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순찰대’ 폐지”…이란, 시위 확산에 히잡 완화하나?

입력 2022.12.05 (19:25) 수정 2022.12.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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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담당하며 이번 시위를 촉발했던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됐다는 보도가 이란에서 나왔습니다.

또 히잡 착용 의무 규정을 완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유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 모두, 검은 히잡을 썼습니다.

일부는 저항의 표시로 히잡을 불태우고, 히잡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위의 중심에는 지난 1983년부터 의무화된 히잡 착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엄격하게 해 온 '지도 순찰대',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도 순찰대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체포하면서 시위를 촉발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란 당국 내에서는 히잡 착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고위층 인사는 여성이 머리를 가리도록 한 법률을 고쳐야할 지에 대해 정부와 의회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유연성을 언급했습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 "헌법을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는 시위에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라이츠는 적어도 4백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시위대는 수요일까지 사흘동안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총파업 돌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도순찰대 폐지 소식을 바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시위가 히잡법의 완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고 있지만, 강경 입장도 여전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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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순찰대’ 폐지”…이란, 시위 확산에 히잡 완화하나?
    • 입력 2022-12-05 19:25:16
    • 수정2022-12-05 22: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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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담당하며 이번 시위를 촉발했던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됐다는 보도가 이란에서 나왔습니다.

또 히잡 착용 의무 규정을 완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유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 모두, 검은 히잡을 썼습니다.

일부는 저항의 표시로 히잡을 불태우고, 히잡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위의 중심에는 지난 1983년부터 의무화된 히잡 착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잡 등 복장 단속을 엄격하게 해 온 '지도 순찰대',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도 순찰대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체포하면서 시위를 촉발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란 당국 내에서는 히잡 착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고위층 인사는 여성이 머리를 가리도록 한 법률을 고쳐야할 지에 대해 정부와 의회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유연성을 언급했습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 "헌법을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는 시위에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라이츠는 적어도 4백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시위대는 수요일까지 사흘동안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총파업 돌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도순찰대 폐지 소식을 바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시위가 히잡법의 완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고 있지만, 강경 입장도 여전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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