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전쟁은 시기 문제?”…타이완 해협 긴장 고조

입력 2022.11.11 (10:51) 수정 2022.1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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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 집권의 초석을 다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타이완 통일을 이루겠다고 하면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요?

[기자]

네, 중국 본토와 타이완을 가르는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8일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상부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타이완해협에서 중국군의 무력 시위가 잇따르자 언제든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됩니다.

군사 훈련도 강화했는데요.

타이완 언론들은 육군 특전부대가 지난 9일 사상 처음으로 전쟁포로 수색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린페이판/타이완 민주진보당 사무차장 :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는 더욱 격렬해지고 불안정해질 겁니다. 타이완해협 전체의 긴장이 다른 수준으로 고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타이완 국방부 싱크탱크는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은 공격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2027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인가요?

[기자]

네, 2027년은 시진핑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입니다.

4연임, 나아가 영구집권을 위한 동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겁니다.

또 중국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죠.

미국 중앙정보국 CIA도 "시 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는 타이완 침공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타이완 독립 반대와 억제 의지가 처음으로 명문화됐습니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당헌은 국가의 헌법보다도 상위로 인식됩니다.

시 주석은 타이완 무력 통일 의지를 가감없이 내비치고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우리는 평화 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갈등은 일국양제, 즉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라는 중국의 특수한 정치 체제에 기반하는데요.

과거 국공내전 때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건너가 따로 민주 정부를 세운 뒤 이런 체제가 이어져 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거군요.

[기자]

네, 비록 정치 체제는 다르지만, 하나의 국가이고, 유일한 합법 정부는 자신들, 중국 정부라는 겁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이 타이완에 접근하는 것을 도발로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도 타이완은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인데요.

남중국해에서 센카쿠열도를 거쳐 한반도까지 잇는 이념적 방어선에 있어서, 타이완은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게다가 타이완에는 TSMC라는 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까지 있죠.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과 함께 반도체 동맹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타이완은 이른바 '신냉전 시대'의 핵심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타이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다보니, 다른 서방 국가들도 타이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2020년에 이른바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 IPAC라는 게 결성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과 EU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중국 공산당에 대응하기 위한 범국가적 단체입니다.

IPAC는 이달 초 "중국의 공격에 대항해 타이완을 지원해야 한다"며 나흘 동안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네덜란드 국회의원 :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이후에 우리가 베이징에 보내려는 메시지는 타이완이 고립되지 않을 거란 것입니다."]

IPAC는 올해 연례 회의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해야 우리의 안전도 커질 수 있다"며 중국의 무력 시위를 규탄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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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전쟁은 시기 문제?”…타이완 해협 긴장 고조
    • 입력 2022-11-11 10:51:06
    • 수정2022-11-11 1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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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 집권의 초석을 다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타이완 통일을 이루겠다고 하면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요?

[기자]

네, 중국 본토와 타이완을 가르는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8일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상부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타이완해협에서 중국군의 무력 시위가 잇따르자 언제든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됩니다.

군사 훈련도 강화했는데요.

타이완 언론들은 육군 특전부대가 지난 9일 사상 처음으로 전쟁포로 수색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린페이판/타이완 민주진보당 사무차장 :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는 더욱 격렬해지고 불안정해질 겁니다. 타이완해협 전체의 긴장이 다른 수준으로 고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타이완 국방부 싱크탱크는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은 공격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2027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인가요?

[기자]

네, 2027년은 시진핑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입니다.

4연임, 나아가 영구집권을 위한 동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겁니다.

또 중국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죠.

미국 중앙정보국 CIA도 "시 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는 타이완 침공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타이완 독립 반대와 억제 의지가 처음으로 명문화됐습니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당헌은 국가의 헌법보다도 상위로 인식됩니다.

시 주석은 타이완 무력 통일 의지를 가감없이 내비치고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우리는 평화 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의 갈등은 일국양제, 즉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라는 중국의 특수한 정치 체제에 기반하는데요.

과거 국공내전 때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건너가 따로 민주 정부를 세운 뒤 이런 체제가 이어져 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거군요.

[기자]

네, 비록 정치 체제는 다르지만, 하나의 국가이고, 유일한 합법 정부는 자신들, 중국 정부라는 겁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이 타이완에 접근하는 것을 도발로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도 타이완은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인데요.

남중국해에서 센카쿠열도를 거쳐 한반도까지 잇는 이념적 방어선에 있어서, 타이완은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게다가 타이완에는 TSMC라는 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까지 있죠.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과 함께 반도체 동맹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타이완은 이른바 '신냉전 시대'의 핵심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타이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다보니, 다른 서방 국가들도 타이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2020년에 이른바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 IPAC라는 게 결성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과 EU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중국 공산당에 대응하기 위한 범국가적 단체입니다.

IPAC는 이달 초 "중국의 공격에 대항해 타이완을 지원해야 한다"며 나흘 동안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네덜란드 국회의원 :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이후에 우리가 베이징에 보내려는 메시지는 타이완이 고립되지 않을 거란 것입니다."]

IPAC는 올해 연례 회의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해야 우리의 안전도 커질 수 있다"며 중국의 무력 시위를 규탄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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