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1건에 2,000원…‘빈 상자에 가짜 영수증까지’

입력 2022.11.15 (19:34) 수정 2022.11.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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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 후기나 댓글을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 믿어도 될 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이른바 '댓글 알바'까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식당.

개업 초기, 음식 주문 앱에 달린 불평 가득한 이용 후기 때문에, 주인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한유진/음식점 주인 :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배달이 안 들어와요. 처음엔 그게 심했어요. 힘들었어요."]

이용 후기나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유리한 내용으로 이를 대신 작성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댓글 달기 부업, '리뷰 알바'를 입력하자 수십 곳이 뜹니다.

한 업체에 일자리를 신청해 봤습니다.

업체에선 주문할 음식점과 음식은 물론 '맛있다', '가성비 진짜 좋다.' 등의 문구를 넣으라는 작성 지침도 알려줍니다.

[음식점 사장 : "(방금 주문했는데요. 이건, 작업이라서 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후기를 남기자 음식값에 후기 작성비 2천 원을 더한 돈이 업체로부터 입금됩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엔 업체가 지시한 상품을 주문하자, 송장까지 붙은, 빈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물건을 받거나 영수증이 있어야 후기를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작업체 10곳을 통해 음식점, 화장품 가게, 병원 등에 이처럼 후기를 남겼더니 건당 500원에서 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조작 업체와 계약을 맺은 음식점과 회사 등이 돈으로 이용 후기를 사서 이미지를 과대 포장하고 있던 겁니다.

[댓글조작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리뷰(이용후기) 조작을 다른 곳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만 정의롭게,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거를 경제적으로 알고."]

품질과 서비스를 거짓으로 꾸민 이용후기와 댓글들,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져 소비자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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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후기 1건에 2,000원…‘빈 상자에 가짜 영수증까지’
    • 입력 2022-11-15 19:34:56
    • 수정2022-11-15 20:15:50
    뉴스7(청주)
[앵커]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 후기나 댓글을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 믿어도 될 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데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이른바 '댓글 알바'까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식당.

개업 초기, 음식 주문 앱에 달린 불평 가득한 이용 후기 때문에, 주인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한유진/음식점 주인 :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배달이 안 들어와요. 처음엔 그게 심했어요. 힘들었어요."]

이용 후기나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유리한 내용으로 이를 대신 작성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댓글 달기 부업, '리뷰 알바'를 입력하자 수십 곳이 뜹니다.

한 업체에 일자리를 신청해 봤습니다.

업체에선 주문할 음식점과 음식은 물론 '맛있다', '가성비 진짜 좋다.' 등의 문구를 넣으라는 작성 지침도 알려줍니다.

[음식점 사장 : "(방금 주문했는데요. 이건, 작업이라서 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후기를 남기자 음식값에 후기 작성비 2천 원을 더한 돈이 업체로부터 입금됩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엔 업체가 지시한 상품을 주문하자, 송장까지 붙은, 빈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물건을 받거나 영수증이 있어야 후기를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작업체 10곳을 통해 음식점, 화장품 가게, 병원 등에 이처럼 후기를 남겼더니 건당 500원에서 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조작 업체와 계약을 맺은 음식점과 회사 등이 돈으로 이용 후기를 사서 이미지를 과대 포장하고 있던 겁니다.

[댓글조작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리뷰(이용후기) 조작을 다른 곳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만 정의롭게,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거를 경제적으로 알고."]

품질과 서비스를 거짓으로 꾸민 이용후기와 댓글들,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져 소비자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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