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비상…물 공급 차질 우려

입력 2022.12.06 (07:38) 수정 2022.12.06 (0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북지역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비 소식도 적어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실과 정읍 등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대는 옥정호입니다.

가장자리는 바닥을 드러낸 채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최근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입니다.

다리 아래에는 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호수가 메말라 있습니다.

옥정호가 있는 섬진강댐 저수율은 18.7%, 한 해 전 이맘때보다 3분의 1 아래로 줄었습니다.

[안태정/전주시 인후동 : "3분의 2 정도는 다 찼었거든요. 그래서 그 출렁거리는 규모가 대단했거든요, 웅장하고. 근데 지금은 그걸 찾을 수가 없으니까 안타깝죠."]

계속된 가뭄에 농업용 저수지의 수위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등록된 전북지역 저수지 419곳의 평균 저수율은 52.6%.

한 해 전과 비교해 무려 30% 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진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근 석 달간 전북지역 강수량은 208밀리미터 남짓.

평년 대비 75% 수준으로, 정읍과 남원, 임실, 순창, 고창 등 5개 지역은 평년보다 35% 이상 강수량이 줄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지만, 비 소식이 많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강현지/전주기상지청 예보관 : "12월과 1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2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부족은 겨울 밭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 데다, 겨우내 가뭄이 이어지면 봄 수확은 물론 내년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당장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가뭄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겨울 가뭄’ 비상…물 공급 차질 우려
    • 입력 2022-12-06 07:38:48
    • 수정2022-12-06 09:13:36
    뉴스광장(전주)
[앵커]

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북지역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비 소식도 적어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실과 정읍 등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대는 옥정호입니다.

가장자리는 바닥을 드러낸 채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최근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입니다.

다리 아래에는 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호수가 메말라 있습니다.

옥정호가 있는 섬진강댐 저수율은 18.7%, 한 해 전 이맘때보다 3분의 1 아래로 줄었습니다.

[안태정/전주시 인후동 : "3분의 2 정도는 다 찼었거든요. 그래서 그 출렁거리는 규모가 대단했거든요, 웅장하고. 근데 지금은 그걸 찾을 수가 없으니까 안타깝죠."]

계속된 가뭄에 농업용 저수지의 수위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등록된 전북지역 저수지 419곳의 평균 저수율은 52.6%.

한 해 전과 비교해 무려 30% 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진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근 석 달간 전북지역 강수량은 208밀리미터 남짓.

평년 대비 75% 수준으로, 정읍과 남원, 임실, 순창, 고창 등 5개 지역은 평년보다 35% 이상 강수량이 줄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지만, 비 소식이 많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강현지/전주기상지청 예보관 : "12월과 1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2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부족은 겨울 밭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 데다, 겨우내 가뭄이 이어지면 봄 수확은 물론 내년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당장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가뭄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