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매달 운동 비용으로 얼마나 쓰시나요?”…빌빌거리던 ‘저질 체력’ 주부가 운동 전도사로!

입력 2022.11.21 (18:10) 수정 2022.11.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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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21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영미 운동하는 작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2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에 짜증이 절로 나고.

[녹취]
"진짜 싫다"

[앵커]
출근을 해서는 꾸벅꾸벅 병든 닭이 따로 없습니다. 평소 체력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매일 커피로 연명하시나요? 아니면 영양제 쇼핑? 그것도 아니면 병원 통원 치료? 이게 다 돈 나가는 소리죠. 그래서 오늘은 "부자 되는 첫걸음은 체력"이라고 설파하고 다니는 운동 전도사 한 분을 모셨습니다. 운동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실제 경험담을 공유해 주실 분, 이영미 작가 함께하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작가님이시라는데 입고 오신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답변]
제가 사이클 탈 때 입던 옷이고요.

[앵커]
운동 바로 하고 오신 거예요?

[답변]
따릉이 타고 왔지만 평소에 여의도까지 사이클 타고 자주 옵니다. 왜냐면 강동이기 때문에 지하철 타고 오면 두 시간 걸리는데요. 사이클 타고 오면 40분밖에 안 걸리거든요. 시간이 엄청 절약됩니다.

[앵커]
매일 그렇게 운동하세요? 얼마나 어떻게?

[답변]
아침에 일어나서 5시 반쯤 일어나면 실내 배드민턴장으로 가서 두 시간 정도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몸이 이제 격렬해졌잖아요? 이제 조금 다운시키려고 요가장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요가 하는 그렇게 루틴하게 세 시간 정도를 일주일에 세네 번 정도 합니다.

[앵커]
이쯤 되니까 궁금해지네요. 본업이 운동선수이신 건지 아니면 최소한 전공을 운동을 하셨던지.

[답변]
운동선수처럼 보이세요?

[앵커]
네, 겉모습 봐선 그렇게 보이세요.

[답변]
키가 작고 몸무게가 별로 많이 안 나가거든요. 완전 저질 체력이었다가 마흔할 즈음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제 본업은 사실 출판 에디터에요. 책상에 앉아서 일어나지 않는 책상형 노동자로 27년간 회사 다니면서 일했습니다.

[앵커]
책 만들기로는 잔뼈가 굵었지만 실제 뼈는 허약하셨나요? 왜 갑자기 운동 마니아가 되신 거예요?

[답변]
길을 걷는 거랑 길을 아는 거랑 완전 다르잖아요. 제가 길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안 걸어보고 나니까 막상 걷고 싶은데 못 걷더라고요. 지리산 혹시 가 보셨어요, 앵커님?

[앵커]
천왕봉.

[답변]
네. 누구나 한 번쯤 다 오르고 싶은 봉우리잖아요.

[앵커]
맞아요.

[답변]
저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동네 앞산도 올라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지리산에 같이 여러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저만 못 올라가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에는 책 만들고 직업도 멋지고 좋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살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거죠.

[앵커]
내가 그까짓 체력 때문에 못 할 일을 만들지 말자, 약간 오기 같은 게 생기신 것 같아요.

[답변]
이렇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앞으로 살지 말자고 마음의 결심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몇 살에 어떤 운동을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답변]
그게 한 마흔 살쯤인데요. 그게 좋은 기회가 됐던 게 뭐냐면 여자들이 마흔 살쯤에 신체적인 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또 육아나 어떤 많은 가정 살림 이런 것 때문에 기력이 많이 떨어질 때거든요. 그때가 저한테는 하나의 전환기였는데 수영부터 했어요.

[앵커]
수영은 물의 저항을 헤쳐 나가는 운동이어서 전신 근육을 쓰는 거라 쉽지 않으셨을 텐데 시작이.

[답변]
아침 출근하기 전에 새벽에 나가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안 떠지는 눈 간신히 간신히 떠서 수영장에 갔는데 6개월 딱 걸렸어요. 6개월이란 시간을 제가 그동안 단 한 번도 나한테 줘본 적이 없구나라는 걸 아주 깨달았고요. 처음에 25m도 못 갔는데 그게 하루하루 쌓이고 쌓이니까 이제 50m, 60m, 100m 지금 몇 km 할까요?

[앵커]
글쎄요.

[답변]
1.5km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합니다.

[앵커]
그러면서 수영 말고 다른 종목에도 조금씩 욕심을 내셨을 거 같아요.

[답변]
수영에서 제가 운동의 비결을 깨달은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내 몸의 형편에 맞게 늘려가자. 그렇게 하면 이게 이제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몸이 되는 거구나라고 깨닫고요. 제가 생체실험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남한테 하면 남이 말을 안 듣잖아요. 제 몸 갖고 생체실험을 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달리기에 도전을 해봤어요, 똑같은 방식으로. 수영도 25m에서 늘려갔잖아요. 그것처럼 달리기도 한번은 그냥 딱 300m 한 바퀴만. 원래 못 뛰는 사람이 처음 뛸 때 3km, 4km 뛰는 거예요. 그럼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서 달리기 나랑 안 맞는다 이러는 거거든요. 저는 300m부터 시작해서 두 바퀴, 세 바퀴 이렇게 해서 3km까지 했고 그다음에 10km 한 다음에 하프대회 나가기 시작했고

[앵커]
마라톤.

[답변]
네. 그렇게 해서 풀코스를 여러 번 뛰게 됐죠.

[앵커]
몸에 실험을 계속을 시도를 하셨다고 했는데 가장 극한의 한계를 겪으신 게 어떤 종목이셨어요?

[답변]
그래서 여기서 자전거까지 포함해서 제가 도전한 운동이 바로 철인 3종 운동입니다.

[앵커]
철인 3종은 정말 극한의 체험 아닙니까? 괴물 같은 경험인데 어떤 순간을 맞으셨을까요, 그때?

[답변]
저 같은 중년의 여성이 처음 시작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운동 맞고요. 저는 첫 번째 경기에 나갔던 대회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은데요. 태풍이 몰아쳤어요, 대회 날. 그래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호수에서 해야 되거든요, 수영을. 흙탕물이 거의 파도처럼 치는데 그 물에 들어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 앞에 서서 제가 할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은 흙탕물 속에서 수영을 하고 나왔습니다.

[앵커]
이렇게 운동을 하고 나서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여쭤볼게요. 일단 체력이 좋아지셨나요?

[답변]
체력 좋아지는 건 그냥 기본이고요. 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는데 보너스가 더 저한테는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력, 마인드.

[앵커]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졌다.

[답변]
어떤 나를 사랑하는 자애심, 자존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져서 매사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고요.

[앵커]
저는 그런 말 있잖아요.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일단 내 몸을 건사할 힘이 있어야 남도 돌볼 수 있다. 이렇게 체력이 좋아지면서 주변 인간관계, 직장에서 삶의 변화도 있었을 거 같은데 어떠셨어요?

[답변]
저 체력 약할 때는 짜증 왕이었고요. 분노도 시시때때로 표출하고 이랬는데 운동하고 좋아지고 나서부터는 천사표 선배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앵커]
마흔에 수영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나이에 맞는 운동 종목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이제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

[답변]
혹시 앵커님 운동하세요?

[앵커]
저는 만 보 걷기 합니다. 오늘 벌써 11,000보 아침 7시에 찍었어요.

[답변]
만 보도 좋은데요. 사실 만 보라는 건 만보기가 있기 때문에 만 보거든요. 좀 약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앵커님의 체력에 맞게 조금 더 강한 운동에 도전해보는 게 좋을 거 같거든요. 거기다 계단을 추가한다든가 산을 올라간다든가. 그래야 허벅지에 근력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 강한 운동이 추가되면 훨씬 더 활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생기게 됩니다.

[앵커]
지금 한 6, 70대 된 분들은 이제 난 나이가 있어서 운동은 글렀다. 이번 생에는 끝났다 포기하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는 어떤 거 추천해 주실 수 있어요?

[답변]
저도 마흔 살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리스 경기장에 이런 말이 있대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청춘도 노인이고 운동을 하면 노인도 청춘이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바로 몸을 움직일 자세가 돼 있나, 호기심이 있나 그런 게 훨씬 더 중요한 거 같거든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시작하면 한 만큼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보통 한 달 뒤면 신년이 되면 운동계획 다들 위시 리스트에 넣잖아요. 대개는 작심 3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작가님은 작심 어떻게 보면 15년을 유지해오신 원동력은 뭡니까?

[답변]
저는 인간은 원래 허약하고요. 마음이 자꾸자꾸 바뀌고 안 하고 싶고 그게 정상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하다가 자잘한 규칙을 많이 세워놨어요.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내려갈 때는 내려가지만 올라갈 때는 2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자라든가 TV를 보면서는 항상 플랭크를 하자. 이런 식으로 규칙을 많이 세워놔서 까먹는 게 덜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하신 거 정리해보면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퇴근 후에 달빛체조 동네 한 바퀴라도 한번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영미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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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1 18:10:45
    • 수정2022-11-21 18: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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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에 짜증이 절로 나고.

[녹취]
"진짜 싫다"

[앵커]
출근을 해서는 꾸벅꾸벅 병든 닭이 따로 없습니다. 평소 체력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매일 커피로 연명하시나요? 아니면 영양제 쇼핑? 그것도 아니면 병원 통원 치료? 이게 다 돈 나가는 소리죠. 그래서 오늘은 "부자 되는 첫걸음은 체력"이라고 설파하고 다니는 운동 전도사 한 분을 모셨습니다. 운동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실제 경험담을 공유해 주실 분, 이영미 작가 함께하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작가님이시라는데 입고 오신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답변]
제가 사이클 탈 때 입던 옷이고요.

[앵커]
운동 바로 하고 오신 거예요?

[답변]
따릉이 타고 왔지만 평소에 여의도까지 사이클 타고 자주 옵니다. 왜냐면 강동이기 때문에 지하철 타고 오면 두 시간 걸리는데요. 사이클 타고 오면 40분밖에 안 걸리거든요. 시간이 엄청 절약됩니다.

[앵커]
매일 그렇게 운동하세요? 얼마나 어떻게?

[답변]
아침에 일어나서 5시 반쯤 일어나면 실내 배드민턴장으로 가서 두 시간 정도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몸이 이제 격렬해졌잖아요? 이제 조금 다운시키려고 요가장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요가 하는 그렇게 루틴하게 세 시간 정도를 일주일에 세네 번 정도 합니다.

[앵커]
이쯤 되니까 궁금해지네요. 본업이 운동선수이신 건지 아니면 최소한 전공을 운동을 하셨던지.

[답변]
운동선수처럼 보이세요?

[앵커]
네, 겉모습 봐선 그렇게 보이세요.

[답변]
키가 작고 몸무게가 별로 많이 안 나가거든요. 완전 저질 체력이었다가 마흔할 즈음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제 본업은 사실 출판 에디터에요. 책상에 앉아서 일어나지 않는 책상형 노동자로 27년간 회사 다니면서 일했습니다.

[앵커]
책 만들기로는 잔뼈가 굵었지만 실제 뼈는 허약하셨나요? 왜 갑자기 운동 마니아가 되신 거예요?

[답변]
길을 걷는 거랑 길을 아는 거랑 완전 다르잖아요. 제가 길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안 걸어보고 나니까 막상 걷고 싶은데 못 걷더라고요. 지리산 혹시 가 보셨어요, 앵커님?

[앵커]
천왕봉.

[답변]
네. 누구나 한 번쯤 다 오르고 싶은 봉우리잖아요.

[앵커]
맞아요.

[답변]
저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동네 앞산도 올라가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지리산에 같이 여러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저만 못 올라가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에는 책 만들고 직업도 멋지고 좋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살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거죠.

[앵커]
내가 그까짓 체력 때문에 못 할 일을 만들지 말자, 약간 오기 같은 게 생기신 것 같아요.

[답변]
이렇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앞으로 살지 말자고 마음의 결심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몇 살에 어떤 운동을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답변]
그게 한 마흔 살쯤인데요. 그게 좋은 기회가 됐던 게 뭐냐면 여자들이 마흔 살쯤에 신체적인 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또 육아나 어떤 많은 가정 살림 이런 것 때문에 기력이 많이 떨어질 때거든요. 그때가 저한테는 하나의 전환기였는데 수영부터 했어요.

[앵커]
수영은 물의 저항을 헤쳐 나가는 운동이어서 전신 근육을 쓰는 거라 쉽지 않으셨을 텐데 시작이.

[답변]
아침 출근하기 전에 새벽에 나가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안 떠지는 눈 간신히 간신히 떠서 수영장에 갔는데 6개월 딱 걸렸어요. 6개월이란 시간을 제가 그동안 단 한 번도 나한테 줘본 적이 없구나라는 걸 아주 깨달았고요. 처음에 25m도 못 갔는데 그게 하루하루 쌓이고 쌓이니까 이제 50m, 60m, 100m 지금 몇 km 할까요?

[앵커]
글쎄요.

[답변]
1.5km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합니다.

[앵커]
그러면서 수영 말고 다른 종목에도 조금씩 욕심을 내셨을 거 같아요.

[답변]
수영에서 제가 운동의 비결을 깨달은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내 몸의 형편에 맞게 늘려가자. 그렇게 하면 이게 이제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몸이 되는 거구나라고 깨닫고요. 제가 생체실험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남한테 하면 남이 말을 안 듣잖아요. 제 몸 갖고 생체실험을 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달리기에 도전을 해봤어요, 똑같은 방식으로. 수영도 25m에서 늘려갔잖아요. 그것처럼 달리기도 한번은 그냥 딱 300m 한 바퀴만. 원래 못 뛰는 사람이 처음 뛸 때 3km, 4km 뛰는 거예요. 그럼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서 달리기 나랑 안 맞는다 이러는 거거든요. 저는 300m부터 시작해서 두 바퀴, 세 바퀴 이렇게 해서 3km까지 했고 그다음에 10km 한 다음에 하프대회 나가기 시작했고

[앵커]
마라톤.

[답변]
네. 그렇게 해서 풀코스를 여러 번 뛰게 됐죠.

[앵커]
몸에 실험을 계속을 시도를 하셨다고 했는데 가장 극한의 한계를 겪으신 게 어떤 종목이셨어요?

[답변]
그래서 여기서 자전거까지 포함해서 제가 도전한 운동이 바로 철인 3종 운동입니다.

[앵커]
철인 3종은 정말 극한의 체험 아닙니까? 괴물 같은 경험인데 어떤 순간을 맞으셨을까요, 그때?

[답변]
저 같은 중년의 여성이 처음 시작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운동 맞고요. 저는 첫 번째 경기에 나갔던 대회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은데요. 태풍이 몰아쳤어요, 대회 날. 그래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호수에서 해야 되거든요, 수영을. 흙탕물이 거의 파도처럼 치는데 그 물에 들어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 앞에 서서 제가 할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은 흙탕물 속에서 수영을 하고 나왔습니다.

[앵커]
이렇게 운동을 하고 나서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여쭤볼게요. 일단 체력이 좋아지셨나요?

[답변]
체력 좋아지는 건 그냥 기본이고요. 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는데 보너스가 더 저한테는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력, 마인드.

[앵커]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졌다.

[답변]
어떤 나를 사랑하는 자애심, 자존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져서 매사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고요.

[앵커]
저는 그런 말 있잖아요.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일단 내 몸을 건사할 힘이 있어야 남도 돌볼 수 있다. 이렇게 체력이 좋아지면서 주변 인간관계, 직장에서 삶의 변화도 있었을 거 같은데 어떠셨어요?

[답변]
저 체력 약할 때는 짜증 왕이었고요. 분노도 시시때때로 표출하고 이랬는데 운동하고 좋아지고 나서부터는 천사표 선배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앵커]
마흔에 수영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나이에 맞는 운동 종목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이제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

[답변]
혹시 앵커님 운동하세요?

[앵커]
저는 만 보 걷기 합니다. 오늘 벌써 11,000보 아침 7시에 찍었어요.

[답변]
만 보도 좋은데요. 사실 만 보라는 건 만보기가 있기 때문에 만 보거든요. 좀 약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앵커님의 체력에 맞게 조금 더 강한 운동에 도전해보는 게 좋을 거 같거든요. 거기다 계단을 추가한다든가 산을 올라간다든가. 그래야 허벅지에 근력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 강한 운동이 추가되면 훨씬 더 활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생기게 됩니다.

[앵커]
지금 한 6, 70대 된 분들은 이제 난 나이가 있어서 운동은 글렀다. 이번 생에는 끝났다 포기하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는 어떤 거 추천해 주실 수 있어요?

[답변]
저도 마흔 살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리스 경기장에 이런 말이 있대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청춘도 노인이고 운동을 하면 노인도 청춘이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바로 몸을 움직일 자세가 돼 있나, 호기심이 있나 그런 게 훨씬 더 중요한 거 같거든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시작하면 한 만큼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보통 한 달 뒤면 신년이 되면 운동계획 다들 위시 리스트에 넣잖아요. 대개는 작심 3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작가님은 작심 어떻게 보면 15년을 유지해오신 원동력은 뭡니까?

[답변]
저는 인간은 원래 허약하고요. 마음이 자꾸자꾸 바뀌고 안 하고 싶고 그게 정상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하다가 자잘한 규칙을 많이 세워놨어요.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내려갈 때는 내려가지만 올라갈 때는 2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자라든가 TV를 보면서는 항상 플랭크를 하자. 이런 식으로 규칙을 많이 세워놔서 까먹는 게 덜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하신 거 정리해보면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퇴근 후에 달빛체조 동네 한 바퀴라도 한번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영미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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