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1건에 2,000원…‘빈 상자에 가짜 영수증까지’

입력 2022.11.15 (19:25) 수정 2022.11.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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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후기나 댓글을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 믿어도 될 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이른바 '댓글 알바'까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식당.

개업 초기, 음식 주문 앱에 달린 불평 가득한 이용 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유진/음식점 주인 :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배달이 안 들어와요. 처음엔 그게 심했어요. 힘들었어요."]

이용후기나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이를 대신 작성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댓글 달기 부업, '리뷰 알바'를 입력하자 수십 곳이 뜹니다.

한 업체에 일자리를 신청해 봤습니다.

업체는 음식점과 주문할 음식은 물론 '맛있다', '가성비 좋다' 등의 문구를 넣으라는 지침을 알려준 뒤 음식점에 '가짜 주문'이라는 걸 알리라고 합니다.

[음식점 사장 : "(방금 주문했는데요. 이건, (이용후기) 작업이라서 (음식을)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후기를 남기자 지불한 음식값에 후기 작성비 2천 원을 더한 돈이 업체로부터 입금됩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엔 업체가 지시한 상품을 주문하자, 송장까지 붙은 빈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물건을 받거나 영수증이 있어야 후기를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작업체 10곳을 통해 음식점, 화장품 가게 등에 이처럼 후기를 남겼더니 건당 500원에서 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돈으로 이용후기를 사서 이미지를 과대 포장하고 있던 겁니다.

[댓글조작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리뷰(이용후기) 조작을 다른 곳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만 정의롭게,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거를 알고."]

품질과 서비스를 거짓으로 꾸민 이용후기와 댓글들,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소비자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흽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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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후기 1건에 2,000원…‘빈 상자에 가짜 영수증까지’
    • 입력 2022-11-15 19:25:52
    • 수정2022-11-15 19:41:19
    뉴스 7
[앵커]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후기나 댓글을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 믿어도 될 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이른바 '댓글 알바'까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식당.

개업 초기, 음식 주문 앱에 달린 불평 가득한 이용 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유진/음식점 주인 :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배달이 안 들어와요. 처음엔 그게 심했어요. 힘들었어요."]

이용후기나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이를 대신 작성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댓글 달기 부업, '리뷰 알바'를 입력하자 수십 곳이 뜹니다.

한 업체에 일자리를 신청해 봤습니다.

업체는 음식점과 주문할 음식은 물론 '맛있다', '가성비 좋다' 등의 문구를 넣으라는 지침을 알려준 뒤 음식점에 '가짜 주문'이라는 걸 알리라고 합니다.

[음식점 사장 : "(방금 주문했는데요. 이건, (이용후기) 작업이라서 (음식을)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후기를 남기자 지불한 음식값에 후기 작성비 2천 원을 더한 돈이 업체로부터 입금됩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엔 업체가 지시한 상품을 주문하자, 송장까지 붙은 빈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물건을 받거나 영수증이 있어야 후기를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작업체 10곳을 통해 음식점, 화장품 가게 등에 이처럼 후기를 남겼더니 건당 500원에서 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돈으로 이용후기를 사서 이미지를 과대 포장하고 있던 겁니다.

[댓글조작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리뷰(이용후기) 조작을 다른 곳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만 정의롭게,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거를 알고."]

품질과 서비스를 거짓으로 꾸민 이용후기와 댓글들,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소비자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흽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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