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 내고 밥까지 먹었어?”…MZ 세대 딜레마 ‘축의금 풍속도’

입력 2022.12.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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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 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계별, 상황별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최근 MZ 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계별, 상황별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5만 원? 내가 서운하게 한 거 있냐” VS “시간 내서 가줬더니 저런 소리를”

“어제 회사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 5만 원 냈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선배가 ‘5만 원 한 거 맞아? 밥값이 8만 8천 원인데,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거 있어?’ 이렇게 말하시네요. 바쁜데 시간 내서 가줬더니 한다는 소리가 저런 식이라니…. 저는 결혼할 때 선배 부를 생각 없고, 작은 회사라서 참석 안 하는 게 무리라서 갔는데 말이죠.”

- 지난달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글과 댓글 재구성

‘5만 원은 적었다’ ‘선배 말이 과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2030 세대, 이른바 ‘MZ 세대’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 메뉴 정하기’ 못지않게 고민을 거듭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친구·지인, 직장 동료 등의 결혼식에 부치는 ‘축의금(祝儀金)의 적정 액수’입니다.

때로는 위 사례처럼 축하를 주고받는 경사(慶事)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수도 있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있어 ‘예민한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배춧잎 한 장에 울고 웃는 청년 직장인들의 ‘축의금 풍속도(風俗圖)’를 들여다봤습니다.

청년층 직장인들은 ‘신랑, 신부와의 친소 관계’는 물론, ‘결혼식 참석 여부’ ‘피로연 식사 메뉴’ 등을 축의금 책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청년층 직장인들은 ‘신랑, 신부와의 친소 관계’는 물론, ‘결혼식 참석 여부’ ‘피로연 식사 메뉴’ 등을 축의금 책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친한가 안 친한가, 가느냐 안 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청년층을 비롯해 거의 모든 세대가 축의금 액수를 정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신랑·신부와의 친소 관계’일 것입니다. 자신과 절친한 친구이거나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인지, 아니면 1년에 한두 번 정도 보는 지인인지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한 직장 상사의 결혼 축의금을 10만 원으로 해야 할지, 15만 원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넘게 아무 연락 없던 지인이 청첩장을 줬는데, 얼마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친소 관계에 따라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해 나름대로 ‘축의금 기준’을 마련한 게시물도 발견됩니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사이는 ‘3만 원(불참)’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직장 동료는 ‘5만 원’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한 친구는 ‘10만 원 이상’을 내면 된다는 내용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댓글창에 올라온 ‘축의금 적정 기준’ 게시물과 각종 댓글들. 친소 관계에 따라 액수를 정한 특징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블라인드 캡처)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댓글창에 올라온 ‘축의금 적정 기준’ 게시물과 각종 댓글들. 친소 관계에 따라 액수를 정한 특징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블라인드 캡처)
MZ 세대 직장인들은 친소 관계 못지않게 ‘결혼식 참석 여부’도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식장 식대(食代)를 감안해, ‘가서 밥을 먹느냐 마느냐’에 따라 축의금을 다르게 책정한다는 것이지요. 나아가 뷔페, 한정식, 호텔 코스 요리 등 ‘ 피로연 메뉴’를 축의금 책정에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래 들어 한 달에 두 번씩 청첩장을 받았다는 30대 직장인 엄모 씨는 “결혼식에 안 가면 5만 원, 가면 10만 원을 내는 게 일반적”이라며 “간혹 결혼식 사전 모임으로 밥이나 술을 대접받게 되면 15만 원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나와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5만 원이 적당한 것 같다”면서도 “친하지 않은 경우라도, 결혼식에 가서 밥까지 먹는다면 5만 원을 내기에는 좀 민망할 것 같다. 요즘 예식장 뷔페 식대만 해도 1인당 5만 원이 넘어간다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예식장 식대는 최근 코로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늘어난 예식 수요와 고물가 상황까지 겹쳐 이전보다 인상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자가 서울권 예식장 사이트에서 ‘1인당 식대’를 찾아본 결과, 강남구 소재 A 예식장의 경우 주류(酒類) 포함 12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 뷔페가 6만 원이었습니다. 유명 호텔의 경우 7~8만 원대에서 10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애인 동반 시 축의금 기준’부터 ‘비혼식(非婚式) 축의금’까지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한 MZ 직장인들의 고민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갑니다. ‘애인을 동반해 결혼식에 갈 때 축의금을 누가, 얼마나 내야 하는지’ ‘자발적 비혼(非婚)을 선언했는데 축의금을 주고받아도 되는 건지’ 등입니다.

근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하는 지인이 식장에 애인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같이 밥 먹고 올 것 같은데, 얼마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10만 원이면 너무 적나’ ‘친하지 않은 사이라도 애인과 함께 갈 경우 15만 원 정도면 괜찮은가’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글쓴이는 ‘애인이 자기 친구 결혼식에 가자고 했는데, 애인이 내 몫까지 축의금을 내야 맞는 건지, 아니면 나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축의금 부담 주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상파 PD 겸 방송인 재재는 작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혼주의 친구들은)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을 비혼식을 통해 받더라”며 ‘비혼식 가상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지상파 PD 겸 방송인 재재는 작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혼주의 친구들은)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을 비혼식을 통해 받더라”며 ‘비혼식 가상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대체로 축의금 등 경조사비(慶弔事費)는 본인이 해당될 때 되돌려 받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비혼주의자들의 경우에는 주변에 축의금을 주고도 정작 자신은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이 때문에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는 이른바 ‘비혼식’을 열어 축의금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지상파 PD 겸 방송인 재재는 작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혼주의 친구들은)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을 비혼식을 통해 받더라”며 “비혼식 업체에 의뢰해봤더니, ‘친구들을 모아 놓고 본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었다”고 ‘비혼식 가상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혼(未婚)·비혼 직원에게 축의금 성격의 돈을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을 한 직원과 똑같이 경조금과 휴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만 38세 이상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할 경우, 기본급 100%에 달하는 축의금과 휴가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적정 축의금’ 7만 9천 원?…‘액수’가 아닌 ‘진심’을 주고받는 결혼이기를

축의금, 도대체 얼마를 주고받아야 적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결혼 정보 회사 ‘듀오’가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7만 9천 원’이었습니다. ‘5만 원’ 48%, ‘10만 원’ 40% 등의 평균을 낸 값인데요.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원래 생각했던 금액에 5만 원 정도를 더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축의금에 정해진 ‘적정 액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여건과 판단에 따라 ‘천차만별’일 테니까요. 어쩌면 중요한 건 ‘액수 그 자체’가 아닌 ‘주고받는 마음’일 것입니다. ‘돈’에 치중하기보다 ‘진심’을 우선시한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특별하고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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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 원 내고 밥까지 먹었어?”…MZ 세대 딜레마 ‘축의금 풍속도’
    • 입력 2022-12-04 08:01:31
    취재K
최근 MZ 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계별, 상황별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5만 원? 내가 서운하게 한 거 있냐” VS “시간 내서 가줬더니 저런 소리를”

“어제 회사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 5만 원 냈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선배가 ‘5만 원 한 거 맞아? 밥값이 8만 8천 원인데,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거 있어?’ 이렇게 말하시네요. 바쁜데 시간 내서 가줬더니 한다는 소리가 저런 식이라니…. 저는 결혼할 때 선배 부를 생각 없고, 작은 회사라서 참석 안 하는 게 무리라서 갔는데 말이죠.”

- 지난달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글과 댓글 재구성

‘5만 원은 적었다’ ‘선배 말이 과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2030 세대, 이른바 ‘MZ 세대’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 메뉴 정하기’ 못지않게 고민을 거듭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친구·지인, 직장 동료 등의 결혼식에 부치는 ‘축의금(祝儀金)의 적정 액수’입니다.

때로는 위 사례처럼 축하를 주고받는 경사(慶事)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수도 있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있어 ‘예민한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배춧잎 한 장에 울고 웃는 청년 직장인들의 ‘축의금 풍속도(風俗圖)’를 들여다봤습니다.

청년층 직장인들은 ‘신랑, 신부와의 친소 관계’는 물론, ‘결혼식 참석 여부’ ‘피로연 식사 메뉴’ 등을 축의금 책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친한가 안 친한가, 가느냐 안 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청년층을 비롯해 거의 모든 세대가 축의금 액수를 정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신랑·신부와의 친소 관계’일 것입니다. 자신과 절친한 친구이거나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인지, 아니면 1년에 한두 번 정도 보는 지인인지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한 직장 상사의 결혼 축의금을 10만 원으로 해야 할지, 15만 원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넘게 아무 연락 없던 지인이 청첩장을 줬는데, 얼마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친소 관계에 따라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해 나름대로 ‘축의금 기준’을 마련한 게시물도 발견됩니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사이는 ‘3만 원(불참)’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직장 동료는 ‘5만 원’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한 친구는 ‘10만 원 이상’을 내면 된다는 내용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댓글창에 올라온 ‘축의금 적정 기준’ 게시물과 각종 댓글들. 친소 관계에 따라 액수를 정한 특징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블라인드 캡처)MZ 세대 직장인들은 친소 관계 못지않게 ‘결혼식 참석 여부’도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식장 식대(食代)를 감안해, ‘가서 밥을 먹느냐 마느냐’에 따라 축의금을 다르게 책정한다는 것이지요. 나아가 뷔페, 한정식, 호텔 코스 요리 등 ‘ 피로연 메뉴’를 축의금 책정에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래 들어 한 달에 두 번씩 청첩장을 받았다는 30대 직장인 엄모 씨는 “결혼식에 안 가면 5만 원, 가면 10만 원을 내는 게 일반적”이라며 “간혹 결혼식 사전 모임으로 밥이나 술을 대접받게 되면 15만 원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나와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5만 원이 적당한 것 같다”면서도 “친하지 않은 경우라도, 결혼식에 가서 밥까지 먹는다면 5만 원을 내기에는 좀 민망할 것 같다. 요즘 예식장 뷔페 식대만 해도 1인당 5만 원이 넘어간다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예식장 식대는 최근 코로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늘어난 예식 수요와 고물가 상황까지 겹쳐 이전보다 인상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자가 서울권 예식장 사이트에서 ‘1인당 식대’를 찾아본 결과, 강남구 소재 A 예식장의 경우 주류(酒類) 포함 12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 뷔페가 6만 원이었습니다. 유명 호텔의 경우 7~8만 원대에서 10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애인 동반 시 축의금 기준’부터 ‘비혼식(非婚式) 축의금’까지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한 MZ 직장인들의 고민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갑니다. ‘애인을 동반해 결혼식에 갈 때 축의금을 누가, 얼마나 내야 하는지’ ‘자발적 비혼(非婚)을 선언했는데 축의금을 주고받아도 되는 건지’ 등입니다.

근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하는 지인이 식장에 애인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같이 밥 먹고 올 것 같은데, 얼마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10만 원이면 너무 적나’ ‘친하지 않은 사이라도 애인과 함께 갈 경우 15만 원 정도면 괜찮은가’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글쓴이는 ‘애인이 자기 친구 결혼식에 가자고 했는데, 애인이 내 몫까지 축의금을 내야 맞는 건지, 아니면 나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축의금 부담 주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상파 PD 겸 방송인 재재는 작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혼주의 친구들은)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을 비혼식을 통해 받더라”며 ‘비혼식 가상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대체로 축의금 등 경조사비(慶弔事費)는 본인이 해당될 때 되돌려 받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비혼주의자들의 경우에는 주변에 축의금을 주고도 정작 자신은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이 때문에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는 이른바 ‘비혼식’을 열어 축의금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지상파 PD 겸 방송인 재재는 작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비혼주의 친구들은) 결혼식 가서 낸 축의금을 비혼식을 통해 받더라”며 “비혼식 업체에 의뢰해봤더니, ‘친구들을 모아 놓고 본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었다”고 ‘비혼식 가상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혼(未婚)·비혼 직원에게 축의금 성격의 돈을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을 한 직원과 똑같이 경조금과 휴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만 38세 이상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할 경우, 기본급 100%에 달하는 축의금과 휴가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적정 축의금’ 7만 9천 원?…‘액수’가 아닌 ‘진심’을 주고받는 결혼이기를

축의금, 도대체 얼마를 주고받아야 적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결혼 정보 회사 ‘듀오’가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7만 9천 원’이었습니다. ‘5만 원’ 48%, ‘10만 원’ 40% 등의 평균을 낸 값인데요.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앞서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원래 생각했던 금액에 5만 원 정도를 더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축의금에 정해진 ‘적정 액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여건과 판단에 따라 ‘천차만별’일 테니까요. 어쩌면 중요한 건 ‘액수 그 자체’가 아닌 ‘주고받는 마음’일 것입니다. ‘돈’에 치중하기보다 ‘진심’을 우선시한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특별하고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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