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넘치던 공터, ‘시민농장’으로 탈바꿈

입력 2022.11.17 (12:54) 수정 2022.11.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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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치솟는 물가 때문에 주말농장이나 텃밭 이용하시는 분들 쏠쏠한 재미 느끼실텐데요.

용인시가 쓰레기로 가득 찼던 땅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텃밭으로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면서 올 초부터 텃밭 생활을 시작한 최혜진 씨.

채식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텃밭을 찾았을 뿐인데,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가계 살림에도 보탬이 됐습니다.

[최혜진/용인시 마북동 : "식성도 약간 변하게 되는 것 같고 그런 점이 좋았고, 올해 물가가 너무 많이 뛰어서 모든 야채 과일 다 비싼데 저희는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최 씨의 텃밭이 위치한 곳은 용인시 기흥호수 주변의 시민농장.

지난 1월 문을 연 이곳은 체험비 5천 원만 내면 일 년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보니 경쟁률이 11대 1이나 될 정도로 인깁니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불법 경작과 쓰레기 무단 투기로 주민 민원이 빗발치던 곳이었습니다.

용인시가 토지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시민농장으로 조성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겁니다.

[최일숙/용인시 농촌테마과장 : "어마어마한 양이었는데 그 부분을 거의 한 달 동안 쓰레기를 치웠어요. 토양의 물리성이 너무 안 좋아서 저희가 꾸준한 노력을 했죠."]

퇴비를 우려낸 물에 미생물을 더해 용수를 공급하고 도시농업관리사들을 파견해 재배 노하우도 전수했습니다.

8천여 제곱미터의 농장은 어느덧 봄여름엔 쌈 채소를, 가을엔 무 배추 등 먹거리를 제공하는 고마운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용인시는 농어촌공사와 추가 계약을 맺고 내년에는 지금의 3배인 4만여 제곱미터로 시민농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 높이에 맞춘 '장애인 특화 농장'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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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넘치던 공터, ‘시민농장’으로 탈바꿈
    • 입력 2022-11-17 12:54:30
    • 수정2022-11-17 1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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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치솟는 물가 때문에 주말농장이나 텃밭 이용하시는 분들 쏠쏠한 재미 느끼실텐데요.

용인시가 쓰레기로 가득 찼던 땅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텃밭으로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면서 올 초부터 텃밭 생활을 시작한 최혜진 씨.

채식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텃밭을 찾았을 뿐인데,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가계 살림에도 보탬이 됐습니다.

[최혜진/용인시 마북동 : "식성도 약간 변하게 되는 것 같고 그런 점이 좋았고, 올해 물가가 너무 많이 뛰어서 모든 야채 과일 다 비싼데 저희는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최 씨의 텃밭이 위치한 곳은 용인시 기흥호수 주변의 시민농장.

지난 1월 문을 연 이곳은 체험비 5천 원만 내면 일 년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보니 경쟁률이 11대 1이나 될 정도로 인깁니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불법 경작과 쓰레기 무단 투기로 주민 민원이 빗발치던 곳이었습니다.

용인시가 토지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시민농장으로 조성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겁니다.

[최일숙/용인시 농촌테마과장 : "어마어마한 양이었는데 그 부분을 거의 한 달 동안 쓰레기를 치웠어요. 토양의 물리성이 너무 안 좋아서 저희가 꾸준한 노력을 했죠."]

퇴비를 우려낸 물에 미생물을 더해 용수를 공급하고 도시농업관리사들을 파견해 재배 노하우도 전수했습니다.

8천여 제곱미터의 농장은 어느덧 봄여름엔 쌈 채소를, 가을엔 무 배추 등 먹거리를 제공하는 고마운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용인시는 농어촌공사와 추가 계약을 맺고 내년에는 지금의 3배인 4만여 제곱미터로 시민농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 높이에 맞춘 '장애인 특화 농장'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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