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헬스장·공중목욕탕도 여성 출입금지

입력 2022.11.14 (12:56) 수정 2022.11.14 (13: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목욕탕에서도 여성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각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 모함메드 아키프는 헬스장의 경우 트레이너가 남자고, 함맘(이슬람 전통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의 이용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집에 목욕탕이 있어서 공중 목욕탕을 출입하지 않아도 여성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해 '도덕 경찰' 노릇을 하는 정부 조직입니다.

탈레반 권선징악부는 지난 10일에도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놀이공원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초 놀이공원 이용 시 요일별로 남녀를 분리하라고 명령한데서 더 강화된 조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아프간 여성·인권 문제 대응 특별대사인 리나 아미리는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 정부의 여성 압박 조치를 비난하며 "이런 제한은 아프간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빌랄 카리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는 샤리아의 체제 내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올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자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탈레반, 헬스장·공중목욕탕도 여성 출입금지
    • 입력 2022-11-14 12:56:04
    • 수정2022-11-14 13:00:36
    국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목욕탕에서도 여성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각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 모함메드 아키프는 헬스장의 경우 트레이너가 남자고, 함맘(이슬람 전통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의 이용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집에 목욕탕이 있어서 공중 목욕탕을 출입하지 않아도 여성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해 '도덕 경찰' 노릇을 하는 정부 조직입니다.

탈레반 권선징악부는 지난 10일에도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놀이공원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초 놀이공원 이용 시 요일별로 남녀를 분리하라고 명령한데서 더 강화된 조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아프간 여성·인권 문제 대응 특별대사인 리나 아미리는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 정부의 여성 압박 조치를 비난하며 "이런 제한은 아프간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빌랄 카리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는 샤리아의 체제 내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올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자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