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찬반 격화…“대전시 내년에 자율화”

[앵커]

대전시가 쏘아 올린 '실내 마스크 해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동조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반대에도 대전시는 내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장우 대전시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서 정부에 실내 마스크 조기 해제를 건의했던 이 시장은 주말 사이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처해 해제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행정명령을 둘러싼 법적인 권한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지방정부 판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 : "누가 더 우선한다? 시민이 직접 뽑은 광역단체장이 더 우선이지요. 도시를 경영하라고 맡긴 거 아니에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전시에 이어 충남도도 같은 입장을 내고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실·국·원장 회의에서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자체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까지 나서 국민에게 일상의 자유를 돌려드려야 한다며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반대 입장은 분명합니다.

7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만큼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 중환자와 사망자까지 같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특히 1일 생활권인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지역별로 다른 방역조치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기석/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 "(의무 해제 지역에서) 환자가 대량 발생했다. 그럼 그 지역에서 그 환자 수용 아마도 못 할 겁니다.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되겠죠. 그러면 다른 지역은 무슨 죄입니까."]

방역당국이 15일과 26일, 방역 정책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최후의 방역 조치인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