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후폭풍, 과수 농가 수정 ‘비상’

입력 2022.11.14 (07:35) 수정 2022.11.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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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이상 기후 등의 원인으로 꿀벌이 대거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는 물론 과수 농가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겨울 출하를 앞두고 제때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 수박과 딸기 농가들은 꿀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비닐하우스, 하얀 딸기 꽃 사이로 꿀벌이 부지런히 날아다닙니다.

17년째 딸기 농장을 운영해 온 정행림 씨는 수정벌을 구하느라 여름부터 발품을 팔아야만 했습니다.

딸기는 수정벌이 있어야만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정행림/합천군 딸기 농가 : “올 여름부터 우리 굉장히 힘들었어요. 구한다고. 아는 사람 옆 옆에 해서 억지로 구했어요. 벌이 없어지면 딸기 농사 포기를 해야죠. 수정을 못 하잖아요.”]

수박 농가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수정벌을 구하지 못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꽃가루받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660㎡ 규모 비닐하우스 한 동에 놓을 벌통 한 동을 빌리는 가격은 7만 원 선, 40% 오른 가격이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강대훈/함안군 수박 농가 : “(꿀벌이) 확보가 돼야 갖다 주니까 100 퍼센트 장담 못 하고 내일까지 갖다 주겠다. 내일이나 모레 꼭 갖다 주겠다 하지만 그것도 장담을 못 합니다.”]

경남의 겨울 수박 재배 농가는 426곳, 전국 재배량의 90%가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꿀벌이 부족하다 보니 출하량을 맞추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농촌진흥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상미/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 “수정벌 공급이 가능한 양봉 농가를 확보하고 부족한 과수농가와 연결해주는 사업 진행하고 있고, 화분 매개용으로 쓸 수 있는 벌이 있는지 찾는 연구도 하고 있다.”]

경상남도도 수박 비닐하우스 한 동마다 5만 원씩 지급하던 수정벌 지원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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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 실종‘ 후폭풍, 과수 농가 수정 ‘비상’
    • 입력 2022-11-14 07:35:27
    • 수정2022-11-14 07:54:27
    뉴스광장(울산)
[앵커]

올해 초 이상 기후 등의 원인으로 꿀벌이 대거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는 물론 과수 농가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겨울 출하를 앞두고 제때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 수박과 딸기 농가들은 꿀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비닐하우스, 하얀 딸기 꽃 사이로 꿀벌이 부지런히 날아다닙니다.

17년째 딸기 농장을 운영해 온 정행림 씨는 수정벌을 구하느라 여름부터 발품을 팔아야만 했습니다.

딸기는 수정벌이 있어야만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정행림/합천군 딸기 농가 : “올 여름부터 우리 굉장히 힘들었어요. 구한다고. 아는 사람 옆 옆에 해서 억지로 구했어요. 벌이 없어지면 딸기 농사 포기를 해야죠. 수정을 못 하잖아요.”]

수박 농가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수정벌을 구하지 못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꽃가루받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660㎡ 규모 비닐하우스 한 동에 놓을 벌통 한 동을 빌리는 가격은 7만 원 선, 40% 오른 가격이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강대훈/함안군 수박 농가 : “(꿀벌이) 확보가 돼야 갖다 주니까 100 퍼센트 장담 못 하고 내일까지 갖다 주겠다. 내일이나 모레 꼭 갖다 주겠다 하지만 그것도 장담을 못 합니다.”]

경남의 겨울 수박 재배 농가는 426곳, 전국 재배량의 90%가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꿀벌이 부족하다 보니 출하량을 맞추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농촌진흥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상미/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 “수정벌 공급이 가능한 양봉 농가를 확보하고 부족한 과수농가와 연결해주는 사업 진행하고 있고, 화분 매개용으로 쓸 수 있는 벌이 있는지 찾는 연구도 하고 있다.”]

경상남도도 수박 비닐하우스 한 동마다 5만 원씩 지급하던 수정벌 지원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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