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도 모르는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입력 2022.11.28 (07:45) 수정 2022.11.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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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계속되는 가뭄과 잇따른 냉해 피해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죠.

이렇게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 예측정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예측한 기상재해를 농가에 알려주는 이른바 '농장 맞춤형' 조기경보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전남 지역 이용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이 소식은 광주총국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덕진씨.

이상기후로 인해 매년 저온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기상재해를 미리 예측해 알려주는 '조기경보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농장 온도를 조절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덕진/배 재배 농가 : "(저온 피해로) 계속 실패, 실패했었는데 이제 알림 문자 받으면서 방사편 설치를 해서 올해 처음 100% 피해를 안 보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서비스는 기온, 강수량 등을 알려주는 '농장날씨'와 태풍, 가뭄 등 재해위험을 알리는 '농장재해', 그리고 농작물 관리대책 등 3가지 정보를 문자 알림과 인터넷으로 제공합니다.

특히 900제곱미터 단위로 예측할 수 있어, 25 제곱킬로미터 단위로 제공되는 기상청의 동네예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합니다.

[노상현/복숭아 재배 농가 : "(기상청 예보는) 포괄적으로 나오지만, 이거는 집중적으로 우리 농장만 나오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일 우리 농장에는 기온이 몇 도고 습도가 몇 도고, 비가 올 확률도 몇 퍼센트고, 비가 온다면 몇 mm 온다."]

전남도는 기후에 민감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이 같은 기상재해 알림이 필요한 전남지역 농가가 3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농가의 가입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자치단체는 지역별 기상 관측소를 직접 관리할 인력도 없을뿐더러, 이 서비스를 홍보할 예산과 인력도 마련돼 있지 않아 농가의 가입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업체를 통해서 유지 보수를 계속 하면서 하고 있죠. 저희가 이제 조기경보시스템 관련해 가지고 뭐 특별히 예산을 받아서 홍보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없어요."]

정부는 이 서비스로 재해 손실액을 매년 천 백40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농가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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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도 모르는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 입력 2022-11-28 07:45:18
    • 수정2022-11-28 08:21:20
    뉴스광장(전주)
[앵커]

최근 계속되는 가뭄과 잇따른 냉해 피해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죠.

이렇게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 예측정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예측한 기상재해를 농가에 알려주는 이른바 '농장 맞춤형' 조기경보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전남 지역 이용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이 소식은 광주총국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덕진씨.

이상기후로 인해 매년 저온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기상재해를 미리 예측해 알려주는 '조기경보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농장 온도를 조절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덕진/배 재배 농가 : "(저온 피해로) 계속 실패, 실패했었는데 이제 알림 문자 받으면서 방사편 설치를 해서 올해 처음 100% 피해를 안 보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서비스는 기온, 강수량 등을 알려주는 '농장날씨'와 태풍, 가뭄 등 재해위험을 알리는 '농장재해', 그리고 농작물 관리대책 등 3가지 정보를 문자 알림과 인터넷으로 제공합니다.

특히 900제곱미터 단위로 예측할 수 있어, 25 제곱킬로미터 단위로 제공되는 기상청의 동네예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합니다.

[노상현/복숭아 재배 농가 : "(기상청 예보는) 포괄적으로 나오지만, 이거는 집중적으로 우리 농장만 나오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일 우리 농장에는 기온이 몇 도고 습도가 몇 도고, 비가 올 확률도 몇 퍼센트고, 비가 온다면 몇 mm 온다."]

전남도는 기후에 민감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이 같은 기상재해 알림이 필요한 전남지역 농가가 3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농가의 가입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자치단체는 지역별 기상 관측소를 직접 관리할 인력도 없을뿐더러, 이 서비스를 홍보할 예산과 인력도 마련돼 있지 않아 농가의 가입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업체를 통해서 유지 보수를 계속 하면서 하고 있죠. 저희가 이제 조기경보시스템 관련해 가지고 뭐 특별히 예산을 받아서 홍보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없어요."]

정부는 이 서비스로 재해 손실액을 매년 천 백40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농가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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