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5곳 석 달 안에 가뭄 ‘경계’…섬 주민 “생수로 연명”
입력 2022.11.23 (09:49)
수정 2022.11.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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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이 길어지면서 경남지역도 내년 1월이면 합천군을 포함해 6개 시·군이 가뭄 피해를 볼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경남의 저수지 열 곳 가운데 1곳은 물이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섬 지역의 주민들은 아홉 달째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물에 잠겨있어야 할 가장자리가 드러나 바짝 말라 있습니다.
저수율이 평년 80%대의 4분의 1 수준인 22.8%에 불과해 저수지의 물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마을 6곳의 농민들은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봐 애가 탑니다.
경남지역 저수지 560여 곳 가운데 저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곳은 모두 53곳입니다.
[전갑진/합천군 덕곡면 율원마을 이장 :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아마 농가들은 (내년) 5월 정도 되면 양파와 마늘을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섬 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통영 추도의 미조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사흘마다 고작 한 시간씩 물을 쓸 수 있습니다.
통영시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는 1.8L짜리 8백여 병, 추도 주민 한 명당 27개에 불과합니다.
물 문제로 아예 생활을 접고 육지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김석진/통영시 추도 미조마을 이장 : "달력에 표시해놓고 3일 만에 한 번씩 줍니다. 3일 만에 주는데 오전 7시에 주면 8시에 물이 다 떨어져 버립니다."]
문제는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월이면 합천과 의령, 함안, 창원, 양산 경남의 5개 시·군이 심각 단계 다음으로 위험한 수준인 '경계' 단계에, 창녕은 '주의'단계에 들어섭니다.
이들 지역 주민 154만여 명이 가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수현/부산지방기상청 주무관 : "(경남지역에) 올해 11월 21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936.1mm로, 평년의 63.2%입니다. 3개월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경상남도는 급수 대책비로 48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함양군과 합천군도 모두 예산 53억 원을 확보해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남강댐의 저수율이 29%이지만, 현재 수위가 저수위인 32m보다 5m 높은 37m여서 물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가뭄이 길어지면서 경남지역도 내년 1월이면 합천군을 포함해 6개 시·군이 가뭄 피해를 볼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경남의 저수지 열 곳 가운데 1곳은 물이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섬 지역의 주민들은 아홉 달째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물에 잠겨있어야 할 가장자리가 드러나 바짝 말라 있습니다.
저수율이 평년 80%대의 4분의 1 수준인 22.8%에 불과해 저수지의 물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마을 6곳의 농민들은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봐 애가 탑니다.
경남지역 저수지 560여 곳 가운데 저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곳은 모두 53곳입니다.
[전갑진/합천군 덕곡면 율원마을 이장 :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아마 농가들은 (내년) 5월 정도 되면 양파와 마늘을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섬 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통영 추도의 미조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사흘마다 고작 한 시간씩 물을 쓸 수 있습니다.
통영시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는 1.8L짜리 8백여 병, 추도 주민 한 명당 27개에 불과합니다.
물 문제로 아예 생활을 접고 육지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김석진/통영시 추도 미조마을 이장 : "달력에 표시해놓고 3일 만에 한 번씩 줍니다. 3일 만에 주는데 오전 7시에 주면 8시에 물이 다 떨어져 버립니다."]
문제는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월이면 합천과 의령, 함안, 창원, 양산 경남의 5개 시·군이 심각 단계 다음으로 위험한 수준인 '경계' 단계에, 창녕은 '주의'단계에 들어섭니다.
이들 지역 주민 154만여 명이 가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수현/부산지방기상청 주무관 : "(경남지역에) 올해 11월 21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936.1mm로, 평년의 63.2%입니다. 3개월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경상남도는 급수 대책비로 48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함양군과 합천군도 모두 예산 53억 원을 확보해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남강댐의 저수율이 29%이지만, 현재 수위가 저수위인 32m보다 5m 높은 37m여서 물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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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1-23 1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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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길어지면서 경남지역도 내년 1월이면 합천군을 포함해 6개 시·군이 가뭄 피해를 볼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경남의 저수지 열 곳 가운데 1곳은 물이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섬 지역의 주민들은 아홉 달째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물에 잠겨있어야 할 가장자리가 드러나 바짝 말라 있습니다.
저수율이 평년 80%대의 4분의 1 수준인 22.8%에 불과해 저수지의 물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마을 6곳의 농민들은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봐 애가 탑니다.
경남지역 저수지 560여 곳 가운데 저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곳은 모두 53곳입니다.
[전갑진/합천군 덕곡면 율원마을 이장 :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아마 농가들은 (내년) 5월 정도 되면 양파와 마늘을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섬 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통영 추도의 미조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사흘마다 고작 한 시간씩 물을 쓸 수 있습니다.
통영시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는 1.8L짜리 8백여 병, 추도 주민 한 명당 27개에 불과합니다.
물 문제로 아예 생활을 접고 육지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김석진/통영시 추도 미조마을 이장 : "달력에 표시해놓고 3일 만에 한 번씩 줍니다. 3일 만에 주는데 오전 7시에 주면 8시에 물이 다 떨어져 버립니다."]
문제는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월이면 합천과 의령, 함안, 창원, 양산 경남의 5개 시·군이 심각 단계 다음으로 위험한 수준인 '경계' 단계에, 창녕은 '주의'단계에 들어섭니다.
이들 지역 주민 154만여 명이 가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수현/부산지방기상청 주무관 : "(경남지역에) 올해 11월 21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936.1mm로, 평년의 63.2%입니다. 3개월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경상남도는 급수 대책비로 48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함양군과 합천군도 모두 예산 53억 원을 확보해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남강댐의 저수율이 29%이지만, 현재 수위가 저수위인 32m보다 5m 높은 37m여서 물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가뭄이 길어지면서 경남지역도 내년 1월이면 합천군을 포함해 6개 시·군이 가뭄 피해를 볼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경남의 저수지 열 곳 가운데 1곳은 물이 절반도 차 있지 않고, 섬 지역의 주민들은 아홉 달째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의 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물에 잠겨있어야 할 가장자리가 드러나 바짝 말라 있습니다.
저수율이 평년 80%대의 4분의 1 수준인 22.8%에 불과해 저수지의 물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마을 6곳의 농민들은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봐 애가 탑니다.
경남지역 저수지 560여 곳 가운데 저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곳은 모두 53곳입니다.
[전갑진/합천군 덕곡면 율원마을 이장 :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아마 농가들은 (내년) 5월 정도 되면 양파와 마늘을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섬 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통영 추도의 미조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사흘마다 고작 한 시간씩 물을 쓸 수 있습니다.
통영시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는 1.8L짜리 8백여 병, 추도 주민 한 명당 27개에 불과합니다.
물 문제로 아예 생활을 접고 육지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김석진/통영시 추도 미조마을 이장 : "달력에 표시해놓고 3일 만에 한 번씩 줍니다. 3일 만에 주는데 오전 7시에 주면 8시에 물이 다 떨어져 버립니다."]
문제는 가뭄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1월이면 합천과 의령, 함안, 창원, 양산 경남의 5개 시·군이 심각 단계 다음으로 위험한 수준인 '경계' 단계에, 창녕은 '주의'단계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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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부산지방기상청 주무관 : "(경남지역에) 올해 11월 21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936.1mm로, 평년의 63.2%입니다. 3개월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경상남도는 급수 대책비로 48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함양군과 합천군도 모두 예산 53억 원을 확보해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남강댐의 저수율이 29%이지만, 현재 수위가 저수위인 32m보다 5m 높은 37m여서 물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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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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