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부족, 장비는 분산…화물 검사장 ‘한계’
입력 2022.11.07 (19:27)
수정 2022.11.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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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밀수와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항만에는 화물을 정밀 검사하는 검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항은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 검사장 공간도 좁고, 장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녹산공단에 마련돼 있는 컨테이너 화물 검사장.
마약과 총기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이나 대형 이사 화물을 검사하는 곳입니다.
화물의 특성과 크기는 다양한데, 검사 장비는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장비는 중형 검색기 1대.
부피가 큰 화물은 검색기를 쓸 수 없어 세관 직원들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공간이 부족해 해마다 늘어나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데다, 10킬로미터에 이르는 터미널 부두까지의 거리도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부산신항 안에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 화물 검사센터 2곳이 있지만, 장비 고장이 잦고,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최근 3년 동안 35차례 장비가 고장 나 270일간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정확한 영상 판독을 위해 하는 간이 검사 물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남창훈/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검사과장 : "저희가 북쪽에도 하나 운영하고 남쪽에도 컨테이너 검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어느 한쪽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컨테이너를 다른 쪽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급증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한곳에서 보관도 하고 한 번에 검사도 하는, '통합 검사장' 신설이 추진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26년 운영되는 서컨테이너 부두와 2040년 개장하는 진해신항 부두의 물량을 처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쟁 항만인 인천항은 이미 2017년부터 준비해 올해 통합 검사장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부산은)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발 환적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과 삼차원 스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쟁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세관은 통합 검사장을 새로 짓기 위해 타당성 검토 작업과 함께 신설 전담팀을 꾸려 검사장 예정지 확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마약 밀수와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항만에는 화물을 정밀 검사하는 검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항은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 검사장 공간도 좁고, 장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녹산공단에 마련돼 있는 컨테이너 화물 검사장.
마약과 총기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이나 대형 이사 화물을 검사하는 곳입니다.
화물의 특성과 크기는 다양한데, 검사 장비는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장비는 중형 검색기 1대.
부피가 큰 화물은 검색기를 쓸 수 없어 세관 직원들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공간이 부족해 해마다 늘어나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데다, 10킬로미터에 이르는 터미널 부두까지의 거리도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부산신항 안에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 화물 검사센터 2곳이 있지만, 장비 고장이 잦고,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최근 3년 동안 35차례 장비가 고장 나 270일간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정확한 영상 판독을 위해 하는 간이 검사 물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남창훈/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검사과장 : "저희가 북쪽에도 하나 운영하고 남쪽에도 컨테이너 검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어느 한쪽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컨테이너를 다른 쪽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급증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한곳에서 보관도 하고 한 번에 검사도 하는, '통합 검사장' 신설이 추진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26년 운영되는 서컨테이너 부두와 2040년 개장하는 진해신항 부두의 물량을 처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쟁 항만인 인천항은 이미 2017년부터 준비해 올해 통합 검사장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부산은)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발 환적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과 삼차원 스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쟁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세관은 통합 검사장을 새로 짓기 위해 타당성 검토 작업과 함께 신설 전담팀을 꾸려 검사장 예정지 확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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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1-07 19: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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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와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항만에는 화물을 정밀 검사하는 검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항은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 검사장 공간도 좁고, 장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녹산공단에 마련돼 있는 컨테이너 화물 검사장.
마약과 총기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이나 대형 이사 화물을 검사하는 곳입니다.
화물의 특성과 크기는 다양한데, 검사 장비는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장비는 중형 검색기 1대.
부피가 큰 화물은 검색기를 쓸 수 없어 세관 직원들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공간이 부족해 해마다 늘어나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데다, 10킬로미터에 이르는 터미널 부두까지의 거리도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부산신항 안에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 화물 검사센터 2곳이 있지만, 장비 고장이 잦고,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최근 3년 동안 35차례 장비가 고장 나 270일간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정확한 영상 판독을 위해 하는 간이 검사 물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남창훈/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검사과장 : "저희가 북쪽에도 하나 운영하고 남쪽에도 컨테이너 검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어느 한쪽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컨테이너를 다른 쪽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급증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한곳에서 보관도 하고 한 번에 검사도 하는, '통합 검사장' 신설이 추진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26년 운영되는 서컨테이너 부두와 2040년 개장하는 진해신항 부두의 물량을 처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쟁 항만인 인천항은 이미 2017년부터 준비해 올해 통합 검사장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부산은)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발 환적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과 삼차원 스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쟁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세관은 통합 검사장을 새로 짓기 위해 타당성 검토 작업과 함께 신설 전담팀을 꾸려 검사장 예정지 확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마약 밀수와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항만에는 화물을 정밀 검사하는 검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항은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 검사장 공간도 좁고, 장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녹산공단에 마련돼 있는 컨테이너 화물 검사장.
마약과 총기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이나 대형 이사 화물을 검사하는 곳입니다.
화물의 특성과 크기는 다양한데, 검사 장비는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장비는 중형 검색기 1대.
부피가 큰 화물은 검색기를 쓸 수 없어 세관 직원들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공간이 부족해 해마다 늘어나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데다, 10킬로미터에 이르는 터미널 부두까지의 거리도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부산신항 안에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 화물 검사센터 2곳이 있지만, 장비 고장이 잦고,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최근 3년 동안 35차례 장비가 고장 나 270일간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정확한 영상 판독을 위해 하는 간이 검사 물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남창훈/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검사과장 : "저희가 북쪽에도 하나 운영하고 남쪽에도 컨테이너 검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만일 어느 한쪽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컨테이너를 다른 쪽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급증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한곳에서 보관도 하고 한 번에 검사도 하는, '통합 검사장' 신설이 추진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26년 운영되는 서컨테이너 부두와 2040년 개장하는 진해신항 부두의 물량을 처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쟁 항만인 인천항은 이미 2017년부터 준비해 올해 통합 검사장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장 : "(부산은)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발 환적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과 삼차원 스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쟁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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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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