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화학 용액으로 살해…모친인 척 문자 답장

입력 2022.11.12 (06:50) 수정 2022.11.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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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디.

경찰 조사 결과, 보험금을 노리고,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용액을 먹게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사망 이후에는 자신이 어머니인 척 위장해서 동생에게 문자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입니다.

이 곳에서 혼자 살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9월 말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찾아온 아들이 발견했습니다.

사망한 지 일주일가량 지나 시신 일부가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체내에 남아 있는 화학 물질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던 경찰은, 고인의 딸인 30대 김 모 씨가, 차량에 쓰는 화학 용액으로 어머니를 숨지게 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자동차) 이 뚜껑 열어가지고 여기서 막 조사하고 이 차는 왜 검사하나 했지..."]

어머니가 숨진 뒤, 김 씨는 일주일 동안 고인 휴대전화로 온 남동생 문자에 답장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 사실을 숨기려고 자신이 어머니인 척 위장했던 겁니다.

경찰은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 전화기에 문자 '발신' 기록이 남아있음을 수상히 여기고, 딸을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타려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모 씨 : "(언제부터 범행 계획하셨나요? 어머니인 척 남동생에게 문자 보낸 것 사실인가요?)..."]

경찰은 고인 명의로 돼있던 보험의 가입 경로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딸 김 씨가 처음부터 일을 꾸미고 보험을 들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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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노리고 화학 용액으로 살해…모친인 척 문자 답장
    • 입력 2022-11-12 06:50:45
    • 수정2022-11-12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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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디.

경찰 조사 결과, 보험금을 노리고,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용액을 먹게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사망 이후에는 자신이 어머니인 척 위장해서 동생에게 문자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입니다.

이 곳에서 혼자 살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9월 말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찾아온 아들이 발견했습니다.

사망한 지 일주일가량 지나 시신 일부가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체내에 남아 있는 화학 물질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던 경찰은, 고인의 딸인 30대 김 모 씨가, 차량에 쓰는 화학 용액으로 어머니를 숨지게 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자동차) 이 뚜껑 열어가지고 여기서 막 조사하고 이 차는 왜 검사하나 했지..."]

어머니가 숨진 뒤, 김 씨는 일주일 동안 고인 휴대전화로 온 남동생 문자에 답장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 사실을 숨기려고 자신이 어머니인 척 위장했던 겁니다.

경찰은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 전화기에 문자 '발신' 기록이 남아있음을 수상히 여기고, 딸을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타려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모 씨 : "(언제부터 범행 계획하셨나요? 어머니인 척 남동생에게 문자 보낸 것 사실인가요?)..."]

경찰은 고인 명의로 돼있던 보험의 가입 경로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딸 김 씨가 처음부터 일을 꾸미고 보험을 들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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