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고령화 ‘돌봄 사각’…“전문 요양병원 시급”

입력 2022.12.02 (21:45) 수정 2022.12.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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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에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한센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이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에 병원을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센인을 위한 전문 요양병원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 왕궁지역에는 한센인 정착마을 3곳이 모여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한센인 3백7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80대 고령자입니다.

돌봄이 필요해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입니다.

[김중근/익산 한센인 정착마을 대표 : "(일반 요양병원에서는) 한 병실에 있지도 못하고 다른 병실에 있어요. 요양원에 들어갔다 나오면 (같은 병실의) 할머니들이 손 씻고 와라. 왜 거기 들어갔다가 왔냐."]

현재 전북지역 8개 한센인 정착마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백24명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68퍼센트인 4백30명이 익산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내에 한센인을 위한 치료·요양시설은 국립소록도병원 한 곳뿐.

익산에 한센인 요양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자/익산시의원 : "모든 사람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데,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못 받고 있으니깐 그들만을 위한 요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익산시도 한센인 요양병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 용역 비용 2천만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지원과장 : "한센인 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정치권, 국회의원과 공조해서 저희가 타당성 근거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특정 환자만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정부 설득을 위한 논리 개발과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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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센인 고령화 ‘돌봄 사각’…“전문 요양병원 시급”
    • 입력 2022-12-02 21:45:50
    • 수정2022-12-02 22:10:09
    뉴스9(전주)
[앵커]

익산에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한센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이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에 병원을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센인을 위한 전문 요양병원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 왕궁지역에는 한센인 정착마을 3곳이 모여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한센인 3백7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80대 고령자입니다.

돌봄이 필요해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입니다.

[김중근/익산 한센인 정착마을 대표 : "(일반 요양병원에서는) 한 병실에 있지도 못하고 다른 병실에 있어요. 요양원에 들어갔다 나오면 (같은 병실의) 할머니들이 손 씻고 와라. 왜 거기 들어갔다가 왔냐."]

현재 전북지역 8개 한센인 정착마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백24명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68퍼센트인 4백30명이 익산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내에 한센인을 위한 치료·요양시설은 국립소록도병원 한 곳뿐.

익산에 한센인 요양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자/익산시의원 : "모든 사람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데,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못 받고 있으니깐 그들만을 위한 요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익산시도 한센인 요양병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 용역 비용 2천만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지원과장 : "한센인 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정치권, 국회의원과 공조해서 저희가 타당성 근거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특정 환자만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정부 설득을 위한 논리 개발과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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