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연탄 나눔으로 온기를…

입력 2022.11.24 (19:32) 수정 2022.11.24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 이맘때쯤이면 겨울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분들이 계시죠.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일 텐데요.

10년 넘게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만나봤습니다.

주말 이른 아침.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선생님 : "어서오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무슨 일인지 앞치마에 장갑까지 채비를 단단히 하는데요.

[주혜영/학부모 : "(안녕하세요. 주말 이른 아침에 어쩐 일로 모이신 거예요?) 연탄 (나눔) 봉사가 있다고 해서 애들한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오늘 참석하게 됐어요."]

연탄 나눔 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인데요.

13년째 따뜻한 마음을 모아오고 있답니다.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13년 전에) 친구들 모임에 가서 옆구리를 쿡 찔렀죠. 십만 원씩만 내라 그때 백만 원을 모았어요. 그래서 그 돈을 당시 대한적십자사에 기탁을 하면서 불우 이웃에게 연탄을 좀 전해주세요.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너무 밋밋한 거 있잖아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야 이제 우리 직접 날라보자 그렇게 해서 횟수가 쌓이면서 모금도 확대되고 그렇게 해서 오늘까지 온 것 같아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모인 자리.

봉사자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삼순/교사 : "(연탄) 창고가 비어 있는, 주로 거의 혼자 사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댁에 연탄을 쌓아주는 일을 하거든요. (연탄을) 쌓으면서 괜히 기쁨이 느껴지는 것을 항상 경험하면서 매년 에너지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늘의 임무 수행을 위해 다 함께 출발~

지난해에도 연탄 나눔 봉사를 위해 찾았던 댁인데요.

오늘 나를 연탄은 400장.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마련한 사랑의 연탄이죠~

온정나눔봉사단이 올해 모금한 기부금은 1천224만 원으로 5천여 장의 연탄과 쌀을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고 합니다.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연탄이 필요한 세대, 또 쌀이 필요한 세대, 그리고 우리 제주 4·3 유가족분들 이렇게 해서 나눠서 하는데 저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고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랑 또, 또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 이런 데 도움을 받아서 추진을 하는데 기부금 영수증은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로 기부금을 보내면 거기서 연탄 공장으로 돈을 보내서 투명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울산과 제주에서도 후원금을 보내 나눔 봉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에는 용돈을 절약해 후원 저금통을 채운 아이들의 마음도 담겼습니다.

[박미자/교사 : "(오늘 연탄 봉사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거예요?)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에게 저금통을 선물해주고 있거든요. 그 저금통을 선물하면서 저금통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11월이면 같이 모은 돈으로 사랑의 연탄 후원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에도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배우기에 이만큼 값진 자리도 없겠죠~

[박은혁/6학년 : "(오늘 연탄을 날라보니까 어때요?) 먼지도 많이 나고 팔도 아픈데 연탄을 나르면서 할머니가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해요."]

[이선옥/학부모 : "사실 저는 처음이에요. 처음인데 아시는 분이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저희도 내년에 학부모회와 연계해서 한번 활동을 해볼까 해서 나왔어요."]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온기.

어느 시인이 그랬듯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마음이 쌓여가는 만큼 세상은 더 살만해지겠지요.

[양재희 : "마지막 연탄까지 다 쌓으셨어요. 안 힘드셨어요?"]

[이삼순/교사 : "매년 하는 일이고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되게 많이 와요. 재잘재잘거리고 그 생명력에 항상 저는 에너지를 받고 가요."]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기본적으로 저는 이 사회가 따뜻한 사회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못 느끼고 있을 뿐이지 그 따뜻함들이 잘 모아지고 또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그런 시스템을 갖춰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또 참여하고 그렇게 되면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재미있어요."]

서울 부산 등 전국 31개 지역에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전국 공동체인 연탄은행이 설립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에는 아직도 연탄 은행이 없어 전주에서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연탄 후원도 뚝 끊기고 자원봉사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취약계층에게 더욱 혹독한 겨울, 사랑과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찾아가는K 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찾아가는K] 연탄 나눔으로 온기를…
    • 입력 2022-11-24 19:32:57
    • 수정2022-11-24 19:54:18
    뉴스7(광주)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 이맘때쯤이면 겨울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분들이 계시죠.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일 텐데요.

10년 넘게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만나봤습니다.

주말 이른 아침.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선생님 : "어서오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무슨 일인지 앞치마에 장갑까지 채비를 단단히 하는데요.

[주혜영/학부모 : "(안녕하세요. 주말 이른 아침에 어쩐 일로 모이신 거예요?) 연탄 (나눔) 봉사가 있다고 해서 애들한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오늘 참석하게 됐어요."]

연탄 나눔 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인데요.

13년째 따뜻한 마음을 모아오고 있답니다.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13년 전에) 친구들 모임에 가서 옆구리를 쿡 찔렀죠. 십만 원씩만 내라 그때 백만 원을 모았어요. 그래서 그 돈을 당시 대한적십자사에 기탁을 하면서 불우 이웃에게 연탄을 좀 전해주세요.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너무 밋밋한 거 있잖아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야 이제 우리 직접 날라보자 그렇게 해서 횟수가 쌓이면서 모금도 확대되고 그렇게 해서 오늘까지 온 것 같아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모인 자리.

봉사자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삼순/교사 : "(연탄) 창고가 비어 있는, 주로 거의 혼자 사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댁에 연탄을 쌓아주는 일을 하거든요. (연탄을) 쌓으면서 괜히 기쁨이 느껴지는 것을 항상 경험하면서 매년 에너지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늘의 임무 수행을 위해 다 함께 출발~

지난해에도 연탄 나눔 봉사를 위해 찾았던 댁인데요.

오늘 나를 연탄은 400장.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마련한 사랑의 연탄이죠~

온정나눔봉사단이 올해 모금한 기부금은 1천224만 원으로 5천여 장의 연탄과 쌀을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고 합니다.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연탄이 필요한 세대, 또 쌀이 필요한 세대, 그리고 우리 제주 4·3 유가족분들 이렇게 해서 나눠서 하는데 저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고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랑 또, 또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 이런 데 도움을 받아서 추진을 하는데 기부금 영수증은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로 기부금을 보내면 거기서 연탄 공장으로 돈을 보내서 투명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울산과 제주에서도 후원금을 보내 나눔 봉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에는 용돈을 절약해 후원 저금통을 채운 아이들의 마음도 담겼습니다.

[박미자/교사 : "(오늘 연탄 봉사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거예요?)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에게 저금통을 선물해주고 있거든요. 그 저금통을 선물하면서 저금통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11월이면 같이 모은 돈으로 사랑의 연탄 후원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에도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배우기에 이만큼 값진 자리도 없겠죠~

[박은혁/6학년 : "(오늘 연탄을 날라보니까 어때요?) 먼지도 많이 나고 팔도 아픈데 연탄을 나르면서 할머니가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해요."]

[이선옥/학부모 : "사실 저는 처음이에요. 처음인데 아시는 분이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저희도 내년에 학부모회와 연계해서 한번 활동을 해볼까 해서 나왔어요."]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온기.

어느 시인이 그랬듯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마음이 쌓여가는 만큼 세상은 더 살만해지겠지요.

[양재희 : "마지막 연탄까지 다 쌓으셨어요. 안 힘드셨어요?"]

[이삼순/교사 : "매년 하는 일이고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되게 많이 와요. 재잘재잘거리고 그 생명력에 항상 저는 에너지를 받고 가요."]

[유정종/온정나눔봉사단 단장/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 "기본적으로 저는 이 사회가 따뜻한 사회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못 느끼고 있을 뿐이지 그 따뜻함들이 잘 모아지고 또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그런 시스템을 갖춰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또 참여하고 그렇게 되면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재미있어요."]

서울 부산 등 전국 31개 지역에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전국 공동체인 연탄은행이 설립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에는 아직도 연탄 은행이 없어 전주에서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연탄 후원도 뚝 끊기고 자원봉사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취약계층에게 더욱 혹독한 겨울, 사랑과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찾아가는K 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