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붕어빵 ‘천 원 시대’

입력 2022.11.07 (19:34) 수정 2022.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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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오늘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동'입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차가워진 공기에 달콤한 냄새가 섞여 코끝을 스칠 때가 있죠.

빨간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식욕을 더욱 자극하고요.

군고구마부터 호떡, 계란빵, 풀빵 이렇게 따끈따끈한 겨울철 길거리 간식들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대표하는 '붕어빵'.

바삭하게 익은 겉면에 따뜻하고 촉촉한 속, 여기에 팥이나 슈크림 같은 달콤한 속 재료까지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말 그대로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 막상 먹고 싶을 때는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죠.

그래서일까요? 겨울이 되면 주머니 속에 현금 3천 원씩은 챙겨서 다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고요.

심지어 붕어빵을 어디에서 팔고 있는지 지도에 표시해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붕어빵을 포함해 겨울철 길거리 음식의 특징은 원래 '저렴하다'는 거였죠.

천 원짜리 한두 장만 있어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배를 채울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의 기억 속 붕어빵은 천 원에 몇 개입니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붕어빵 관련 글에는 "제가 늙었나 봐요. 천 원에 20개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런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제가 어릴 때는 천 원에 20개까진 아니더라도 다섯 개가 기본이었던 것 같고요.

많게는 여덟 개까지 주는 붕어빵 노점상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붕어빵 세 개는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런데 이런 '천 원의 행복'도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고물가 여파가 길거리 상권까지 영향을 미쳐 "이제는 붕어빵이 한 개에 천 원이다" 이런 글도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정신이 혼미하네요", "물가 인상 생각하면 1개 천 원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런 반응부터 "붕어빵 너까지, 이렇게 믿었던 붕어빵도 가격이 올라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것 같은 댓글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 붕어빵 가격은 어떨까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살펴봤더니 아직 1개 천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5개 2천 원, 2개에 천 원에 파는 곳이 많았는데요.

제가 직접 거리로 나가 붕어빵 노점상 운영하는 분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붕어빵 노점상인 : "10년 전하고는 차이가 크게 나죠. 그때는 다섯 개 천 원 했는데 지금은 두 개 천 원. 우리는 우유, 밀가루, 계란, 전체적으로 다 올랐어요. 한 가지에 만 원 이상, 많이 들어가는 게 다섯 가지인가 그런데 다 만 원씩, 팥앙금도 그렇고 밀가루도 그렇고 다 만 원 정도 차이 나요."]

실제로 붕어빵 속 재료로 들어가는 수입 붉은 팥의 올해 평균 가격은 40kg당 약 26만 5천 원인데요.

지난해보다 약 8.1% 올랐고요.

4년 전인 2018년보다는 무려 70%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이후 달마다 5~6%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길거리 간식에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아진 요즘.

내년에는 우리 지역에도 한 개에 천 원짜리 붕어빵이 등장하진 않을지, 소비자와 상인들, 모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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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7 19:34:53
    • 수정2022-11-07 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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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오늘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동'입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차가워진 공기에 달콤한 냄새가 섞여 코끝을 스칠 때가 있죠.

빨간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식욕을 더욱 자극하고요.

군고구마부터 호떡, 계란빵, 풀빵 이렇게 따끈따끈한 겨울철 길거리 간식들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대표하는 '붕어빵'.

바삭하게 익은 겉면에 따뜻하고 촉촉한 속, 여기에 팥이나 슈크림 같은 달콤한 속 재료까지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말 그대로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 막상 먹고 싶을 때는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죠.

그래서일까요? 겨울이 되면 주머니 속에 현금 3천 원씩은 챙겨서 다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고요.

심지어 붕어빵을 어디에서 팔고 있는지 지도에 표시해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붕어빵을 포함해 겨울철 길거리 음식의 특징은 원래 '저렴하다'는 거였죠.

천 원짜리 한두 장만 있어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배를 채울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의 기억 속 붕어빵은 천 원에 몇 개입니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붕어빵 관련 글에는 "제가 늙었나 봐요. 천 원에 20개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런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제가 어릴 때는 천 원에 20개까진 아니더라도 다섯 개가 기본이었던 것 같고요.

많게는 여덟 개까지 주는 붕어빵 노점상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붕어빵 세 개는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런데 이런 '천 원의 행복'도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고물가 여파가 길거리 상권까지 영향을 미쳐 "이제는 붕어빵이 한 개에 천 원이다" 이런 글도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정신이 혼미하네요", "물가 인상 생각하면 1개 천 원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런 반응부터 "붕어빵 너까지, 이렇게 믿었던 붕어빵도 가격이 올라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것 같은 댓글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 붕어빵 가격은 어떨까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살펴봤더니 아직 1개 천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5개 2천 원, 2개에 천 원에 파는 곳이 많았는데요.

제가 직접 거리로 나가 붕어빵 노점상 운영하는 분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붕어빵 노점상인 : "10년 전하고는 차이가 크게 나죠. 그때는 다섯 개 천 원 했는데 지금은 두 개 천 원. 우리는 우유, 밀가루, 계란, 전체적으로 다 올랐어요. 한 가지에 만 원 이상, 많이 들어가는 게 다섯 가지인가 그런데 다 만 원씩, 팥앙금도 그렇고 밀가루도 그렇고 다 만 원 정도 차이 나요."]

실제로 붕어빵 속 재료로 들어가는 수입 붉은 팥의 올해 평균 가격은 40kg당 약 26만 5천 원인데요.

지난해보다 약 8.1% 올랐고요.

4년 전인 2018년보다는 무려 70%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이후 달마다 5~6%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길거리 간식에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아진 요즘.

내년에는 우리 지역에도 한 개에 천 원짜리 붕어빵이 등장하진 않을지, 소비자와 상인들, 모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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