 있는 라오스는 환전소 달러 환전을 금지했고, 베트남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 은행, 또 달러 환전이 중단됐습니다.
["(달러) 환전을 원하면 미리 연락해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지금 천 달러만 환전하려는데?) 오늘은 안 돼요."]
라오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사설 환전소의 달러 거래를 금지 시켰습니다.
어렵게 환전이 돼도 1년 전 1달러에 9천 킵 정도였던 환율이 오늘은 18,800 킵,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생활용품 대부분을 수 입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모두 가격이 2배로 올랐습니다.
[전자제품대리점 주인 : "손님이 진짜 없어요. 손님이 오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갑니다. 구경만 하고 가요."]
이 화장품 가게는 더는 라오스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나마 팔 수 있는 재고도 떨어져 갑니다.
[화장품 가게 주인 : "(태국) 바트화만 받아요, (라오스) 킵으로 사면 너무 비싸요."]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고속철도.
중국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연결합니다.
하지만 갚을 돈이 없습니다.
보유 외환은 사실상 바닥났고, 중국이 급한 대로 또 4년 치 나랏빚을 탕감해 줬지만 경제는 멈춰 서고 있습니다.
[트럭택시 기사 : "지난해에는 (기름값이) 1리터에 9천 킵이였는데, 지금은 2배가 됐어요. 요금은 똑같은데 물가는 다 올랐어요."]
베트남도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기름 한번 채우려고 지금 세 번째 주유소를 찾아왔는데..."]
미얀마는 달러를 벌어오는 기업에 즉시 환전을 지시하는 등 신흥국들은 필사적으로 달러 유출을 막고 있지만, IMF 등은 잇달아 가난한 신흥국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특히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극심한 달러 유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재정이 바닥나고 있는 라오스는 환전소 달러 환전을 금지했고, 베트남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 은행, 또 달러 환전이 중단됐습니다.
["(달러) 환전을 원하면 미리 연락해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지금 천 달러만 환전하려는데?) 오늘은 안 돼요."]
라오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사설 환전소의 달러 거래를 금지 시켰습니다.
어렵게 환전이 돼도 1년 전 1달러에 9천 킵 정도였던 환율이 오늘은 18,800 킵,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생활용품 대부분을 수 입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모두 가격이 2배로 올랐습니다.
[전자제품대리점 주인 : "손님이 진짜 없어요. 손님이 오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갑니다. 구경만 하고 가요."]
이 화장품 가게는 더는 라오스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나마 팔 수 있는 재고도 떨어져 갑니다.
[화장품 가게 주인 : "(태국) 바트화만 받아요, (라오스) 킵으로 사면 너무 비싸요."]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고속철도.
중국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연결합니다.
하지만 갚을 돈이 없습니다.
보유 외환은 사실상 바닥났고, 중국이 급한 대로 또 4년 치 나랏빚을 탕감해 줬지만 경제는 멈춰 서고 있습니다.
[트럭택시 기사 : "지난해에는 (기름값이) 1리터에 9천 킵이였는데, 지금은 2배가 됐어요. 요금은 똑같은데 물가는 다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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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달러를 벌어오는 기업에 즉시 환전을 지시하는 등 신흥국들은 필사적으로 달러 유출을 막고 있지만, IMF 등은 잇달아 가난한 신흥국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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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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