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대~한민국’ 2002년 붉은악마 재연되나?…‘안전 또 안전’ 경찰특공대도 투입

이어서 ET콕입니다.

1980년대 초중반 세계를 주름잡았던 팝 스타, 마이클 잭슨.

마치 달의 표면 위를 걷는 듯한 춤 '문 워크'에 매료돼 댄서를 꿈 꿨던 젊은이들이 수두룩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이 마이클 잭슨의 존재감을 떠올리게 한 K 팝스타가 있었으니 방탄소년단 BTS의 정국이었습니다.

BTS의 메인보컬이자 리드 댄서인 정국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등 그야말로 월드클래스로서 손색이 없었기에 혼자서도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BTS 정국이 문을 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태극전사들의 첫 경기날 거리응원이 열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이달 초 거리응원 취소를 결정했었는데요.

최근 붉은악마 측이 광화문 광장에서의 응원 개최를 신청했고 서울시가 이를 허가한 겁니다.

["대~한 민국! 짝짝 짝 짝짝."]

다섯 번의 박수와 합체되는 대~한민국!

이 마성의 구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기억을 자동 소환합니다.

그해 6월 대한민국은 온통 붉은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거리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가득했고, 전국엔 태극기가 넘실댔습니다.

우리 축구 대표팀의 공식응원단, ‘붉은악마'가 주도한 거리응원은 이보다 앞선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이른바 도쿄대첩을 시발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절정을 맞은 겁니다.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은,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과 흥, 창의성까지 나타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한 마음이 돼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는 순수한 열정!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응원 자체를 즐기는 여유로움!

그리고 경기 전후 질서정연한 대오를 유지하는 모습까지.

거리응원은 이후에도, 2002 월드컵의 상징이자 한국 특유의 ‘월드컵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찰청 추산 결과 2002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에 참여한 인원은, 전 국민의 43%인 2,876만 명에 달했습니다.

광화문 사거리에만 6차례에 걸쳐 8백만 명 이상이 모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무게가 불과 400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 축구공 하나가 이뤄낸 '기적'입니다.

20년이 흘러 이번 거리응원에는 최대 만 명의 인파가 몰릴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치킨집, 호프집 등 주변 상권의 매출 신장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동대와 특공대를 포함해, 총 6백여 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광화문 광장 인근의 버스정류소를 임시 폐쇄하고, 5호선 광화문역도 혼잡이 심할 경우 무정차 통과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코로나 이후, 모처럼 시민들이 한뜻으로 뭉치고 그로부터 희망과 에너지를 얻어가는, 그런 축제의 장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건, '안전'이라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ET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