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어쩌다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됐을까

입력 2022.11.08 (18:02) 수정 2022.11.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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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보(bo)'입니다.

대통령의 가족이라고 해서 '퍼스트 독'이라고 불리죠.

그런 보가 세상을 떴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슬픔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고를 SNS에 올렸습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 로라 여사만큼이나 아꼈다는 반려견 '바니',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버디’는 르윈스키 스캔들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부인 힐러리 여사는 자서전에서 “(스캔들이 들통난 후에도) 가족 중 유일하게 남편 '빌'을 따른 건 버디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들 중에도 개를 좋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토리’라는 유기견을 입양해 화제였는데요.

세계 최초의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독의 등장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받았습니다.

수컷 '송강'이와 암컷 '곰이'입니다.

이들은 남북 화해 무드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관심 받았습니다.

특히 '곰이'가 낳은 6마리 새끼 강아지들은 앙증맞은 외모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우유를 먹이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를 떠나며 ‘곰이’와 ‘송강’, 곰이의 새끼인‘다운이’등 세 마리를 양산 사저로 데려갔었는데요.

지금 이들의 향후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곰이와 송강을 나라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부터입니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재임 중에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따지자면 현행법상 엄연한 '국유 재산'을 전임 대통령이 대신 맡아 '위탁 관리'해온 상황에서, 원칙대로 나라에 다시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런 결정은 월 250만 원의 관리비용 문제에서 기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직전 대통령기록관 측과 곰이와 송강의 관리비용 집행을 위한 협약서를 작성했는데, 새 정부 출범 후 부처 간의 이견으로 실행되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반려견이었던, 그러니까 전직 '퍼스트 독'들의 거취 문제는 현재 동물권을 둘러싼 몇가지 논점과 직결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란 동물 복지 차원의 민법 개정안까지 발의됐지만, 곰이와 송강은 여전히 '대통령기록물' 즉, 물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참에, 국가 정상 간에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고 받는, 이른바 '동물 외교' 관례를 없애자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서 진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과연 곰이와 송강이는 누구와 살고 싶어할까.

사람 특히, 자신을 보살펴준 주인과의 교감과 상호 작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개들,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이런 관점에서 법 개정과 의식의 전환이 함께 이루어질 때 이번 논란이 동물 복지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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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어쩌다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됐을까
    • 입력 2022-11-08 18:02:05
    • 수정2022-11-08 18:17:2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보(bo)'입니다.

대통령의 가족이라고 해서 '퍼스트 독'이라고 불리죠.

그런 보가 세상을 떴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슬픔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고를 SNS에 올렸습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 로라 여사만큼이나 아꼈다는 반려견 '바니',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버디’는 르윈스키 스캔들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부인 힐러리 여사는 자서전에서 “(스캔들이 들통난 후에도) 가족 중 유일하게 남편 '빌'을 따른 건 버디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들 중에도 개를 좋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토리’라는 유기견을 입양해 화제였는데요.

세계 최초의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독의 등장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받았습니다.

수컷 '송강'이와 암컷 '곰이'입니다.

이들은 남북 화해 무드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관심 받았습니다.

특히 '곰이'가 낳은 6마리 새끼 강아지들은 앙증맞은 외모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우유를 먹이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를 떠나며 ‘곰이’와 ‘송강’, 곰이의 새끼인‘다운이’등 세 마리를 양산 사저로 데려갔었는데요.

지금 이들의 향후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곰이와 송강을 나라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부터입니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재임 중에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따지자면 현행법상 엄연한 '국유 재산'을 전임 대통령이 대신 맡아 '위탁 관리'해온 상황에서, 원칙대로 나라에 다시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런 결정은 월 250만 원의 관리비용 문제에서 기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직전 대통령기록관 측과 곰이와 송강의 관리비용 집행을 위한 협약서를 작성했는데, 새 정부 출범 후 부처 간의 이견으로 실행되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반려견이었던, 그러니까 전직 '퍼스트 독'들의 거취 문제는 현재 동물권을 둘러싼 몇가지 논점과 직결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란 동물 복지 차원의 민법 개정안까지 발의됐지만, 곰이와 송강은 여전히 '대통령기록물' 즉, 물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참에, 국가 정상 간에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고 받는, 이른바 '동물 외교' 관례를 없애자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서 진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과연 곰이와 송강이는 누구와 살고 싶어할까.

사람 특히, 자신을 보살펴준 주인과의 교감과 상호 작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개들,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이런 관점에서 법 개정과 의식의 전환이 함께 이루어질 때 이번 논란이 동물 복지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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