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윤 대통령 중도층 지지 회복하려면?”…30년 정치분석가가 건네는 조언

입력 2022.11.25 (16:08) 수정 2022.11.25 (1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민컨설팅 대표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실종 아닌 '스톱' 상태"…야권과 협치는?
"한국 정치 기능, 요즘 완전히 망가져"
"윤 대통령, 야당 만날 생각 있었다면 어떻게든 만났을 것"
"야당과 협력 안 되는 것…대통령 책임 커"

#민주당 사법리스크…해법 있나?
"이재명의 민주당,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당 아냐"
"이재명 리스크 결론 나야 민주당 방향 잡힐 것"
"민주당, 이재명 리스크 인계철선처럼 묶는 것 적절치 않아"

#윤 대통령 지지율 고착화…출근길 문답 언제 재개?
"대통령 태도 바뀌어야 중도층 지지율 오를 것"
"여‧야, 가족 관련 문제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 자제해야"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방법 찾아 진행해야"

■ 방송시간 : 11월 25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민컨설팅 대표


https://youtu.be/qIfMcSzb51k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죠. 오늘은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성민: 안녕하세요?

◎범기영: 저희가 어렵고 모셨어요. 3월 10일에 대선 개표 방송 때 뵙고 스튜디오에서는 처음 뵙는데...

▼박성민: 네, 낮 방송은 제가 거의 안 하는데, 낮이라...

◎범기영: 그러니까요.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실게요. 아예 못을 박으려고, 생방송 중에.

▼박성민: 그렇게 하죠, 뭐.

◎범기영: 네, 알겠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을 주로 모시고 대담하는 시간인데, 사실 정치권 안에 있는 분들 그리고 고관여자분들이 너무 개입돼서 잘 못 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좀 짚어주십사, 하고 모셨고요. 정치가 요즘 잘 안 보이긴 합니다, 정치의 역할이. 요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성민: 정치라는 게 전쟁과 스포츠 중간 어디쯤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전쟁으로 가까이 가면 상대를 죽일 적으로 보고 스포츠로 가까이 가면 이길 경쟁자로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스포츠로 좀 가까이 가서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런 게, 어저께 우리 축구 봤지만 격렬하게 하잖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면 서로 유니폼도 교환하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게 스포츠인데 지금은 거의 전쟁처럼 됐죠. 전쟁과 정치의 차이는 퇴로를 열어주느냐, 안 열어주느냐거든요. 전쟁은 안 열어주죠. 다 몰살시키고 정치는 그래도 퇴로를 좀 열어주는 건데, 조금 전에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국민의힘 전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추가 징계를 또 얘기한다고 해서 그거 보면서 제가 또 느낀 거는 그렇게까지 당 대표를, 선거 승리에 기여했던 당 대표를 징계를 세 번씩이나 하나, 전쟁도 아닌데. 정치면 퇴로를 좀 열어줘도 괜찮은 건데, 그런 아쉬움이 좀 있죠.

◎범기영: 그러니까 상대 세력도 아니고 세력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도 퇴로 없이 그냥 달려가는 상황.

▼박성민: 다 죽일 적으로 보는 거죠.

◎범기영: 정치가 뭡니까, 그런데?

▼박성민: 정치가 뭐냐고 물으면 제가 대답하기가 어렵고, 적어도 정치의 기능, 한국에서 정치의 기능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의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 두 기능이 우리나라에 완전히 그냥 망가졌어요. 실종이 아니라 멈췄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정당이 경쟁하는 거는 자기들이 내놓은 정책을 가지고 우리한테 맡겨주시면 국가를 이렇게 한번 이끌어보겠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정책적 차이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범기영: 그럼요.

▼박성민: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비토권을 갖고 있는 야당이 다 비토를 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지금도...

◎범기영: 거기다 의석까지 많으니까.

▼박성민: 의석이 많으니까. 지금 그 의회제, 의원내각제 하는 나라는 다수파를 만들어서 출범하기 때문에 결정을 할 수가 있고.

◎범기영: 연정을 하더라도.

▼박성민: 연정을 하더라도 그렇게 하고. 미국 같은 나라처럼 한 석이라도 더 많이 가져가면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못 하니까 정부 입법 77건 중에 단 한 건도 통과 못 시켰다는 거 아닙니까? 야당이 다 반대하면, 그래서 이걸 비토크라시라고 저는 보는데, 비토크라시가 돼서 아무 개혁도 할 수가 없어요. 연금 개혁이 중요하다, 노동 개혁이 중요하다, 교육 개혁이 중요하다, 말은 하지만 합의할 수가 없죠. 이제 그렇게 돼 있고, 그러면 이제 국민 통합이라도 뭘 좀 해야 되는데 극단적 진영 싸움이 돼 있으니까 이게 지금 뭐... 거의 통합을 안 하지 않습니까? 통합이라는 얘기를. 사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는 놀랐던 게, 자유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범기영: 30차례 넘게 나왔죠.

▼박성민: 국민 통합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 뒤에도 잘 안 쓰시는 것 같은데, 그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두 가지 기능이 지금 작동하지 않으니까 정치가 지금 작동을 멈췄다, 실종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범기영: 통합 이야기는, 저희는 공영방송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방송 중에도 그런 말을 하기가 말해봐야 소용없지 않나, 이런 느낌이 들 정도의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일단 오늘 여당 지도부 불러서 또 만찬 한다고 하죠, 관저에서? 벌써 여당과는 다섯 번째입니다. 일단 대통령실과 여당, 대통령과 여당, 이 관계 소통, 이건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박성민: 거기도 문제가 있죠. 그러니까 대통령 되고 나서 사실은 가장 컸던 게 당·청 간의 갈등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젊은 당 대표가 결국은 그만두게 됐고 그 뒤에도 뭐 이렇게 당·청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고, 제가 대통령 선거 끝난 그다음 날 제가 방송에 나와서 역대 모든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은 건 야당의 공격이나 언론의 비판이나 이런 것 때문에 겪은 게 아니다. 여당과의 관계, 그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던 여당과의 관계를 스스로 허물어뜨릴 때, 자기가 앉은 책상다리를 스스로 다리를 자를 때, 지금 6개월 됐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낮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 30%가 안 되는 대통령이 세 분이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그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다 50%가 넘었어요, 6개월 시점에. 그런데 세 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야당이 대선을 심리적으로 불복하는 상황, 이게 되고 있고. 또 하나는 스스로 선거 연합을 깬 게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호남하고 결별했죠. 대북송금 특검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하면서 갈라섰고,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폭락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바로 총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박근혜 의원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습니다. 그래서 친박들 공천 배제하니까 거기에서 갈라져서 상당히 어려워졌죠. 많은 분들이 광우병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고 생각하는데 광우병 사태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여권이 분열했기 때문에 광우병 사태에서 적절히 대응을 못 한 거죠. 그게 윤석열 대통령도 이준석 당 대표를 내침으로써 고립된 거죠. 그런데 이제 당·청 관계가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도 좋지 않은 상태에 있는데 야당과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만나는 거 아닙니까?

◎범기영: 이게 만날 생각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만나고는 싶은데 만나기가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 겁니까?

▼박성민: 글쎄 잘 뭐... 만날 생각이 있으면 만났겠죠.

◎범기영: 어떻게든.

▼박성민: 그래서 모든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면 되기 전에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된다, 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거다, 통합을 할 거다.

◎범기영: 구두상으로라도.

▼박성민: 다음에 대화와 타협을 할 거고 소통과 협치를 할 거다, 이런 얘기를 다 하거든요. 대통령 돼서도 그 얘기를 하는데 나는 야당과 협치를 할 거다, 소통을 할 거다. 문제는 그때 말하는 소통과 협치가 야당이든 대통령이든 무조건 상대의 양보를 전제한다는 거예요.

◎범기영: 내 말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박성민: 내 말을,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협력이라는 건 상대가 내가 하는 거에 협조를 해 달라는 거예요. 내가 대통령이 돼서 국정을 끌어가는데 야당이 그렇게 발목만 잡으면 되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보통 사람들 거래도 주는 게 있고 받는 게 있는 거죠.

◎범기영: 그럼요.

▼박성민: 일방적으로... 그래서 정치 협상이라는 건 원래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겁니다. 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거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끼리 거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미국 정치가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소시지 만드는 공장하고 정치 협상장은 들여다보지 마라. 지저분해서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하는 겁니다, 주거니 받거니. 그런데 그거를 안 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양보를 전제하면 그거는 이제 안 되는 거죠. 전쟁이 그런 거죠. 전쟁이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전쟁이라는 건 지금도 우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있지만 그게 협상이 쉽지 않지 않습니까? 완전 항복을 전제로 서로들 주장하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죠.

◎범기영: 그러니까 비토크라시라는 표현을 딱 보면 발목을 잡는 쪽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쉬운데, 사실은 먼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늘 승자니까. 그런데 당선인 신분으로도 또 시정 연설 기회 때마다 윤 대통령은 소통, 협치, 협력,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잠깐 듣고 이어가죠.

<녹취>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지난 5월)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5일)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범기영: 저런 발언이 있었는데, 대통령실에서 부인하긴 했습니다만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런 전언을 하기도 했어요. 윤 대통령이 이재명 인간 자체가 싫다,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다. 이 표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죠, 인간 자체가 싫다. 대통령실은 일단 부인하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심은 뭔가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좀 구체적으로 비토크라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 대통령실이, 그러니까 아주 일반론 말고 지금 용산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이걸 넘어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박성민: 아니, 그러니까 비토크라시는 이제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선거 제도나 우리 권력 구조나 이걸 바꿔야죠.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으니까 결정할 수 있도록 결정을 해줘야 되죠. 그건 이제 제도의 변화니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그렇지 않아도 이걸 풀어나가는 건 일단 야당의 책임도 있지만,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대통령실이 어쨌든 주도권을 갖고 이 주어진 5년 동안의 업적을 남겨야 되는 책임, 그건 대통령한테 있는 거 아닙니까?

◎범기영: 물론입니다.

▼박성민: 그 대통령 5년. 그러면 본인의 레거시를 위해서도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예요. 그러면 야당하고 협력하고 만나야 되는 거죠. 저는 다른 분들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걸 잘하실 줄 알았어요. 사람 만나서...

◎범기영: 대부분 그런 기대가 있었죠.

▼박성민: 아니, 술도 좋아하시고 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서 좀 샤이하지 않고, 그전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 잘 안 만났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 거에 비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아주 거침없이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좀 만나고 바깥의 분들도 많이 만나가지고 얘기도 많이 듣고 그렇게 할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그렇게 좀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도 풀리는 건 야당이 자기들 사법 리스크 때문에 당 대표도 수사 대상으로 돼 있고 몰리고 있는 입장에서 또 지지자들은 굉장히 강성 지지층들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한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뭐 그분들이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또... 그리고 여당도 지금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 공간을 좀 만들어줘야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뻔한 얘기 같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의 정치의 모든 문제는 대통령이 조금 여유 있게 민주주의의 숨 쉴 공간, 정치의 숨 쉴 공간을 열어주는 그 역할을 좀 해야 되거든요.

◎범기영: 그런데 참 이게 잘 안 될 것 같단 말이죠.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법정 TV 토론 말고 추가 토론 민주당에서 계속 요구했잖아요. 그때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당시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이런 중범죄, 확정적 거의 뭐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런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니고 ...

◎범기영: 토론의 답변 과정에서 나온 거고, 확정적 중범죄자랑 무슨 토론이냐, 이거였어요, 당시에. 그런데 지금도 6개월이 넘도록 만날 기미조차 안 보이니까 정말 별로 희망이 안 보이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많이들 하십니다.

▼박성민: 그런데 이제 검사 출신, 검찰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세상을 뭐 범죄자와 아닌 걸로 구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인식이 좀 반영된 발언으로 보입니다. 검사의 정체성이 하루아침에 벗어지긴 어렵죠.

◎범기영: 그렇겠죠.

▼박성민: 법조인을 수십 년을 했으니까. 그래서 제가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일요일 날 대통령 담화가 나왔는데 담화를 보다가 저도 조금 깜짝 놀랐어요. 대통령 담화 중에 본건 사고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그래서 이 본건 사고라는 것은 마치 어떤 수사 기관이 어떤 사고를 다루는 듯한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민주주의나 정치라는 것은, 지금 야당 대표가 혐의를 받고 있고 또 수사도 받을 것 같고 기소도 될 것 같고 심지어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것도 같다. 그러니까 아까 그 말은 중범죄라는 표현을 썼지 않습니까? 그렇더라도 야당의 대표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그것대로, 오해할 사람들이 없어요. 지금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둘이 밀실에 가서 협상해가지고 봐준다, 그렇게 생각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게 가능하지 않은 얘기거든요, 지금.

◎범기영: 그럼요. 일단 불가능합니다.

▼박성민: 아니, 그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됐고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도 됐고 그리고 수많은 장관들, 대법원장, 삼성의 부회장도 구속됐었던 그 적폐 청산 과정을 다 봤기 때문에 누가 봐줄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건 그대로 하더라도 정치 현안에 관한 것들은 그건 뭐 야당의 제도로써, 프로토콜이잖아요? 야당의 대표를 만나는 거니까, 여야 간에 너무 대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그런 건 조금 대통령께서 야당의 대표를 좀 만나는 것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진짜 전쟁 중에도 적과도 하는 게 대화니까.

▼박성민: 그럼요. 얼마든지요.

◎범기영: 지금 협치 이야기 쭉 길게 했고, 대선 기간을 좀 돌이켜 보면 윤석열 캠프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이런 명칭으로 만들기도 했고, 당선 이후에는 국민통합위원회, 이걸 또 띄우기도 했잖아요, 김한길 위원장으로. 그때 보면 뭔가 국민 통합에 대한 생각은 좀 있나 보다, 이런 느낌이 좀 많이 있었고. 그리고 5.18 기념식에 보수 대통령으로 처음 참석하기도 했고, 그리고 뭐죠? 빚 고문에 시달리던 인혁당 피해자들, 그거 일거에 해결해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런 과정 보면서도 뭔가 좀 다른 방향으로 크게 가려나 보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잘 안 보이긴 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그러니까 그게 제일 안타까운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은 그게 아니더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애써야 됩니다. 과거의 모든 대통령들은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 때까지는 하는 시늉이라도 다 했어요.

◎범기영: 시늉이라도.

▼박성민: 통합이라는 말을 썼고 인사를 할 때는 형식적 안배를 다 했습니다. 지역적 안배도 하고 성별 안배, 세대적 안배, 기수별 뭐 다 했지 않습니까?

◎범기영: 실력만 보겠다고 하는데요?

▼박성민: 실제로는 실력 있는 사람이 억울하게 탈락하기도 했죠.

◎범기영: 오히려 역차별처럼.

▼박성민: 그러나 그렇지만 그렇게 형식적인 안배를 하면서 통합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갖췄는데, 박근혜 대통령 들어오면서부터 그게 좀 약해지고 문재인 대통령도 좀 그런 점에서는 조금 저는 아쉬워요.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은 많이 노력하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마지막에 퇴임을 앞두고 손석희 씨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제 말씀 중에 이쪽저쪽이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이쪽, 우리 쪽 문제는 작은 문제도 크게 하고 저쪽 문제는 큰 것도 작게 하고, 이쪽저쪽.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우리 편으로 만들었어야 되나, 그거는 그때 제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이쪽저쪽 편 가르는 거, 내 편, 네 편으로 가르는 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죠. 그러니까 대통령은 전 국민의 대표로서 또 국가 원수로서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하신 대통령 후보 때나 또 그럴 때 김한길, 그분을 국민통합위원회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게 제가 편견인지는 몰라도 어떤 뭐 정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너무 상처가 많고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분이 이제 또 민주당에서 당 대표도 했지 않습니까?

◎범기영: 그랬었죠.

▼박성민: 또 김대중 대통령의 아주 책사였고. 그러니까 이런 분들하고 손잡아서 보수, 진보, 영남, 호남 다 넘어서 뭔가 좀 그렇게 할 걸 기대를 했는데, 새 정부 들어와서 인사를 할 때도 별로 이렇게 통합적이거나 참신해 보이는 인사를 한 것도 아니어서 그 기구가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처음에 많은 오해를 받았던, 정계 개편을 시도하려고 하는가,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가, 그런 건가? 왜냐하면, 그 당시에 국민의힘에 입당을 할 당시, 정계 입문하면서. 검찰총장 그만두고 좀 이따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는데, 그때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이죠. 부득이하게 입당한다고 했어요.

◎범기영: 부득이하게.

▼박성민: 부득이하게. 그거는 사실 국민의힘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지 않은 소리죠. 그러니까 내가 들어갈 마음은 없는데, 내가 뭐 대통령 하려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이렇게 오해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랬을 때 그때도 제가 받았던 느낌은 뭐였냐 하면, 이분이 정계 개편을 꿈꾸시나, 이런 생각도 좀 했었어요.

◎범기영: 더 큰 플랫폼을 기대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들어간다? 나중에는 판을 만들겠다?

▼박성민: 그때는 그런 뜻으로 말씀 안 하셨을지 모르지만 제가 듣기에는, 왜냐하면 이제 우리가 뭐 부득이하다는 단어를 쓸 때는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한다.

◎범기영: 할 수 없다는 얘기죠.

▼박성민: 네, 그런 걸로 들렸기 때문에 그런데. 그래서 그런 기구도 만들어놨는데 그 기구가 조금 작동을 하고 김한길 원로이신데, 정치 경험도 많으신 분인데 또 윤석열 대통령의 연배로 봐도 한참 선배인데, 조금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문을 좀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또 DJ 정신을 좀 그대로 배웠으면 그런 걸 좀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후보 시절에 그런 이야기 여러 차례 했거든요. DJ와 노무현의 민주당과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다. 그러니까 마치 이제 민주당 내부를 갈라치면서 뭔가 다른 걸 모색하려고 하나? 이런 해석들이 그때도 분분했었고, 그런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는 보십니까?

▼박성민: 글쎄, 지금 민주당이 흔히들 얘기할 때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또 김근태의 민주당하고 너무 다른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그래서 그걸 평가할 때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과거에는 민주당분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했어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또 김근태 정신을 계승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어느 날부터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를 찾는 분들은 민주당이 아니고 지금 여당이죠, 국민의힘. 아니,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안 했다.

◎범기영: 공격의 소재인 거죠.

▼박성민: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하냐, 그러면 그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뭐라고 방어를 했냐 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이렇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렇게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전직 대통령들이 소비되는 방식을 보면 사실 탄핵을 하고 우리가 허들을 상당히 높여놨는데, 촛불로. 이걸 상당히 낮춘 거예요. 그렇게 들어온 이른바 촛불 정부의 기준이, 본인들이 촛불로 쫓아낸, 탄핵한 그 정부의 기준에 맞춰져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것도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른 정부를 원했는데 문재인 정부도 이렇게 했다. 이런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이재명 대표가 있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옛날에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당, 그것은 상당히 아니죠. 물론 이제 그게 지역적으로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호남당이야, 이렇게 믿는 호남분들도 있고 또 그 안에 비주류였던 적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영남, PK를 중심으로 하는 당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분들이 봐도 지금의 이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굉장히 낯설죠. 돌아갈 수 있느냐, 저는 언젠가는 돌아갈 거라고 봅니다. 돌아갈 거라고 보는데 결국 그 문제는 제가 여기에서 말씀드리기는 참 껄끄럽긴 하지만 결국 이재명 대표 문제가, 사법 리스크가 어느 쪽으로든, 아주 클리어가 되든지 아니면 좀 더 어려워져서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든지 결론이 나야 민주당의 방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범기영: 시간이 앞으로 한참 걸릴 거라는 얘기네요. 검찰 수사도 지금 진행되고 있으니까, 기소도 아직 안 됐으니까요. 예전에 2008년에 쓰신 글이던데, 정치인에게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무엇과 싸우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이라고. 지금 대통령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박성민: 글쎄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가끔 말씀하시는 거 보면 강경하게 말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확실히 민주당에 주사파들이 좀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인식. 그러니까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국익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주사파들은 정치권에서 조금 정리해야 되는 거 아니냐.

◎범기영: 협치할 수 없다, 이런 표현을 썼죠.

▼박성민: 그 얘기를 한 걸로 보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그 지점인 것 같고, 검사로서는 역시 계속 수사를, 특수 수사를 해왔던 분이니까 공적인 자리를 이용해서 사익을 챙긴 그 부패 문제는 타협할 수 없는 거 아니냐.

◎범기영: 부패 카르텔에 대한 분노도 여러 차례 표현했었죠.

▼박성민: 그건 여러 번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이권 카르텔이라는 표현도 썼고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뭘 확실히 정리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그게 이제 국민들 피부에 와 닿느냐가 문제일 텐데. 그러니까 뭔가 국민들이 많이 바라는 건 또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양쪽 30%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쪽 편을 지지하는 분들이 꽤 되시고 중간에 왔다 갔다 하시는 40% 정도가 이제 대부분의 전국 단위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텐데, 이분들은 미래의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내 아이가 어떤 세계에서 살게 될지, 이런 부분을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을 텐데, 그런 전망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박성민: 그러니까 이제 물론 그렇게 중도 스윙 보터라고 하는 분들이 정책에 대해서도 예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이분들이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것은 저는 정책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범기영: 그러면 뭘까요?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오늘도 갤럽이 30%이고 부정이 60이지 않습니까? 이 30 대 60 정도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아주 굳어지고 있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한 48% 정도 얻은 거 아닙니까?

◎범기영: 그랬었죠.

▼박성민: 그러면 냉정하게 봐서 아주 극단적인 비토층이 있는 상황 아닙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한테? 그런데 지금 현재 나오는 30% 말고 한 20% 가까이가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찍었어요.

◎범기영: 더 찍었었죠.

▼박성민: 찍었죠. 대통령을 유권자가 찍을 때는 세 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 찍습니다. 좋아해서 찍거나 필요해서 찍거나 상대가 싫어서 찍거나 이렇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상대가 싫어서 찍었던 중도층들은 어떤 것 때문에 찍었냐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가 적어도 문재인 정부와 좀 달랐으면 좋겠다.

◎범기영: 더 나아야지, 라고 생각하시고.

▼박성민: 이런 기대를 한 거예요. 그런데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정책, 이거 반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거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어요.

◎범기영: 탈원전을 되돌린달지.

▼박성민: 탈원전을 하든 한미동맹을 강화하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든 소주성을 폐기하고, 이건 하고 있는 거예요. 문제는 정치적 태도도 문재인 대통령 정부와는 반대로 해 달라는 건데, 이건 같거나 더 나쁘게 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실망하고 있는 거죠. 아까 말한 정책적인 것도 있지만 아니, 뭐 지금 잘못한 거에 대해서는 좀 나와서 인정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좀 묻고, 좀 통합적 인사도 쓰고 그래 주길 바라는데, 그 태도 문제에서 제가 문재인 정부 때도 늘 나와서 그랬습니다. 아니, 무슨 비판이 있으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고 모든 걸 반박하냐, 그래서 반박 강박증이 있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이 정부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중도층이 바라는 것은 정책도 정책이지만 그 이전에 좀 대통령이 잘못되면 그건 제가 좀 미처 부족해서 그런데 그건 고치겠습니다. 그건 제가 얼떨결에 정말 말실수를 했는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고 그건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겠습니다. 이런 걸 기대하는 거죠. 그런 걸 한다면 조금 중도층도 마음을 열고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저는 봅니다.

◎범기영: 지금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 그래프를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근거로 삼은 것은 갤럽 조사를 근거로 삼았고요. 전체적으로 쭉 분석해드리고 있는데 전체 지지율보다는 중도층의 지지율이 일관되게 조금씩 낮게 물론 나오고요. 그런데 조금씩 떨어지는 지점들을 보면 비속어 논란이 있었을 때가 제일 낮군요. 20%로 제일 낮았고 비대위 효력 다툼이 있을 때, 이태원 참사 직후, 전용기 탑승 문제, MBC 취재진 배제했을 때, 이럴 때가 좀 많이 내려간, 평균보다 내려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이 올라가는 거를 막는 그런 어떤 요인이랄까요? 뭘 좀 짚으시겠습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데, 문재인 대통령 때도 여당에다가 그런 문제 제기를 하면 청와대 분들이 뭐라고 하냐 하면 우리는 콘크리트 지지층 40%가 있습니다, 그 얘기를 늘 해서 제가 콘크리트 지지층 40%가 있다는 뜻은 콘크리트 비토층 50%가 있다는 뜻이다, 그것 때문에 결국 5년 만에 정권 넘어갔지 않습니까? 지금도 대통령실에서 이제는 바닥이 확인됐다, 30%는 있다. 지금 보셔서 알지만 비토층이 60%고 중도에서는 지금 70%가 굳어지고 있어요. 저는 역시 세 가지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이걸 타개하려면 정책을 문재인 정부랑 반대로 해서 지지하는 30%는 동의하고 있는 거예요. 그거 잘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거다.

◎범기영: 이미 확인됐다.

▼박성민: 그러면 이제 세 가지죠. 하나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태도, 중도층들도 태도를 좀 바꿔 달라는 거예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나 이분들이 사사건건 나와서 싸우고 그러지 말고, 이번에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낙서가 수석들 퇴장시켰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강기정 때를 끄집어내서 문재인 정부 때는 더했는데, 이렇게 얘기할 것이 아니라 그땐 그랬지만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선례를 남겼으니까 다음 정부는 잘할 거다. 이렇게 해서 태도를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게 저는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대통령과 여당 관계입니다. 여당을 이게 내가 대통령이 됐으니까 여당은 이게 무슨 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이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존중해야 됩니다. 나를 대통령 만들어줬고 그 당원들의 생각, 당원들을... 제가 항상 얘기하는 건 대통령이든 누구든 정치는 지지층을 부끄럽게 만들면 안 됩니다. 적어도 선거운동 해줬던 그분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여당을 존중하는 거죠. 그다음에 세 번째는 야당을 존중해야 되는 겁니다. 그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한 40%는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지금 어떤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줘야 되는 겁니다. 이번에 빈 살만이라는 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나라에 왔어요. 그분이 잘 아시겠지만, 국제적으로 얼마나 왕따입니까? 왕따인 이유가 있어요.

◎범기영: 그렇죠.

▼박성민: 그 언론인을 아주 잔인하게 죽인 배후로 지금... 그래서 다 왕따 시켰는데. 그런 분들이 와도 그 나라의 대표이기 때문에 극진하게 우리가 하는 거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당연히 국내에서는 왜 그렇게 못 합니까? 수사하는 건 수사하더라도 그래도 야당을 존중하는 거, 아까 스포츠, 제가 스포츠, 요즘 월드컵 하니까 스포츠... 스포츠로 간다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거거든요. 모든 감독들이 뭐라고 하냐 하면, 우리는 상대가 강한 걸 알고 있고 상대를 존중할 거다, 절대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게 스포츠죠. 그러니까 그 세 가지를 조금 해주셨으면 좋겠다. 기대합니다.

◎범기영: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 제가 야당 캠페인을 보면서 왜 저렇게 김건희 여사 가지고 이렇게 공격을 계속할까. 그러니까 정책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후보 본인에 대한 어떤 검증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저렇게 김건희 여사를 가지고 난리일까, 이런 생각을 저 개인적으로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그 문제가 계속 해소가 안 된 상태로 야당의 공격은 계속되고 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의혹은 계속되고 있고, 뭔가 찜찜한 상태로 아무튼 계속 갑니다. 해외 순방 갔다 올 때마다 검색어는 항상 대통령보다는 김건희 여사 이름이 훨씬 더 검색이 많이 되고, 이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게 좋겠습니까?

▼박성민: 제가 이 문제는 얘기 잘못하면 항상 욕을 먹는 게 이건데,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얘기했죠. 항상 정치인들한테 제가 컨설팅 할 때 대통령이든 정치인은 자기와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로 분노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국민들이나 야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들의 문제에 관심 가질 수 있다,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대통령은 좋고요. 반대로 절대 대통령을 비판하면 비판했지 가족을 공격하지 마라, 제가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공격하는 것 중에 모든 논문을 갖다가 표절했다. 대한민국에서 그 논문 표절이 뭐... 진짜 이런 얘기 하면 또 뭐 그냥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할 얘기냐.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 또 만나고 나서 있었던 일, 대통령 되고 나서 있었던 일 중에 심각한 순으로 보면 대통령 되고 나서 받는 의혹들, 이 문제는 충분히 공격의, 비판의 대상이고 특검이든 국정조사로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관저를 옮기는 데 이거를 약간 뭐 수의계약을 한 거 아니냐.

◎범기영: 친분 있는 업체.

▼박성민: 그러면 그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책임은 물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전의 문제는 저는 이걸 정치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다만 이제 여야가 이제 김건희 여사나 가족의 문제는 조금 자제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고요. 그렇습니다. 그건 뭐 제 사견이니까 얘기를 하면 또 야당 지지자들은 아니, 그 문제가 있는 거를 형평성도 안 지키고 이렇게 하니까, 편파적으로 하니까 문제 삼는 거 아니냐, 그러는데 글쎄요, 저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오늘 댓글 많이 달리겠네요. 오늘 갤럽 조사 결과 보면 출근길 문답, 이거 계속해야 된다. 아니, 그냥 중단하자. 이게 거의 오차범위 내예요. 통계적으로는 차이가 없는 상태로 붙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성민: 그러니까 저는 이건 했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하는 게 좋다?

▼박성민: 왜냐하면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에서 나온 이유가 너무 권위적이니까 좀 소탈하게 한다, 이런 거 아닙니까? 소탈하다는 게 지금 뭐 시장에 가서 맨날 경호도 있는데 만날 수 없으니까 기자들을 만나는 거죠, 편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정례 기자회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정례 기자회견을 좀 자주 했으면 좋겠고 도어스테핑도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그걸 가벽을 친 걸 갖다가 벽을 쳤니, 그러지만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처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할 수 있으니까, 민주주의라는 것은 언론이나 권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니까 이건 조금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시간이 다 됐는데 이거 하나만 더 여쭤보고 가죠. 이재명 리스크에 대해서, 사법 리스크.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비판이 당내에서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됩니까?

▼박성민: 이 문제도 제가 함부로 얘기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게 잘못하면 야당 지지자들은 왜 이제 이것만 공격하냐 그러는데, 어저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검은 코끼리가 됐다. 검은 코끼리가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하고 검은 백조라는 말을 토머스 프리드먼이 섞어서... 이게 너무 엄청난 문제고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아무도 얘기를 안 꺼내요, 본 척도 안 하고. 거실에 있는 거죠, 코끼리. 이 문제는 아까도 말했지만,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김근태의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정치가 다시 복원될 수 있느냐, 그 모든 문제에 지금 대통령의 문제와 이재명 대표의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작년 대통령 선거가... 금년 대통령 선거가 그렇게 진행된 거고. 그래서 이거는 제가 여기에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이 저렇게 당 차원에서 모든 리스크를 갖다가 그냥 완전히 인계철선처럼 묶어가지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면 또 돌아가서 대선 패배 이후에 계양 보궐 선거 나가는 문제부터 다시 또 돌아가야 되니까 도돌이표인 것 같은데, 좀 답답합니다.

◎범기영: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해야 될 이야기가 참 많은데, 많이 못 여쭤보고 정리되네요. 박성민 컨설턴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의도 사사건건] “윤 대통령 중도층 지지 회복하려면?”…30년 정치분석가가 건네는 조언
    • 입력 2022-11-25 16:08:31
    • 수정2022-11-25 18:22:47
    사사건건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민컨설팅 대표<br /><br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실종 아닌 '스톱' 상태"…야권과 협치는?<br />"한국 정치 기능, 요즘 완전히 망가져"<br />"윤 대통령, 야당 만날 생각 있었다면 어떻게든 만났을 것"<br />"야당과 협력 안 되는 것…대통령 책임 커"<br /><br />#민주당 사법리스크…해법 있나?<br />"이재명의 민주당,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당 아냐"<br />"이재명 리스크 결론 나야 민주당 방향 잡힐 것"<br />"민주당, 이재명 리스크 인계철선처럼 묶는 것 적절치 않아"<br /><br />#윤 대통령 지지율 고착화…출근길 문답 언제 재개?<br />"대통령 태도 바뀌어야 중도층 지지율 오를 것"<br />"여‧야, 가족 관련 문제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 자제해야"<br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방법 찾아 진행해야"
■ 방송시간 : 11월 25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민컨설팅 대표


https://youtu.be/qIfMcSzb51k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죠. 오늘은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성민: 안녕하세요?

◎범기영: 저희가 어렵고 모셨어요. 3월 10일에 대선 개표 방송 때 뵙고 스튜디오에서는 처음 뵙는데...

▼박성민: 네, 낮 방송은 제가 거의 안 하는데, 낮이라...

◎범기영: 그러니까요.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실게요. 아예 못을 박으려고, 생방송 중에.

▼박성민: 그렇게 하죠, 뭐.

◎범기영: 네, 알겠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을 주로 모시고 대담하는 시간인데, 사실 정치권 안에 있는 분들 그리고 고관여자분들이 너무 개입돼서 잘 못 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좀 짚어주십사, 하고 모셨고요. 정치가 요즘 잘 안 보이긴 합니다, 정치의 역할이. 요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성민: 정치라는 게 전쟁과 스포츠 중간 어디쯤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전쟁으로 가까이 가면 상대를 죽일 적으로 보고 스포츠로 가까이 가면 이길 경쟁자로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스포츠로 좀 가까이 가서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런 게, 어저께 우리 축구 봤지만 격렬하게 하잖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면 서로 유니폼도 교환하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게 스포츠인데 지금은 거의 전쟁처럼 됐죠. 전쟁과 정치의 차이는 퇴로를 열어주느냐, 안 열어주느냐거든요. 전쟁은 안 열어주죠. 다 몰살시키고 정치는 그래도 퇴로를 좀 열어주는 건데, 조금 전에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국민의힘 전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추가 징계를 또 얘기한다고 해서 그거 보면서 제가 또 느낀 거는 그렇게까지 당 대표를, 선거 승리에 기여했던 당 대표를 징계를 세 번씩이나 하나, 전쟁도 아닌데. 정치면 퇴로를 좀 열어줘도 괜찮은 건데, 그런 아쉬움이 좀 있죠.

◎범기영: 그러니까 상대 세력도 아니고 세력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도 퇴로 없이 그냥 달려가는 상황.

▼박성민: 다 죽일 적으로 보는 거죠.

◎범기영: 정치가 뭡니까, 그런데?

▼박성민: 정치가 뭐냐고 물으면 제가 대답하기가 어렵고, 적어도 정치의 기능, 한국에서 정치의 기능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의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 두 기능이 우리나라에 완전히 그냥 망가졌어요. 실종이 아니라 멈췄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정당이 경쟁하는 거는 자기들이 내놓은 정책을 가지고 우리한테 맡겨주시면 국가를 이렇게 한번 이끌어보겠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정책적 차이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범기영: 그럼요.

▼박성민: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비토권을 갖고 있는 야당이 다 비토를 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지금도...

◎범기영: 거기다 의석까지 많으니까.

▼박성민: 의석이 많으니까. 지금 그 의회제, 의원내각제 하는 나라는 다수파를 만들어서 출범하기 때문에 결정을 할 수가 있고.

◎범기영: 연정을 하더라도.

▼박성민: 연정을 하더라도 그렇게 하고. 미국 같은 나라처럼 한 석이라도 더 많이 가져가면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못 하니까 정부 입법 77건 중에 단 한 건도 통과 못 시켰다는 거 아닙니까? 야당이 다 반대하면, 그래서 이걸 비토크라시라고 저는 보는데, 비토크라시가 돼서 아무 개혁도 할 수가 없어요. 연금 개혁이 중요하다, 노동 개혁이 중요하다, 교육 개혁이 중요하다, 말은 하지만 합의할 수가 없죠. 이제 그렇게 돼 있고, 그러면 이제 국민 통합이라도 뭘 좀 해야 되는데 극단적 진영 싸움이 돼 있으니까 이게 지금 뭐... 거의 통합을 안 하지 않습니까? 통합이라는 얘기를. 사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는 놀랐던 게, 자유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범기영: 30차례 넘게 나왔죠.

▼박성민: 국민 통합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 뒤에도 잘 안 쓰시는 것 같은데, 그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두 가지 기능이 지금 작동하지 않으니까 정치가 지금 작동을 멈췄다, 실종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범기영: 통합 이야기는, 저희는 공영방송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방송 중에도 그런 말을 하기가 말해봐야 소용없지 않나, 이런 느낌이 들 정도의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일단 오늘 여당 지도부 불러서 또 만찬 한다고 하죠, 관저에서? 벌써 여당과는 다섯 번째입니다. 일단 대통령실과 여당, 대통령과 여당, 이 관계 소통, 이건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박성민: 거기도 문제가 있죠. 그러니까 대통령 되고 나서 사실은 가장 컸던 게 당·청 간의 갈등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젊은 당 대표가 결국은 그만두게 됐고 그 뒤에도 뭐 이렇게 당·청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고, 제가 대통령 선거 끝난 그다음 날 제가 방송에 나와서 역대 모든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은 건 야당의 공격이나 언론의 비판이나 이런 것 때문에 겪은 게 아니다. 여당과의 관계, 그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던 여당과의 관계를 스스로 허물어뜨릴 때, 자기가 앉은 책상다리를 스스로 다리를 자를 때, 지금 6개월 됐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낮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 30%가 안 되는 대통령이 세 분이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그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다 50%가 넘었어요, 6개월 시점에. 그런데 세 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야당이 대선을 심리적으로 불복하는 상황, 이게 되고 있고. 또 하나는 스스로 선거 연합을 깬 게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호남하고 결별했죠. 대북송금 특검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하면서 갈라섰고,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폭락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바로 총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박근혜 의원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습니다. 그래서 친박들 공천 배제하니까 거기에서 갈라져서 상당히 어려워졌죠. 많은 분들이 광우병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고 생각하는데 광우병 사태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여권이 분열했기 때문에 광우병 사태에서 적절히 대응을 못 한 거죠. 그게 윤석열 대통령도 이준석 당 대표를 내침으로써 고립된 거죠. 그런데 이제 당·청 관계가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도 좋지 않은 상태에 있는데 야당과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만나는 거 아닙니까?

◎범기영: 이게 만날 생각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만나고는 싶은데 만나기가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 겁니까?

▼박성민: 글쎄 잘 뭐... 만날 생각이 있으면 만났겠죠.

◎범기영: 어떻게든.

▼박성민: 그래서 모든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면 되기 전에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된다, 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거다, 통합을 할 거다.

◎범기영: 구두상으로라도.

▼박성민: 다음에 대화와 타협을 할 거고 소통과 협치를 할 거다, 이런 얘기를 다 하거든요. 대통령 돼서도 그 얘기를 하는데 나는 야당과 협치를 할 거다, 소통을 할 거다. 문제는 그때 말하는 소통과 협치가 야당이든 대통령이든 무조건 상대의 양보를 전제한다는 거예요.

◎범기영: 내 말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박성민: 내 말을,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협력이라는 건 상대가 내가 하는 거에 협조를 해 달라는 거예요. 내가 대통령이 돼서 국정을 끌어가는데 야당이 그렇게 발목만 잡으면 되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보통 사람들 거래도 주는 게 있고 받는 게 있는 거죠.

◎범기영: 그럼요.

▼박성민: 일방적으로... 그래서 정치 협상이라는 건 원래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겁니다. 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거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끼리 거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미국 정치가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소시지 만드는 공장하고 정치 협상장은 들여다보지 마라. 지저분해서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하는 겁니다, 주거니 받거니. 그런데 그거를 안 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양보를 전제하면 그거는 이제 안 되는 거죠. 전쟁이 그런 거죠. 전쟁이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전쟁이라는 건 지금도 우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있지만 그게 협상이 쉽지 않지 않습니까? 완전 항복을 전제로 서로들 주장하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죠.

◎범기영: 그러니까 비토크라시라는 표현을 딱 보면 발목을 잡는 쪽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쉬운데, 사실은 먼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늘 승자니까. 그런데 당선인 신분으로도 또 시정 연설 기회 때마다 윤 대통령은 소통, 협치, 협력,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잠깐 듣고 이어가죠.

<녹취>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지난 5월)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5일)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범기영: 저런 발언이 있었는데, 대통령실에서 부인하긴 했습니다만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런 전언을 하기도 했어요. 윤 대통령이 이재명 인간 자체가 싫다,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다. 이 표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죠, 인간 자체가 싫다. 대통령실은 일단 부인하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심은 뭔가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좀 구체적으로 비토크라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 대통령실이, 그러니까 아주 일반론 말고 지금 용산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이걸 넘어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박성민: 아니, 그러니까 비토크라시는 이제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선거 제도나 우리 권력 구조나 이걸 바꿔야죠.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으니까 결정할 수 있도록 결정을 해줘야 되죠. 그건 이제 제도의 변화니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그렇지 않아도 이걸 풀어나가는 건 일단 야당의 책임도 있지만,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대통령실이 어쨌든 주도권을 갖고 이 주어진 5년 동안의 업적을 남겨야 되는 책임, 그건 대통령한테 있는 거 아닙니까?

◎범기영: 물론입니다.

▼박성민: 그 대통령 5년. 그러면 본인의 레거시를 위해서도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예요. 그러면 야당하고 협력하고 만나야 되는 거죠. 저는 다른 분들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걸 잘하실 줄 알았어요. 사람 만나서...

◎범기영: 대부분 그런 기대가 있었죠.

▼박성민: 아니, 술도 좋아하시고 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서 좀 샤이하지 않고, 그전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 잘 안 만났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 거에 비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아주 거침없이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좀 만나고 바깥의 분들도 많이 만나가지고 얘기도 많이 듣고 그렇게 할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그렇게 좀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도 풀리는 건 야당이 자기들 사법 리스크 때문에 당 대표도 수사 대상으로 돼 있고 몰리고 있는 입장에서 또 지지자들은 굉장히 강성 지지층들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한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뭐 그분들이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또... 그리고 여당도 지금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 공간을 좀 만들어줘야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뻔한 얘기 같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의 정치의 모든 문제는 대통령이 조금 여유 있게 민주주의의 숨 쉴 공간, 정치의 숨 쉴 공간을 열어주는 그 역할을 좀 해야 되거든요.

◎범기영: 그런데 참 이게 잘 안 될 것 같단 말이죠.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법정 TV 토론 말고 추가 토론 민주당에서 계속 요구했잖아요. 그때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당시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이런 중범죄, 확정적 거의 뭐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런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니고 ...

◎범기영: 토론의 답변 과정에서 나온 거고, 확정적 중범죄자랑 무슨 토론이냐, 이거였어요, 당시에. 그런데 지금도 6개월이 넘도록 만날 기미조차 안 보이니까 정말 별로 희망이 안 보이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많이들 하십니다.

▼박성민: 그런데 이제 검사 출신, 검찰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세상을 뭐 범죄자와 아닌 걸로 구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인식이 좀 반영된 발언으로 보입니다. 검사의 정체성이 하루아침에 벗어지긴 어렵죠.

◎범기영: 그렇겠죠.

▼박성민: 법조인을 수십 년을 했으니까. 그래서 제가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일요일 날 대통령 담화가 나왔는데 담화를 보다가 저도 조금 깜짝 놀랐어요. 대통령 담화 중에 본건 사고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그래서 이 본건 사고라는 것은 마치 어떤 수사 기관이 어떤 사고를 다루는 듯한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민주주의나 정치라는 것은, 지금 야당 대표가 혐의를 받고 있고 또 수사도 받을 것 같고 기소도 될 것 같고 심지어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것도 같다. 그러니까 아까 그 말은 중범죄라는 표현을 썼지 않습니까? 그렇더라도 야당의 대표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그것대로, 오해할 사람들이 없어요. 지금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둘이 밀실에 가서 협상해가지고 봐준다, 그렇게 생각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게 가능하지 않은 얘기거든요, 지금.

◎범기영: 그럼요. 일단 불가능합니다.

▼박성민: 아니, 그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됐고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도 됐고 그리고 수많은 장관들, 대법원장, 삼성의 부회장도 구속됐었던 그 적폐 청산 과정을 다 봤기 때문에 누가 봐줄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건 그대로 하더라도 정치 현안에 관한 것들은 그건 뭐 야당의 제도로써, 프로토콜이잖아요? 야당의 대표를 만나는 거니까, 여야 간에 너무 대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그런 건 조금 대통령께서 야당의 대표를 좀 만나는 것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진짜 전쟁 중에도 적과도 하는 게 대화니까.

▼박성민: 그럼요. 얼마든지요.

◎범기영: 지금 협치 이야기 쭉 길게 했고, 대선 기간을 좀 돌이켜 보면 윤석열 캠프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이런 명칭으로 만들기도 했고, 당선 이후에는 국민통합위원회, 이걸 또 띄우기도 했잖아요, 김한길 위원장으로. 그때 보면 뭔가 국민 통합에 대한 생각은 좀 있나 보다, 이런 느낌이 좀 많이 있었고. 그리고 5.18 기념식에 보수 대통령으로 처음 참석하기도 했고, 그리고 뭐죠? 빚 고문에 시달리던 인혁당 피해자들, 그거 일거에 해결해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런 과정 보면서도 뭔가 좀 다른 방향으로 크게 가려나 보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잘 안 보이긴 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그러니까 그게 제일 안타까운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은 그게 아니더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애써야 됩니다. 과거의 모든 대통령들은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 때까지는 하는 시늉이라도 다 했어요.

◎범기영: 시늉이라도.

▼박성민: 통합이라는 말을 썼고 인사를 할 때는 형식적 안배를 다 했습니다. 지역적 안배도 하고 성별 안배, 세대적 안배, 기수별 뭐 다 했지 않습니까?

◎범기영: 실력만 보겠다고 하는데요?

▼박성민: 실제로는 실력 있는 사람이 억울하게 탈락하기도 했죠.

◎범기영: 오히려 역차별처럼.

▼박성민: 그러나 그렇지만 그렇게 형식적인 안배를 하면서 통합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갖췄는데, 박근혜 대통령 들어오면서부터 그게 좀 약해지고 문재인 대통령도 좀 그런 점에서는 조금 저는 아쉬워요.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은 많이 노력하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마지막에 퇴임을 앞두고 손석희 씨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제 말씀 중에 이쪽저쪽이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이쪽, 우리 쪽 문제는 작은 문제도 크게 하고 저쪽 문제는 큰 것도 작게 하고, 이쪽저쪽.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우리 편으로 만들었어야 되나, 그거는 그때 제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이쪽저쪽 편 가르는 거, 내 편, 네 편으로 가르는 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죠. 그러니까 대통령은 전 국민의 대표로서 또 국가 원수로서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하신 대통령 후보 때나 또 그럴 때 김한길, 그분을 국민통합위원회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게 제가 편견인지는 몰라도 어떤 뭐 정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너무 상처가 많고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분이 이제 또 민주당에서 당 대표도 했지 않습니까?

◎범기영: 그랬었죠.

▼박성민: 또 김대중 대통령의 아주 책사였고. 그러니까 이런 분들하고 손잡아서 보수, 진보, 영남, 호남 다 넘어서 뭔가 좀 그렇게 할 걸 기대를 했는데, 새 정부 들어와서 인사를 할 때도 별로 이렇게 통합적이거나 참신해 보이는 인사를 한 것도 아니어서 그 기구가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처음에 많은 오해를 받았던, 정계 개편을 시도하려고 하는가,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가, 그런 건가? 왜냐하면, 그 당시에 국민의힘에 입당을 할 당시, 정계 입문하면서. 검찰총장 그만두고 좀 이따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는데, 그때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이죠. 부득이하게 입당한다고 했어요.

◎범기영: 부득이하게.

▼박성민: 부득이하게. 그거는 사실 국민의힘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지 않은 소리죠. 그러니까 내가 들어갈 마음은 없는데, 내가 뭐 대통령 하려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이렇게 오해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랬을 때 그때도 제가 받았던 느낌은 뭐였냐 하면, 이분이 정계 개편을 꿈꾸시나, 이런 생각도 좀 했었어요.

◎범기영: 더 큰 플랫폼을 기대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들어간다? 나중에는 판을 만들겠다?

▼박성민: 그때는 그런 뜻으로 말씀 안 하셨을지 모르지만 제가 듣기에는, 왜냐하면 이제 우리가 뭐 부득이하다는 단어를 쓸 때는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한다.

◎범기영: 할 수 없다는 얘기죠.

▼박성민: 네, 그런 걸로 들렸기 때문에 그런데. 그래서 그런 기구도 만들어놨는데 그 기구가 조금 작동을 하고 김한길 원로이신데, 정치 경험도 많으신 분인데 또 윤석열 대통령의 연배로 봐도 한참 선배인데, 조금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문을 좀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또 DJ 정신을 좀 그대로 배웠으면 그런 걸 좀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후보 시절에 그런 이야기 여러 차례 했거든요. DJ와 노무현의 민주당과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다. 그러니까 마치 이제 민주당 내부를 갈라치면서 뭔가 다른 걸 모색하려고 하나? 이런 해석들이 그때도 분분했었고, 그런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는 보십니까?

▼박성민: 글쎄, 지금 민주당이 흔히들 얘기할 때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또 김근태의 민주당하고 너무 다른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그래서 그걸 평가할 때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과거에는 민주당분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했어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또 김근태 정신을 계승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어느 날부터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를 찾는 분들은 민주당이 아니고 지금 여당이죠, 국민의힘. 아니,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안 했다.

◎범기영: 공격의 소재인 거죠.

▼박성민: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하냐, 그러면 그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뭐라고 방어를 했냐 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이렇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렇게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전직 대통령들이 소비되는 방식을 보면 사실 탄핵을 하고 우리가 허들을 상당히 높여놨는데, 촛불로. 이걸 상당히 낮춘 거예요. 그렇게 들어온 이른바 촛불 정부의 기준이, 본인들이 촛불로 쫓아낸, 탄핵한 그 정부의 기준에 맞춰져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것도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른 정부를 원했는데 문재인 정부도 이렇게 했다. 이런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이재명 대표가 있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옛날에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당, 그것은 상당히 아니죠. 물론 이제 그게 지역적으로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호남당이야, 이렇게 믿는 호남분들도 있고 또 그 안에 비주류였던 적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영남, PK를 중심으로 하는 당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분들이 봐도 지금의 이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굉장히 낯설죠. 돌아갈 수 있느냐, 저는 언젠가는 돌아갈 거라고 봅니다. 돌아갈 거라고 보는데 결국 그 문제는 제가 여기에서 말씀드리기는 참 껄끄럽긴 하지만 결국 이재명 대표 문제가, 사법 리스크가 어느 쪽으로든, 아주 클리어가 되든지 아니면 좀 더 어려워져서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든지 결론이 나야 민주당의 방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범기영: 시간이 앞으로 한참 걸릴 거라는 얘기네요. 검찰 수사도 지금 진행되고 있으니까, 기소도 아직 안 됐으니까요. 예전에 2008년에 쓰신 글이던데, 정치인에게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무엇과 싸우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이라고. 지금 대통령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박성민: 글쎄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가끔 말씀하시는 거 보면 강경하게 말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확실히 민주당에 주사파들이 좀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인식. 그러니까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국익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주사파들은 정치권에서 조금 정리해야 되는 거 아니냐.

◎범기영: 협치할 수 없다, 이런 표현을 썼죠.

▼박성민: 그 얘기를 한 걸로 보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그 지점인 것 같고, 검사로서는 역시 계속 수사를, 특수 수사를 해왔던 분이니까 공적인 자리를 이용해서 사익을 챙긴 그 부패 문제는 타협할 수 없는 거 아니냐.

◎범기영: 부패 카르텔에 대한 분노도 여러 차례 표현했었죠.

▼박성민: 그건 여러 번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이권 카르텔이라는 표현도 썼고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뭘 확실히 정리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그게 이제 국민들 피부에 와 닿느냐가 문제일 텐데. 그러니까 뭔가 국민들이 많이 바라는 건 또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양쪽 30%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쪽 편을 지지하는 분들이 꽤 되시고 중간에 왔다 갔다 하시는 40% 정도가 이제 대부분의 전국 단위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텐데, 이분들은 미래의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내 아이가 어떤 세계에서 살게 될지, 이런 부분을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을 텐데, 그런 전망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박성민: 그러니까 이제 물론 그렇게 중도 스윙 보터라고 하는 분들이 정책에 대해서도 예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이분들이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것은 저는 정책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범기영: 그러면 뭘까요?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오늘도 갤럽이 30%이고 부정이 60이지 않습니까? 이 30 대 60 정도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아주 굳어지고 있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한 48% 정도 얻은 거 아닙니까?

◎범기영: 그랬었죠.

▼박성민: 그러면 냉정하게 봐서 아주 극단적인 비토층이 있는 상황 아닙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한테? 그런데 지금 현재 나오는 30% 말고 한 20% 가까이가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찍었어요.

◎범기영: 더 찍었었죠.

▼박성민: 찍었죠. 대통령을 유권자가 찍을 때는 세 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 찍습니다. 좋아해서 찍거나 필요해서 찍거나 상대가 싫어서 찍거나 이렇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상대가 싫어서 찍었던 중도층들은 어떤 것 때문에 찍었냐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가 적어도 문재인 정부와 좀 달랐으면 좋겠다.

◎범기영: 더 나아야지, 라고 생각하시고.

▼박성민: 이런 기대를 한 거예요. 그런데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정책, 이거 반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거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어요.

◎범기영: 탈원전을 되돌린달지.

▼박성민: 탈원전을 하든 한미동맹을 강화하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든 소주성을 폐기하고, 이건 하고 있는 거예요. 문제는 정치적 태도도 문재인 대통령 정부와는 반대로 해 달라는 건데, 이건 같거나 더 나쁘게 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실망하고 있는 거죠. 아까 말한 정책적인 것도 있지만 아니, 뭐 지금 잘못한 거에 대해서는 좀 나와서 인정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좀 묻고, 좀 통합적 인사도 쓰고 그래 주길 바라는데, 그 태도 문제에서 제가 문재인 정부 때도 늘 나와서 그랬습니다. 아니, 무슨 비판이 있으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고 모든 걸 반박하냐, 그래서 반박 강박증이 있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이 정부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중도층이 바라는 것은 정책도 정책이지만 그 이전에 좀 대통령이 잘못되면 그건 제가 좀 미처 부족해서 그런데 그건 고치겠습니다. 그건 제가 얼떨결에 정말 말실수를 했는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고 그건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겠습니다. 이런 걸 기대하는 거죠. 그런 걸 한다면 조금 중도층도 마음을 열고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저는 봅니다.

◎범기영: 지금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 그래프를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근거로 삼은 것은 갤럽 조사를 근거로 삼았고요. 전체적으로 쭉 분석해드리고 있는데 전체 지지율보다는 중도층의 지지율이 일관되게 조금씩 낮게 물론 나오고요. 그런데 조금씩 떨어지는 지점들을 보면 비속어 논란이 있었을 때가 제일 낮군요. 20%로 제일 낮았고 비대위 효력 다툼이 있을 때, 이태원 참사 직후, 전용기 탑승 문제, MBC 취재진 배제했을 때, 이럴 때가 좀 많이 내려간, 평균보다 내려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이 올라가는 거를 막는 그런 어떤 요인이랄까요? 뭘 좀 짚으시겠습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데, 문재인 대통령 때도 여당에다가 그런 문제 제기를 하면 청와대 분들이 뭐라고 하냐 하면 우리는 콘크리트 지지층 40%가 있습니다, 그 얘기를 늘 해서 제가 콘크리트 지지층 40%가 있다는 뜻은 콘크리트 비토층 50%가 있다는 뜻이다, 그것 때문에 결국 5년 만에 정권 넘어갔지 않습니까? 지금도 대통령실에서 이제는 바닥이 확인됐다, 30%는 있다. 지금 보셔서 알지만 비토층이 60%고 중도에서는 지금 70%가 굳어지고 있어요. 저는 역시 세 가지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이걸 타개하려면 정책을 문재인 정부랑 반대로 해서 지지하는 30%는 동의하고 있는 거예요. 그거 잘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거다.

◎범기영: 이미 확인됐다.

▼박성민: 그러면 이제 세 가지죠. 하나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태도, 중도층들도 태도를 좀 바꿔 달라는 거예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나 이분들이 사사건건 나와서 싸우고 그러지 말고, 이번에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낙서가 수석들 퇴장시켰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강기정 때를 끄집어내서 문재인 정부 때는 더했는데, 이렇게 얘기할 것이 아니라 그땐 그랬지만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선례를 남겼으니까 다음 정부는 잘할 거다. 이렇게 해서 태도를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게 저는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대통령과 여당 관계입니다. 여당을 이게 내가 대통령이 됐으니까 여당은 이게 무슨 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이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존중해야 됩니다. 나를 대통령 만들어줬고 그 당원들의 생각, 당원들을... 제가 항상 얘기하는 건 대통령이든 누구든 정치는 지지층을 부끄럽게 만들면 안 됩니다. 적어도 선거운동 해줬던 그분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여당을 존중하는 거죠. 그다음에 세 번째는 야당을 존중해야 되는 겁니다. 그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한 40%는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지금 어떤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줘야 되는 겁니다. 이번에 빈 살만이라는 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나라에 왔어요. 그분이 잘 아시겠지만, 국제적으로 얼마나 왕따입니까? 왕따인 이유가 있어요.

◎범기영: 그렇죠.

▼박성민: 그 언론인을 아주 잔인하게 죽인 배후로 지금... 그래서 다 왕따 시켰는데. 그런 분들이 와도 그 나라의 대표이기 때문에 극진하게 우리가 하는 거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당연히 국내에서는 왜 그렇게 못 합니까? 수사하는 건 수사하더라도 그래도 야당을 존중하는 거, 아까 스포츠, 제가 스포츠, 요즘 월드컵 하니까 스포츠... 스포츠로 간다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거거든요. 모든 감독들이 뭐라고 하냐 하면, 우리는 상대가 강한 걸 알고 있고 상대를 존중할 거다, 절대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게 스포츠죠. 그러니까 그 세 가지를 조금 해주셨으면 좋겠다. 기대합니다.

◎범기영: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 제가 야당 캠페인을 보면서 왜 저렇게 김건희 여사 가지고 이렇게 공격을 계속할까. 그러니까 정책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후보 본인에 대한 어떤 검증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저렇게 김건희 여사를 가지고 난리일까, 이런 생각을 저 개인적으로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그 문제가 계속 해소가 안 된 상태로 야당의 공격은 계속되고 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의혹은 계속되고 있고, 뭔가 찜찜한 상태로 아무튼 계속 갑니다. 해외 순방 갔다 올 때마다 검색어는 항상 대통령보다는 김건희 여사 이름이 훨씬 더 검색이 많이 되고, 이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게 좋겠습니까?

▼박성민: 제가 이 문제는 얘기 잘못하면 항상 욕을 먹는 게 이건데,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얘기했죠. 항상 정치인들한테 제가 컨설팅 할 때 대통령이든 정치인은 자기와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로 분노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국민들이나 야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들의 문제에 관심 가질 수 있다,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대통령은 좋고요. 반대로 절대 대통령을 비판하면 비판했지 가족을 공격하지 마라, 제가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공격하는 것 중에 모든 논문을 갖다가 표절했다. 대한민국에서 그 논문 표절이 뭐... 진짜 이런 얘기 하면 또 뭐 그냥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할 얘기냐.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 또 만나고 나서 있었던 일, 대통령 되고 나서 있었던 일 중에 심각한 순으로 보면 대통령 되고 나서 받는 의혹들, 이 문제는 충분히 공격의, 비판의 대상이고 특검이든 국정조사로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관저를 옮기는 데 이거를 약간 뭐 수의계약을 한 거 아니냐.

◎범기영: 친분 있는 업체.

▼박성민: 그러면 그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책임은 물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전의 문제는 저는 이걸 정치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다만 이제 여야가 이제 김건희 여사나 가족의 문제는 조금 자제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고요. 그렇습니다. 그건 뭐 제 사견이니까 얘기를 하면 또 야당 지지자들은 아니, 그 문제가 있는 거를 형평성도 안 지키고 이렇게 하니까, 편파적으로 하니까 문제 삼는 거 아니냐, 그러는데 글쎄요, 저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오늘 댓글 많이 달리겠네요. 오늘 갤럽 조사 결과 보면 출근길 문답, 이거 계속해야 된다. 아니, 그냥 중단하자. 이게 거의 오차범위 내예요. 통계적으로는 차이가 없는 상태로 붙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성민: 그러니까 저는 이건 했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하는 게 좋다?

▼박성민: 왜냐하면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에서 나온 이유가 너무 권위적이니까 좀 소탈하게 한다, 이런 거 아닙니까? 소탈하다는 게 지금 뭐 시장에 가서 맨날 경호도 있는데 만날 수 없으니까 기자들을 만나는 거죠, 편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정례 기자회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정례 기자회견을 좀 자주 했으면 좋겠고 도어스테핑도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그걸 가벽을 친 걸 갖다가 벽을 쳤니, 그러지만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처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할 수 있으니까, 민주주의라는 것은 언론이나 권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니까 이건 조금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시간이 다 됐는데 이거 하나만 더 여쭤보고 가죠. 이재명 리스크에 대해서, 사법 리스크.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비판이 당내에서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됩니까?

▼박성민: 이 문제도 제가 함부로 얘기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게 잘못하면 야당 지지자들은 왜 이제 이것만 공격하냐 그러는데, 어저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검은 코끼리가 됐다. 검은 코끼리가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하고 검은 백조라는 말을 토머스 프리드먼이 섞어서... 이게 너무 엄청난 문제고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아무도 얘기를 안 꺼내요, 본 척도 안 하고. 거실에 있는 거죠, 코끼리. 이 문제는 아까도 말했지만,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김근태의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정치가 다시 복원될 수 있느냐, 그 모든 문제에 지금 대통령의 문제와 이재명 대표의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작년 대통령 선거가... 금년 대통령 선거가 그렇게 진행된 거고. 그래서 이거는 제가 여기에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이 저렇게 당 차원에서 모든 리스크를 갖다가 그냥 완전히 인계철선처럼 묶어가지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면 또 돌아가서 대선 패배 이후에 계양 보궐 선거 나가는 문제부터 다시 또 돌아가야 되니까 도돌이표인 것 같은데, 좀 답답합니다.

◎범기영: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해야 될 이야기가 참 많은데, 많이 못 여쭤보고 정리되네요. 박성민 컨설턴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