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엿한 작가”…장애 인식 개선 위한 미술전

[앵커]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자립의 자신감을 얻는 데에 미술 활동이 큰 역할을 하는데요.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저마다의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에 김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술관에 당당히 걸린 50여 점의 작품들, 발달장애인 작가 20여 명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들입니다.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반영하는 듯한 작품부터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까지 작품 하나하나마다 미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게 신기했던 뉴욕 여행의 추억도, 왁자지껄했던 전통시장의 풍경도 발랄한 색감이 넘치는 작품이 됐습니다.

올해 22살 정진우 작가의 경우 연신 감탄하면서 봤던 에어쇼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 냈습니다.

[정진우/미술 작가 : "(어떻게 핑크색 같은 색깔이 있는 거죠?) 해가 지면...붉은색으로 변하잖아요. (석양이요?) 네. 석양."]

초등학생 때부터 유독 그리기를 좋아했던 정 작가, 처음에는 선 하나를 그리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7년여의 세월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나도 어엿한 작가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악조건을 이겨 내며 미술 자체를 즐기게 된 작가들의 마음은 관람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김효원/고양시 덕양구 : "세상에 대한 시선이 복잡하지 않고 좀 더 순수하고, 밝고, 행복하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이정숙/고양시 발달및장애인가족센터장 : "본인이 요청하지 않으면 그냥 옆에 같이 있어 주는 것, 그냥 같은 친구로, 똑같이 대화하고, 같이 동행하는 그런 모습이 장애 인식 개선인 거죠."]

무언가 이뤄 냈을 때의 성취감은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그림 그릴 때 행복하세요)? 네. (얼마나요?) 엄청 많이요."]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