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선 입항 거부…EU-이탈리아 난민 수용 갈등 시작

입력 2022.11.10 (07:37) 수정 2022.1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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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선의 자국 항구 입항을 거부하면서 EU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국제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난민은 이탈리아로, 일부는 프랑스로 입국하기는 했지만 멜로니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난민 수용 정책으로 이탈리아와 EU 사이의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인근 바다.

지난 4일 이곳에 지중해에서 표류하던 난민을 구조한 선박 4척이 떠 있었습니다.

천 명 넘는 난민이 타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입항을 허가하지 않아 공해상에 있던 겁니다.

[난민 :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어린이와 여성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받아달라고 애원합니다."]

구조선 내 노약자 건강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되자 이탈리아는 이 중 2척에 대해서만 입항을 허용했습니다.

프랑스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한 척은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에 입항이 허용됐습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맹비난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정부 대변인 : "난민선은 현재 이탈리아 영해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가 받아줘야 한다는 분명한 유럽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난민을 계속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북유럽의 구호단체들이 반복적으로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출해 이탈리아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멜로니 총리는 EU 집행위원회를 방문했을 때에도 난민 분산 수용에 EU 각국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이탈리아도 지중해 난민을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멜로니/이탈리아 총리/지난 3일 : "이번 대화를 통해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이탈리아의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EU 각국은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어 난민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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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선 입항 거부…EU-이탈리아 난민 수용 갈등 시작
    • 입력 2022-11-10 0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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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선의 자국 항구 입항을 거부하면서 EU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국제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난민은 이탈리아로, 일부는 프랑스로 입국하기는 했지만 멜로니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난민 수용 정책으로 이탈리아와 EU 사이의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인근 바다.

지난 4일 이곳에 지중해에서 표류하던 난민을 구조한 선박 4척이 떠 있었습니다.

천 명 넘는 난민이 타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입항을 허가하지 않아 공해상에 있던 겁니다.

[난민 :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어린이와 여성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받아달라고 애원합니다."]

구조선 내 노약자 건강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되자 이탈리아는 이 중 2척에 대해서만 입항을 허용했습니다.

프랑스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한 척은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에 입항이 허용됐습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맹비난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정부 대변인 : "난민선은 현재 이탈리아 영해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가 받아줘야 한다는 분명한 유럽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난민을 계속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북유럽의 구호단체들이 반복적으로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출해 이탈리아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멜로니 총리는 EU 집행위원회를 방문했을 때에도 난민 분산 수용에 EU 각국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이탈리아도 지중해 난민을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멜로니/이탈리아 총리/지난 3일 : "이번 대화를 통해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이탈리아의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EU 각국은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어 난민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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