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부당지원 혐의’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 부과하기로

입력 2022.11.08 (19:25) 수정 2022.11.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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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가 핵심 부품 회사를 사들인 다음 부품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부당지원을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했습니다.

회사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는 백억 원 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받아가기도 했는데요.

공정위는 한국타이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는 2011년 당시 MK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인수합니다.

타이어의 모양을 찍어내는 틀인 '몰드'를 만드는 회사인데, 인수 뒤 지분의 절반 가량은 총수 2세가 가졌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인수 직후 처음에는 거래 물량을 늘려 이 회사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업체가 반발하자 이번에는 물량은 줄이는 대신, 새로운 가격 책정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몰드'를 공급받을 때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합쳐 25%의 이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여기에 한국타이어가 실제로는 제조원가를 부풀려 최종적으로는 이익을 더 높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쟁사는 물론 한국타이어 스스로도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방식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가격 변별력 강화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달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공정위가 확보한 한국타이어 내부 자료를 보면 이렇게 넘어간 돈은 당초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백억 원의 차입금을 갚는 원천이 됐습니다.

절반 가량의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의 배당금으로도 백억 원 넘는 돈이 나갔습니다.

공정위는 지원을 주고 받은 한국타이어 그룹 소속 두 회사에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이 가운데 한 곳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황원철/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수직계열화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이 상당한 지분을 취득한 후 그 계열사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통한 부당내부거래를 제재한 사례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제재 결정이 내려졌다"며 "세부 내용을 검토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최경원/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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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부당지원 혐의’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 부과하기로
    • 입력 2022-11-08 19:25:29
    • 수정2022-11-08 20:17:06
    뉴스 7
[앵커]

한국타이어가 핵심 부품 회사를 사들인 다음 부품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부당지원을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했습니다.

회사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는 백억 원 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받아가기도 했는데요.

공정위는 한국타이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는 2011년 당시 MK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인수합니다.

타이어의 모양을 찍어내는 틀인 '몰드'를 만드는 회사인데, 인수 뒤 지분의 절반 가량은 총수 2세가 가졌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인수 직후 처음에는 거래 물량을 늘려 이 회사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업체가 반발하자 이번에는 물량은 줄이는 대신, 새로운 가격 책정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몰드'를 공급받을 때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합쳐 25%의 이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여기에 한국타이어가 실제로는 제조원가를 부풀려 최종적으로는 이익을 더 높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쟁사는 물론 한국타이어 스스로도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방식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가격 변별력 강화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달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공정위가 확보한 한국타이어 내부 자료를 보면 이렇게 넘어간 돈은 당초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백억 원의 차입금을 갚는 원천이 됐습니다.

절반 가량의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의 배당금으로도 백억 원 넘는 돈이 나갔습니다.

공정위는 지원을 주고 받은 한국타이어 그룹 소속 두 회사에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이 가운데 한 곳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황원철/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수직계열화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이 상당한 지분을 취득한 후 그 계열사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통한 부당내부거래를 제재한 사례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제재 결정이 내려졌다"며 "세부 내용을 검토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최경원/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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