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짜깁기’까지…尹 캠프 인사 잇단 ‘낙하산’ 논란

입력 2022.11.11 (19:34) 수정 2022.11.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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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하산은 없을 거라던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캠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주요 공공기관장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전문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데, 한 공공기관장 내정자의 경우 홈페이지 공개 자료 등을 '짜깁기'해 직무수행 계획서를 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임기의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의 '직무수행 계획서'입니다.

공사 운영 방침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는데, 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의 4대 핵심가치 중 세 가지와 일치합니다.

'핵심 과제'는 공사 홈페이지에 있는 '중장기 경영목표 20대 전략' 가운데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했고 계획서 중 1쪽은 공사가 올해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국회에 제출한 '재무구조 현황표'로만 채웠습니다.

지난 7월, 1차 공모 때 면접에서 탈락했던 최 내정자는 이 계획서로 나머지 4명의 경쟁 후보자를 제쳤습니다.

철도공사 사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지낸 최 의원은 국회 산자위 말고는 에너지 분야 경험이 없습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 캠프 '신재생에너지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보은 인사'란 지적이 나옵니다.

캠프에서 상임 정무특보를 맡았던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마찬가지.

지역난방공사가 속한 국회 산자위를 거친 적이 없는데도 새 사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이밖에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사장에, 박주선 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대한석유협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인사는 없을 거라 여러 차례 공언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해 10월 :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

새 정부가 내건 '공공기관 개혁'은 정작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낙하산 관행'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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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서 짜깁기’까지…尹 캠프 인사 잇단 ‘낙하산’ 논란
    • 입력 2022-11-11 19:34:24
    • 수정2022-11-11 19:44:21
    뉴스 7
[앵커]

낙하산은 없을 거라던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캠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주요 공공기관장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전문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데, 한 공공기관장 내정자의 경우 홈페이지 공개 자료 등을 '짜깁기'해 직무수행 계획서를 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임기의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의 '직무수행 계획서'입니다.

공사 운영 방침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는데, 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의 4대 핵심가치 중 세 가지와 일치합니다.

'핵심 과제'는 공사 홈페이지에 있는 '중장기 경영목표 20대 전략' 가운데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했고 계획서 중 1쪽은 공사가 올해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국회에 제출한 '재무구조 현황표'로만 채웠습니다.

지난 7월, 1차 공모 때 면접에서 탈락했던 최 내정자는 이 계획서로 나머지 4명의 경쟁 후보자를 제쳤습니다.

철도공사 사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지낸 최 의원은 국회 산자위 말고는 에너지 분야 경험이 없습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 캠프 '신재생에너지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보은 인사'란 지적이 나옵니다.

캠프에서 상임 정무특보를 맡았던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마찬가지.

지역난방공사가 속한 국회 산자위를 거친 적이 없는데도 새 사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이밖에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설계한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사장에, 박주선 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대한석유협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인사는 없을 거라 여러 차례 공언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해 10월 :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

새 정부가 내건 '공공기관 개혁'은 정작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낙하산 관행'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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