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해외 고객 잃을 판”…수출 중소기업 ‘아우성’

입력 2022.12.01 (21:28) 수정 2022.12.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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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 최전선의 우리 중소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수출품을 실어나를 화물차도 수입 원자재를 싣고 올 화물차도 모두 멈춰섰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목소리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적외선 전구를 만드는 수출 중소기업입니다.

1200도 넘는 전기로에서 유리를 뽑아내 전구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애써 만든 전구 25만 개가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루에 전구 2만 5천 개를 실은 컨테이너 한 두개는 부산항으로 보내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 한개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생산량의 95%가 수출용이어서 납기를 못맞추면 페널티를 물어야 합니다.

해외 고객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전구 제조 업체 대표 :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지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요. 바이어들은 어쨌든 날짜를 정확하게 정해달라고 하니까...난감합니다."]

인테리어용 마감재를 만드는 이 업체도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말합니다.

기름과 펄프같은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데 부두에 발이 묶여있습니다.

곧 일부 원자재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고민입니다.

[이○○/마감재 제작 업체 대표 : "의왕쪽에 원재료를 많이 쌓아놨어요. 그게 지금 안 들어와가지고... 지금 남은 거는 약 일주일 분량 정도 남아있어가지고..."]

화물연대 파업 이후 인천항 등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자체 운송 수단 등 대안도 없는 실정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수출하는 품목 자체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의 제품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실어서 배로 수출하게 되는데 자기 차가 없기 때문에 물건 자체를 이송할 방법이 없는거죠."]

화물연대 파업이후 무역협회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70건이 넘었습니다.

중소기업 중앙회는 운송거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기업들은 해외 거래처마저 끊길 우려가 커진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 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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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으로 해외 고객 잃을 판”…수출 중소기업 ‘아우성’
    • 입력 2022-12-01 21:28:46
    • 수정2022-12-01 22:06:15
    뉴스 9
[앵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 최전선의 우리 중소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수출품을 실어나를 화물차도 수입 원자재를 싣고 올 화물차도 모두 멈춰섰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목소리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적외선 전구를 만드는 수출 중소기업입니다.

1200도 넘는 전기로에서 유리를 뽑아내 전구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애써 만든 전구 25만 개가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루에 전구 2만 5천 개를 실은 컨테이너 한 두개는 부산항으로 보내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 한개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생산량의 95%가 수출용이어서 납기를 못맞추면 페널티를 물어야 합니다.

해외 고객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전구 제조 업체 대표 :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지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요. 바이어들은 어쨌든 날짜를 정확하게 정해달라고 하니까...난감합니다."]

인테리어용 마감재를 만드는 이 업체도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말합니다.

기름과 펄프같은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데 부두에 발이 묶여있습니다.

곧 일부 원자재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고민입니다.

[이○○/마감재 제작 업체 대표 : "의왕쪽에 원재료를 많이 쌓아놨어요. 그게 지금 안 들어와가지고... 지금 남은 거는 약 일주일 분량 정도 남아있어가지고..."]

화물연대 파업 이후 인천항 등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자체 운송 수단 등 대안도 없는 실정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수출하는 품목 자체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의 제품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실어서 배로 수출하게 되는데 자기 차가 없기 때문에 물건 자체를 이송할 방법이 없는거죠."]

화물연대 파업이후 무역협회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70건이 넘었습니다.

중소기업 중앙회는 운송거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기업들은 해외 거래처마저 끊길 우려가 커진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 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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