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위자 대대적 검거 나서…휴대폰·소셜미디어 등 추적

입력 2022.11.30 (10:19) 수정 2022.11.30 (1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를 차단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중국 공안당국이 현장 채증 사진·영상과 텔레그램 등 메시지처리 앱, 소셜미디어(SNS),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시위 참가자 체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5∼27일 상하이·베이징·광저우·우한·난징·청두 등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시위에서 시위대가 텔레그램과 SNS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선 것입니다.

텔레그램은 중국에서 차단돼 있으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VPN 사용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적발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경찰은 시위 참여가 의심되는 경우 휴대전화 등을 건네받아 시위 장소, 배치된 경찰 위치 등을 논의한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그의 동선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학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학생은 왜 시위 장소에 있었는지 등에 관한 진술서를 쓰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장성의 19세 학생도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백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결국 다신 그런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서약하고서야 풀려났습니다.

베이징·상하이 등에서의 시위 참가자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왕성성 변호사는 현지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최소 15명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찰은 시위대의 휴대전화와 SNS 계정을 추적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추가적인 시위를 차단하는데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시위 발생가능 지역에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해 시민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시위자 대대적 검거 나서…휴대폰·소셜미디어 등 추적
    • 입력 2022-11-30 10:19:10
    • 수정2022-11-30 10:29:32
    국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를 차단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중국 공안당국이 현장 채증 사진·영상과 텔레그램 등 메시지처리 앱, 소셜미디어(SNS),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시위 참가자 체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5∼27일 상하이·베이징·광저우·우한·난징·청두 등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시위에서 시위대가 텔레그램과 SNS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선 것입니다.

텔레그램은 중국에서 차단돼 있으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VPN 사용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적발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경찰은 시위 참여가 의심되는 경우 휴대전화 등을 건네받아 시위 장소, 배치된 경찰 위치 등을 논의한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그의 동선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학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학생은 왜 시위 장소에 있었는지 등에 관한 진술서를 쓰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장성의 19세 학생도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백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결국 다신 그런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서약하고서야 풀려났습니다.

베이징·상하이 등에서의 시위 참가자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왕성성 변호사는 현지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최소 15명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찰은 시위대의 휴대전화와 SNS 계정을 추적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추가적인 시위를 차단하는데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시위 발생가능 지역에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해 시민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