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치원 입학 ‘바늘구멍’…“새벽부터 줄 서야 겨우”

입력 2022.11.30 (12:55) 수정 2022.11.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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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제주도에선 내년도 유치원생 선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부 유치원에선 대기 번호가 100번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살 아이를 둔 이 학부모는 유치원 입학 때문에 애가 탑니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엔 6살 반이 없어 다른 유치원에 지원했지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대기 번호는 16번, 입학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학부모 :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가정보육을 해야 하나 그런데 맞벌이니까 가능한 상황도 아니고…."]

유치원의 추가 모집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추가 모집 시기에 맞춰 수시로 문의하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9시부터 현장 접수였는데 이른 시간에 새벽부터 가서 대기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셔서…."]

내년도 제주 지역 유치원 입학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은 만 4천4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유치원 정원은 6천 7백여 명으로 대상 아동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또 제주도 내 유치원은 120곳으로 이 가운데 사립유치원은 17곳뿐입니다.

심지어 사립유치원이 없는 지역도 전체 권역 23곳 중 12곳입니다.

더욱이 사립유치원 4곳이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3년 뒤엔 한 곳 더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병설 유치원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의 유치원 입학 수요 조사 결과, 병설 유치원 입학을 희망하는 인원이 정원의 2배에 이릅니다.

[김명기/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 :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의 연계성 때문에 많이 희망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2027년까지 공립에는 9개 원, 16개 학급을 신·증설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설유치원이 없는 제주.

해마다 유치원 입학을 위한 경쟁까지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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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유치원 입학 ‘바늘구멍’…“새벽부터 줄 서야 겨우”
    • 입력 2022-11-30 12:55:08
    • 수정2022-11-30 13:07:01
    뉴스 12
[앵커]

요즘 제주도에선 내년도 유치원생 선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부 유치원에선 대기 번호가 100번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살 아이를 둔 이 학부모는 유치원 입학 때문에 애가 탑니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엔 6살 반이 없어 다른 유치원에 지원했지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대기 번호는 16번, 입학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학부모 :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가정보육을 해야 하나 그런데 맞벌이니까 가능한 상황도 아니고…."]

유치원의 추가 모집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추가 모집 시기에 맞춰 수시로 문의하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9시부터 현장 접수였는데 이른 시간에 새벽부터 가서 대기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셔서…."]

내년도 제주 지역 유치원 입학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은 만 4천4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유치원 정원은 6천 7백여 명으로 대상 아동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또 제주도 내 유치원은 120곳으로 이 가운데 사립유치원은 17곳뿐입니다.

심지어 사립유치원이 없는 지역도 전체 권역 23곳 중 12곳입니다.

더욱이 사립유치원 4곳이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3년 뒤엔 한 곳 더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병설 유치원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의 유치원 입학 수요 조사 결과, 병설 유치원 입학을 희망하는 인원이 정원의 2배에 이릅니다.

[김명기/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 :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의 연계성 때문에 많이 희망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2027년까지 공립에는 9개 원, 16개 학급을 신·증설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설유치원이 없는 제주.

해마다 유치원 입학을 위한 경쟁까지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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