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운송 노동자 월수입 ‘409만 원 vs 525만 원’…접점 찾기 어려워

입력 2022.12.03 (07:10) 수정 2022.12.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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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파업의 쟁점 중 하나 바로 시멘트와 컨테이너 차량에만 적용 중인 안전운임제의 품목을 확대할지 여부입니다.

화물연대는 확대해 달란 입장이고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욱 기자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화물차를 운전해 온 이호신 씨.

곡물 운반을 위해 새벽 4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인천항에서 남동공단까지 10킬로미터를 하루 다섯 번 왕복합니다.

화물연대는 자체 조사 결과 이 씨처럼 곡물을 운송하는 노동자의 평균 월 순수입은 409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14시간인 곡물 운송 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을 고려하면 시급이 만 천원 정도로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화물연대가 시멘트와 컨테이너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를 곡물과 철강 등 5개 분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입니다.

최저운임과 심야 할증 등 안전운임제를 시멘트 등 운송 업자에 적용했을 때 소득이 10%가량 증가한 만큼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주장합니다.

[이호신/곡물 운송 노동자 : "한 덩어리 딱 저렇게 싣고 가면 저거 얼마, 구간 요금표가 다 나와 있어요. 세 시간 이상 대기하잖아요. 그럼 대기료를 또 줘요. 정당하게 다 받는 거예요."]

하지만 정부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정부의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운송 노동자의 순수입은 525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소득에서 기름값과 유지비 등 고정 비용을 제할 경우 이렇게 나온다는 겁니다.

곡물을 포함한 5개 분야 운송자의 순수입이 이처럼 낮지 않은 만큼 5개 분야로 품목 확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계산 과정에는 차량 할부금이 포함되지 않았고 유지보수비와 수리비도 낮게 책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계산 방식에 차이가 큰 만큼 품목 확대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도 쉽지 않습니다.

양측은 다음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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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물 운송 노동자 월수입 ‘409만 원 vs 525만 원’…접점 찾기 어려워
    • 입력 2022-12-03 07:10:51
    • 수정2022-12-03 07: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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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파업의 쟁점 중 하나 바로 시멘트와 컨테이너 차량에만 적용 중인 안전운임제의 품목을 확대할지 여부입니다.

화물연대는 확대해 달란 입장이고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욱 기자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화물차를 운전해 온 이호신 씨.

곡물 운반을 위해 새벽 4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인천항에서 남동공단까지 10킬로미터를 하루 다섯 번 왕복합니다.

화물연대는 자체 조사 결과 이 씨처럼 곡물을 운송하는 노동자의 평균 월 순수입은 409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14시간인 곡물 운송 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을 고려하면 시급이 만 천원 정도로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화물연대가 시멘트와 컨테이너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를 곡물과 철강 등 5개 분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입니다.

최저운임과 심야 할증 등 안전운임제를 시멘트 등 운송 업자에 적용했을 때 소득이 10%가량 증가한 만큼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주장합니다.

[이호신/곡물 운송 노동자 : "한 덩어리 딱 저렇게 싣고 가면 저거 얼마, 구간 요금표가 다 나와 있어요. 세 시간 이상 대기하잖아요. 그럼 대기료를 또 줘요. 정당하게 다 받는 거예요."]

하지만 정부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정부의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운송 노동자의 순수입은 525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소득에서 기름값과 유지비 등 고정 비용을 제할 경우 이렇게 나온다는 겁니다.

곡물을 포함한 5개 분야 운송자의 순수입이 이처럼 낮지 않은 만큼 5개 분야로 품목 확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계산 과정에는 차량 할부금이 포함되지 않았고 유지보수비와 수리비도 낮게 책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계산 방식에 차이가 큰 만큼 품목 확대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도 쉽지 않습니다.

양측은 다음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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