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정지역 해제 두 달…매물만 늘었다

입력 2022.11.25 (21:50) 수정 2022.11.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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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요,

하지만 규제가 완화된 뒤에도 거래는 되살아나지 않은 채 매물만 쌓이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에 등록된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 현황입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매매와 전세, 월세로 내놓은 아파트는 모두 7만 8백여 건.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9월 21일 6만 4천8백여 건보다 6천여 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 달 동안 부산지역에서 성사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천 2백여 건 안팎으로 해제 직전인 9월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올 상반기보다는 오히려 훨씩 적었습니다.

이처럼 거래가 안되는 상황에서 매물은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누적된 매물은 호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11월 셋째 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46%나 떨어졌습니다.

6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8월 셋째 주까지 최대 0.07% 수준을 보이다, 10월 넷째 주 0.32%에 이어 이달 첫째 주 0.38%, 지난 주 0.44%, 이번 주 0.46%까지 낙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 기록을 매번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매매심리가 안정적일 땐 매물 적체가 실거래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냉각됐을 땐 반대로 가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급매물만 팔리다 보니 매도자는 가격을 더 낮춰 부르고 매수자도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겁니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 "물량이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실수요자 자체가 매수 적기를 계속 뒤로 미루면서 물건이 적체될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사실은 선택(의 폭이) 늘고 있는 게 아니라 선택의 폭은 좁아 들고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도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대출 부담이라며, 조정대상지역 해제만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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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조정지역 해제 두 달…매물만 늘었다
    • 입력 2022-11-25 21:50:22
    • 수정2022-11-25 22:07:39
    뉴스9(부산)
[앵커]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요,

하지만 규제가 완화된 뒤에도 거래는 되살아나지 않은 채 매물만 쌓이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에 등록된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 현황입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매매와 전세, 월세로 내놓은 아파트는 모두 7만 8백여 건.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9월 21일 6만 4천8백여 건보다 6천여 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 달 동안 부산지역에서 성사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천 2백여 건 안팎으로 해제 직전인 9월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올 상반기보다는 오히려 훨씩 적었습니다.

이처럼 거래가 안되는 상황에서 매물은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누적된 매물은 호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11월 셋째 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46%나 떨어졌습니다.

6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8월 셋째 주까지 최대 0.07% 수준을 보이다, 10월 넷째 주 0.32%에 이어 이달 첫째 주 0.38%, 지난 주 0.44%, 이번 주 0.46%까지 낙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 기록을 매번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매매심리가 안정적일 땐 매물 적체가 실거래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냉각됐을 땐 반대로 가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급매물만 팔리다 보니 매도자는 가격을 더 낮춰 부르고 매수자도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겁니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 "물량이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실수요자 자체가 매수 적기를 계속 뒤로 미루면서 물건이 적체될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사실은 선택(의 폭이) 늘고 있는 게 아니라 선택의 폭은 좁아 들고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도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대출 부담이라며, 조정대상지역 해제만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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