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손실과 피해’ 기금, 사상 첫 합의…구체화 아직

입력 2022.11.21 (06:28) 수정 2022.11.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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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기후위기를 논의하는 자리죠, 이집트에서 열렸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어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며 막을 내렸습니다.

심각한 기후 위기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 도상국들에 선진국이 보상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기금 조성이 극적으로 합의된 건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어 앞으로 또 다른 격론이 예상됩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열린 올해 총회에서는 기후 취약국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무함마드 샤리프/파키스탄 총리/지난 8일 : "지금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다른 지구는 없습니다."]

오랜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후변화를 촉발한 선진국이 개도국에 금전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손실과 피해', 올해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채택됐지만 논의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갑은 열었지만,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선진국과의 견해 차로 회의가 이틀이나 연장되는 진통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샤메 슈크리/당사국 총회 의장 : "기후 변화의 악영향과 관련된 손실 및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기금 마련 결정문이 당사국합의로 채택됐습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목표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천연가스 등 모든 종류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는 실패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지구는 아직 응급실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배출량을 당장 줄여야 합니다. 이 문제는 COP27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빈국 연합 등은 역사적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추산 피해액만 지난 20년 간 7백조 원, 어느 시점부터의 피해를 산정할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지 등 구체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 총회는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데, 화석연료가 기후위기 해법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유국들의 이해관계 또한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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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P27 ‘손실과 피해’ 기금, 사상 첫 합의…구체화 아직
    • 입력 2022-11-21 06:28:02
    • 수정2022-11-21 0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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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기후위기를 논의하는 자리죠, 이집트에서 열렸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어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며 막을 내렸습니다.

심각한 기후 위기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 도상국들에 선진국이 보상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기금 조성이 극적으로 합의된 건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어 앞으로 또 다른 격론이 예상됩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열린 올해 총회에서는 기후 취약국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무함마드 샤리프/파키스탄 총리/지난 8일 : "지금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다른 지구는 없습니다."]

오랜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후변화를 촉발한 선진국이 개도국에 금전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손실과 피해', 올해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채택됐지만 논의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갑은 열었지만,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선진국과의 견해 차로 회의가 이틀이나 연장되는 진통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샤메 슈크리/당사국 총회 의장 : "기후 변화의 악영향과 관련된 손실 및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기금 마련 결정문이 당사국합의로 채택됐습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목표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천연가스 등 모든 종류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는 실패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지구는 아직 응급실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배출량을 당장 줄여야 합니다. 이 문제는 COP27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빈국 연합 등은 역사적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추산 피해액만 지난 20년 간 7백조 원, 어느 시점부터의 피해를 산정할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지 등 구체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 총회는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데, 화석연료가 기후위기 해법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유국들의 이해관계 또한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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