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동료 기적의 에릭센, 심정지 딛고 월드컵까지!

[앵커]

덴마크의 에릭센은 지난해 경기 도중 심정지 사고를 당하고도 월드컵 출전까지 이뤄내 기적의 사나이라고 불리는데요.

잠시 후 튀니지와의 첫 경기에서 자신의 극적인 세 번째 월드컵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도하에서 박주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에릭센은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입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대표팀 : "다시 돌아와서 그저 기뻐요. 월드컵은 특별합니다. 운 좋게 저는 이전에 두 번 참가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출전은 특별해요!"]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에릭센은 의식을 차린 후 월드컵 걱정부터 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지난 3월 : "(당시) 검사를 진행해줬던 의사를 만나서 처음에 뭐라고 말했는지 아세요? 검사 잘 끝나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어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규정 때문에 이탈리아리그에선 계약 해지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해 잉글랜드 리그로 옮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9개월 만에 승선한 대표팀에선 골과 함께 드라마 같은 복귀를 알려 기적의 사나이가 됐습니다.

[카스퍼 휼만/덴마크 감독 : "에릭센이 등장하고 다시 경기하고 골을 터트리고 정말 동화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덴마크 사람 모두가 겪었던 아픔의 기억이 그렇게 아물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출전 목표까지 이루고 첫 경기를 앞둔 에릭센을 향해 현지에선 국적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빅터/스페인 마드리드 : "에릭센, 스페인에서 온 팬으로서 지난 유로 2020 이후로 다시 팀에 돌아와 월드컵을 뛸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 에릭센이 동화의 나라 덴마크에 또 한 번 감동의 이야기를 선물할지 전 세계 팬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