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수들, 국가 연주에 침묵”…“고국 반정부 시위 지지”

입력 2022.11.22 (19:27) 수정 2022.11.22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잉글랜드가 이란을 대파했는데, 이 경기에선 결과와는 무관하지만, 의미를 곱씹어볼 만한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한 여대생의 죽음으로 촉발된, 고국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표했는데, 이 행동, 곳곳에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과 잉글랜드가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

이란 국가가 연주되지만 11명의 이란 선수들은, 여느 나라 대표팀과 달리,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을 지킵니다.

이를 바라본 한 여성 관중은, 눈물을 흘리며. 힘차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체포·구금됐다 숨지면서, 이란에는 반정부 시위가 이는 상황.

이란 국가에는 이슬람 공화국이 영원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고국의 국가를 애써 따라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시위에 지지를 보낸 겁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대표팀 감독 : "(축구에는) 인종도 종교도 없으니 그들에게 경기하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가 의견도 감정도 신념도 없단 뜻일까요? 물론 우리는 그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에 6대 2로 크게 진 결과와 상관없이, 이란 선수들의 용기 있는 행동엔, 곳곳에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푸요/이란 출생 미국인 :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란인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거리에서 살해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은 성 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의미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려던 계획은 피파의 완강한 반대로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모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국가를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고국의 시위에 동참한 이란 선수들의 저항, 남은 경기에서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이상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선수들, 국가 연주에 침묵”…“고국 반정부 시위 지지”
    • 입력 2022-11-22 19:27:19
    • 수정2022-11-22 19:54:08
    뉴스7(전주)
[앵커]

어제 잉글랜드가 이란을 대파했는데, 이 경기에선 결과와는 무관하지만, 의미를 곱씹어볼 만한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한 여대생의 죽음으로 촉발된, 고국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표했는데, 이 행동, 곳곳에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과 잉글랜드가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

이란 국가가 연주되지만 11명의 이란 선수들은, 여느 나라 대표팀과 달리,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을 지킵니다.

이를 바라본 한 여성 관중은, 눈물을 흘리며. 힘차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체포·구금됐다 숨지면서, 이란에는 반정부 시위가 이는 상황.

이란 국가에는 이슬람 공화국이 영원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고국의 국가를 애써 따라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시위에 지지를 보낸 겁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대표팀 감독 : "(축구에는) 인종도 종교도 없으니 그들에게 경기하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가 의견도 감정도 신념도 없단 뜻일까요? 물론 우리는 그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에 6대 2로 크게 진 결과와 상관없이, 이란 선수들의 용기 있는 행동엔, 곳곳에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푸요/이란 출생 미국인 :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란인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거리에서 살해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은 성 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의미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려던 계획은 피파의 완강한 반대로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모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국가를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고국의 시위에 동참한 이란 선수들의 저항, 남은 경기에서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이상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