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비혼’ 선언하면 축의금 100%에 유급 휴가?…‘비혼 축의금’이 뭐길래?

입력 2022.11.30 (18:01) 수정 2022.11.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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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3대가 함께 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던 시절.

점차 단촐한 핵가족으로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근래엔 시댁살이보다 처가살이가 부각되는 장면도 보입니다.

이렇듯 드라마 속 가족상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합니다.

급기야 이런 폭탄선언이 나오는데요.

["결혼을 생각할수록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만 떠오르고, 해야될 이유는 못찾겠더라고요."]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홀로 결혼'을 선언한, 비혼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비혼(非婚)은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자발적 미혼인 셈입니다.

고부 갈등, 육아 고민, 결혼 허례허식 등에서 탈피해 나만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축의금입니다.

나는 꼬박꼬박 냈지만 돌려받을 길이 없어진 거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올해 4월 한 인터넷 동호회에 올라온 글입니다.

제목 ‘비혼이니까 축의금 안 내겠다는 친구’.

내용인즉, 고등학교 동창 중 한 명이 결혼하는데 다른 친구가 “나는 결혼하지 않을 거니까 결혼식 참석은 하되 축의금도 안 내고 밥도 안 먹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나중에 번거롭게 비혼 선언하고 축의금 돌려받느니 처음부터 안 내는 게 맞다".

반면, “축의금이 축하하려고 내는 거지 순번 정해 타려고 곗돈 붓는 거냐".

중장년층이야 웃어 넘길 지 몰라도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 솔로 청년들은 정색하는 문젭니다.

지난해 1월 PD 겸 방송인 재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비혼식’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친구들을 모아 비혼을 선언하고 축의금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 "(결혼)안 하는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 어떻게 돌려받지? 비혼식을 통해서 받더라고요."]

올해 통계청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 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30%대에 그쳤습니다.

남성의 35%, 여성의 22%가 '결혼 자금 부족'을 비혼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업계에선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미혼 경조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만 40세 이상 결혼 안 한 직원에게 결혼 한 직원과 똑같이 경조금과 휴가를 줍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만 38세 이상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면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의금과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당당한 비혼족은 새로운 소비주체로 주목 받습니다.

작고 예쁜 차를 선호해 경차 판매가 준중형을 앞지르는가 하면, 혼밥 혼술 혼영 시대를 주도하는 것도 이들입니다.

하지만 비혼은 저출산과 맞물려 갑니다.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발등의 불이 되진 않을지 현대국가가 마주한 고민입니다.

늦은 결혼 '만혼'보다 '비혼'이 더 큰 숙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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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비혼’ 선언하면 축의금 100%에 유급 휴가?…‘비혼 축의금’이 뭐길래?
    • 입력 2022-11-30 18:01:37
    • 수정2022-11-30 18:27:2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3대가 함께 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던 시절.

점차 단촐한 핵가족으로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근래엔 시댁살이보다 처가살이가 부각되는 장면도 보입니다.

이렇듯 드라마 속 가족상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합니다.

급기야 이런 폭탄선언이 나오는데요.

["결혼을 생각할수록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만 떠오르고, 해야될 이유는 못찾겠더라고요."]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홀로 결혼'을 선언한, 비혼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비혼(非婚)은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자발적 미혼인 셈입니다.

고부 갈등, 육아 고민, 결혼 허례허식 등에서 탈피해 나만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축의금입니다.

나는 꼬박꼬박 냈지만 돌려받을 길이 없어진 거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올해 4월 한 인터넷 동호회에 올라온 글입니다.

제목 ‘비혼이니까 축의금 안 내겠다는 친구’.

내용인즉, 고등학교 동창 중 한 명이 결혼하는데 다른 친구가 “나는 결혼하지 않을 거니까 결혼식 참석은 하되 축의금도 안 내고 밥도 안 먹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나중에 번거롭게 비혼 선언하고 축의금 돌려받느니 처음부터 안 내는 게 맞다".

반면, “축의금이 축하하려고 내는 거지 순번 정해 타려고 곗돈 붓는 거냐".

중장년층이야 웃어 넘길 지 몰라도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 솔로 청년들은 정색하는 문젭니다.

지난해 1월 PD 겸 방송인 재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비혼식’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친구들을 모아 비혼을 선언하고 축의금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 "(결혼)안 하는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 어떻게 돌려받지? 비혼식을 통해서 받더라고요."]

올해 통계청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 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30%대에 그쳤습니다.

남성의 35%, 여성의 22%가 '결혼 자금 부족'을 비혼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업계에선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미혼 경조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만 40세 이상 결혼 안 한 직원에게 결혼 한 직원과 똑같이 경조금과 휴가를 줍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만 38세 이상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면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의금과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당당한 비혼족은 새로운 소비주체로 주목 받습니다.

작고 예쁜 차를 선호해 경차 판매가 준중형을 앞지르는가 하면, 혼밥 혼술 혼영 시대를 주도하는 것도 이들입니다.

하지만 비혼은 저출산과 맞물려 갑니다.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발등의 불이 되진 않을지 현대국가가 마주한 고민입니다.

늦은 결혼 '만혼'보다 '비혼'이 더 큰 숙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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