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 소통’ 막 내리나?

입력 2022.11.21 (21:22) 수정 2022.11.21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그동안, '출근길 문답'을 소통의 상징, 성과로 꼽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중단한 대통령실의 속내는 뭔지, 재개될 가능성은 있는지, 대통령실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배경은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지난 금요일 MBC 기자의 질문, 또 설전에 대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짐작이 가능한데요.

당시 상황을, '고성이 오가고 난동에 가까운 행위'라고 표현했습니다.

'피의자를 세워놓고 따지는 듯했다'거나, '질문이 아니라 증오를 던졌다'고 말하는 참모도 있었습니다.

일종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건데요.

다만, 당시 상황에 대한 판단은 보는 이들마다 다른 게 사실입니다.

[앵커]

출근길 문답 재개될 수 있을까요?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재개 조건으로 들었거든요?

[기자]

'재발 방지책'이 뭔지, 대통령실의 명확한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기자단에 의견을 달라면서, 참고로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 취소나 정지, 기자 교체 같은 징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기자단은 의견을 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는데요.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언론을 길들이려는 거냐, 기자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염두에 둔 듯한 '재발 방지책', 안 된다면, 출근길 문답이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중단 조치는 참모들 건의에 따른 걸로 전해졌는데, 출근길 문답을 하겠다는 윤 대통령 생각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대통령과 기자들 사이, 비슷한 문답, 있잖아요?

거기서도 이런 갈등, 사례가 있나요?

[기자]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 비슷한 문답 사례가 있습니다.

불편한, 불쾌한 질문, 당연히 있을테고요.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를 향해 욕설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기자의 출입을 금지했다가 소송전 끝에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특정 언론과의 갈등,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경청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제 상황이 경청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전용기 배제 당시 이른바 보수 언론들조차 '감정적 대응'이라며 부정 평가했거든요.

국정과제나 민생과 관련 없는 일이 정국의 중심에 서는 건 이제 그만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울러 언론의 책임 목소리와 함께 출근길 문답이 국민의 긍정 평가를 받았던 만큼 대통령의 소통 약속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김형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 시대 소통’ 막 내리나?
    • 입력 2022-11-21 21:22:37
    • 수정2022-11-21 22:27:30
    뉴스 9
[앵커]

대통령실은 그동안, '출근길 문답'을 소통의 상징, 성과로 꼽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중단한 대통령실의 속내는 뭔지, 재개될 가능성은 있는지, 대통령실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배경은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지난 금요일 MBC 기자의 질문, 또 설전에 대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짐작이 가능한데요.

당시 상황을, '고성이 오가고 난동에 가까운 행위'라고 표현했습니다.

'피의자를 세워놓고 따지는 듯했다'거나, '질문이 아니라 증오를 던졌다'고 말하는 참모도 있었습니다.

일종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건데요.

다만, 당시 상황에 대한 판단은 보는 이들마다 다른 게 사실입니다.

[앵커]

출근길 문답 재개될 수 있을까요?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재개 조건으로 들었거든요?

[기자]

'재발 방지책'이 뭔지, 대통령실의 명확한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기자단에 의견을 달라면서, 참고로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 취소나 정지, 기자 교체 같은 징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기자단은 의견을 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는데요.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언론을 길들이려는 거냐, 기자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염두에 둔 듯한 '재발 방지책', 안 된다면, 출근길 문답이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중단 조치는 참모들 건의에 따른 걸로 전해졌는데, 출근길 문답을 하겠다는 윤 대통령 생각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도 대통령과 기자들 사이, 비슷한 문답, 있잖아요?

거기서도 이런 갈등, 사례가 있나요?

[기자]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 비슷한 문답 사례가 있습니다.

불편한, 불쾌한 질문, 당연히 있을테고요.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를 향해 욕설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기자의 출입을 금지했다가 소송전 끝에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특정 언론과의 갈등,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경청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제 상황이 경청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전용기 배제 당시 이른바 보수 언론들조차 '감정적 대응'이라며 부정 평가했거든요.

국정과제나 민생과 관련 없는 일이 정국의 중심에 서는 건 이제 그만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울러 언론의 책임 목소리와 함께 출근길 문답이 국민의 긍정 평가를 받았던 만큼 대통령의 소통 약속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김형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