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등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과 입간판이 게재돼 있는 모습. (사진=신승민 기자)
■ "계속 '재고 소진', 들어와봤자 하루이틀 치"…'기름 동난 주유소' 가 보니
"휘발유요? 아마 이달 안에는 안 들어올 것 같아요. 다른 주유소도 들어온다고 해도, 하루에 팔 만큼도 안 될 걸요?" -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소재 A 주유소 직원 "여기로 싣고 올 '운전기사'들이 없잖아요. 계속 '재고 소진' 상태입니다. 언제 들어온다는 얘기가 없어요. 내일 들어와도 잘해야 이틀 치 정도일 겁니다. 휘발유 넣으시려면 전화 한 번 하고 오세요." - 같은 날 서울 동작구·영등포구 소재 B·C 주유소 직원들 |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앞에는 '휘발유 재고 소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노란색 바탕에 큼직한 글씨가 멀리서도 잘 보였는데요. 같은 날 구로구와 동작구의 어느 주유소 유가(油價) 안내판에도 '휘발유·고급유 품절' 상태임을 알리는 종이가 나붙어 있었습니다. 이유는 '화물연대 파업'이었습니다.
전국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개시된 '화물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에, 노조원 '오일 탱크로리(tank lorry·석유, 프로판가스 따위의 액체나 기체를 대량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탱크를 갖춘 화물 자동차)' 기사들이 동참하면서 '정유(精油·정제한 석유)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 공급난을 겪고 있는 주유소의 현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 "20분 기다려 미리 가득 채워놨다"…'품절 주유소' 늘어날 가능성에 차주(車主)들 분주
화물연대 파업 이후 '재고 소진 주유소'는 점증해 왔습니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33곳이었던 전국의 재고 소진 주유소는 이달 들어 49곳(1일), 60곳(2일), 88곳(4일) 등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5일에는 100곳에 육박(96곳)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최신 집계인 6일 기준으로는 81곳(휘발유 60곳, 경유 10곳, 휘발유·경유 11곳)에 달하는데요.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전하며 "정부는 정유·철강 부문의 피해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정유는 품절 주유소가 어제 96곳에서 이 시각 81곳으로 주춤하며 감소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구로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등 재고 소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신승민 기자)
차주(車主)들은 '기름 공급난'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가 있는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대량(大量) 주유'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고 소진 주유소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기름을 미리 한가득 채워놓으려는 대책인데요. 서울 동작구의 한 재고 소진 주유소 인근에 있는 자동차 공업사 주인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까지도 기름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닌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에 넣으려다가 화물연대 파업 소식을 듣고 오늘 20분 기다려서 가득 채웠다' '5일 전에도 멀쩡했던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졌다니 믿기지 않는다. 휘발유 있는 주유소 좀 알려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주유 경고등' 깜박였는데…오늘 기름 못 넣었으면 차 섰을지도 몰랐겠어요. 화물연대 파업 실감하네요." "20년 운전하면서 '주유소 품절'은 처음 봤습니다. 세종시 주유소까지 영향을 받네요. 고운동 ○○주유소 오늘자 경유 품절입니다." -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주유소 품절' 관련 글 재구성 |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유소 대부분은 2주 분량으로 재고 운영을 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도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품절되는 주유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평소 2~3만 원씩 기름을 넣던 차주들도 최근 이른바 '만땅'으로 주유하는 경우가 많아 주유소 기름은 더 빨리 동나는 상황이다. 사태가 길어지면 '대란까지도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 유조차 말고도 송유관 있는데…'민간 공급 최일선' 주유소 '타격 집중' 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진행 중인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서 유조차(탱크로리)가 경찰의 경비 아래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한편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다른 운송 수단을 활용해 기름을 주유소에 공급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가령 탱크로리, 즉 유조차(油槽車) 대신 '송유관으로 직송(直送)하는 방법을 고안하면 주유소 공급난이 해결되지 않겠냐'는 식이지요. 민간 공급 최일선에 있는 주유소에 파업 여파가 집중된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인데요.
정유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에서 제조된 기름은 우선 송유관을 통해 각지의 저유소(貯油所)로 보내집니다. 이후 정유사와 계약을 맺은 수송사의 탱크로리 기사들이 저유소에서 기름을 출하해 각 주유소로 배달합니다. 정유 유통 구조상, 주유소가 최종적으로 기름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탱크로리 운송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사에서 선박 등을 이용해 곧바로 해상(海上) 운송에 나선다고 해도, 육지의 주유소로 기름을 보내려면 탱크로리를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 1일 기준 목포의 한 저유소는 파업 전보다 하루 출하량이 57.7%, 여수 저유소의 경우 9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용 탱크로리의 50%가 수송사 소속인데, 해당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70~90%로 알려져 있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유 수송 비중이 많이 줄어든 이유"라며 "현재 정유사 측에서는 주유소, 석유 대리점 등 '개인 업체에서 갖고 있는 탱크로리'를 통해 기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가 울산, 여수, 대산(충남 서산) 석유화학단지에 있는데, 여기서 만든 기름은 송유관을 통해 전국의 저유소로 보내진다. 그다음에는 수송사에 소속된 (탱크로리) 기사들이 저유소에서 주유소로 기름을 배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금 화물연대 파업으로 막힌 것"이라며 "지금 정유사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량, 화물연대 비(非)노조원 기사들을 활용해 재고가 없는 주유소부터 우선적으로 배차(配車) 하고 있다. 정부에서 동원하는 군납(軍納)·수협 차량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산업부 "품절 주유소 1%도 안 돼, 빠른 시일 내 완화 중…이번 주 중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 검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이후 10일 동안(11월 24일~12월 3일) 정유 산업 출하 차질 규모는 5,185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산업부 측은 "대체 탱크로리 확보 등 출하량 확대를 적극 추진 중에 있으나, 품절 주유소가 수도권에서 충청, 강원 등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주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석유협회 관계자 역시 "당장 전국 주유소들의 재고가 완전히 바닥까지 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특정 지역에서 수급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관할 당국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혹시 모를 '주유소 품절 대란'을 막기 위해 군용(軍用), 농·수협 탱크로리 같은 가용 수단을 모두 투입하는 등 노력을 다하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지금 전국 주유소(1만 1천여 곳) 가운데 품절 주유소가 1%도 안 되고, '재고 소진 주유소' 숫자가 매일 두세 배씩 뛰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많아야 하루에 10곳 정도 느는데, 그것도 한 주유소에서 품절이 지속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품절됐다가 바로 채워지고 다시 신규로 품절이 나는 식이기 때문에, '공급 순환'이 이뤄져서 빠른 시일 내 품절이 완화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상황이 중요한 만큼 현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보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 긴급 점검회의에서 "국가 핵심 산업,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에라도 선제적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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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 없어요” 바닥난 주유소…“미리 가득 주유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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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07 06:00:03
■ "계속 '재고 소진', 들어와봤자 하루이틀 치"…'기름 동난 주유소' 가 보니
"휘발유요? 아마 이달 안에는 안 들어올 것 같아요. 다른 주유소도 들어온다고 해도, 하루에 팔 만큼도 안 될 걸요?" -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소재 A 주유소 직원 "여기로 싣고 올 '운전기사'들이 없잖아요. 계속 '재고 소진' 상태입니다. 언제 들어온다는 얘기가 없어요. 내일 들어와도 잘해야 이틀 치 정도일 겁니다. 휘발유 넣으시려면 전화 한 번 하고 오세요." - 같은 날 서울 동작구·영등포구 소재 B·C 주유소 직원들 |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앞에는 '휘발유 재고 소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노란색 바탕에 큼직한 글씨가 멀리서도 잘 보였는데요. 같은 날 구로구와 동작구의 어느 주유소 유가(油價) 안내판에도 '휘발유·고급유 품절' 상태임을 알리는 종이가 나붙어 있었습니다. 이유는 '화물연대 파업'이었습니다.
전국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개시된 '화물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에, 노조원 '오일 탱크로리(tank lorry·석유, 프로판가스 따위의 액체나 기체를 대량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탱크를 갖춘 화물 자동차)' 기사들이 동참하면서 '정유(精油·정제한 석유)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 공급난을 겪고 있는 주유소의 현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 "20분 기다려 미리 가득 채워놨다"…'품절 주유소' 늘어날 가능성에 차주(車主)들 분주
화물연대 파업 이후 '재고 소진 주유소'는 점증해 왔습니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33곳이었던 전국의 재고 소진 주유소는 이달 들어 49곳(1일), 60곳(2일), 88곳(4일) 등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5일에는 100곳에 육박(96곳)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최신 집계인 6일 기준으로는 81곳(휘발유 60곳, 경유 10곳, 휘발유·경유 11곳)에 달하는데요.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전하며 "정부는 정유·철강 부문의 피해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정유는 품절 주유소가 어제 96곳에서 이 시각 81곳으로 주춤하며 감소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차주(車主)들은 '기름 공급난'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가 있는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대량(大量) 주유'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고 소진 주유소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기름을 미리 한가득 채워놓으려는 대책인데요. 서울 동작구의 한 재고 소진 주유소 인근에 있는 자동차 공업사 주인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까지도 기름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닌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에 넣으려다가 화물연대 파업 소식을 듣고 오늘 20분 기다려서 가득 채웠다' '5일 전에도 멀쩡했던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졌다니 믿기지 않는다. 휘발유 있는 주유소 좀 알려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주유 경고등' 깜박였는데…오늘 기름 못 넣었으면 차 섰을지도 몰랐겠어요. 화물연대 파업 실감하네요." "20년 운전하면서 '주유소 품절'은 처음 봤습니다. 세종시 주유소까지 영향을 받네요. 고운동 ○○주유소 오늘자 경유 품절입니다." -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주유소 품절' 관련 글 재구성 |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유소 대부분은 2주 분량으로 재고 운영을 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도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품절되는 주유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평소 2~3만 원씩 기름을 넣던 차주들도 최근 이른바 '만땅'으로 주유하는 경우가 많아 주유소 기름은 더 빨리 동나는 상황이다. 사태가 길어지면 '대란까지도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 유조차 말고도 송유관 있는데…'민간 공급 최일선' 주유소 '타격 집중' 왜?
한편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다른 운송 수단을 활용해 기름을 주유소에 공급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가령 탱크로리, 즉 유조차(油槽車) 대신 '송유관으로 직송(直送)하는 방법을 고안하면 주유소 공급난이 해결되지 않겠냐'는 식이지요. 민간 공급 최일선에 있는 주유소에 파업 여파가 집중된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인데요.
정유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에서 제조된 기름은 우선 송유관을 통해 각지의 저유소(貯油所)로 보내집니다. 이후 정유사와 계약을 맺은 수송사의 탱크로리 기사들이 저유소에서 기름을 출하해 각 주유소로 배달합니다. 정유 유통 구조상, 주유소가 최종적으로 기름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탱크로리 운송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사에서 선박 등을 이용해 곧바로 해상(海上) 운송에 나선다고 해도, 육지의 주유소로 기름을 보내려면 탱크로리를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 1일 기준 목포의 한 저유소는 파업 전보다 하루 출하량이 57.7%, 여수 저유소의 경우 9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용 탱크로리의 50%가 수송사 소속인데, 해당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70~90%로 알려져 있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유 수송 비중이 많이 줄어든 이유"라며 "현재 정유사 측에서는 주유소, 석유 대리점 등 '개인 업체에서 갖고 있는 탱크로리'를 통해 기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가 울산, 여수, 대산(충남 서산) 석유화학단지에 있는데, 여기서 만든 기름은 송유관을 통해 전국의 저유소로 보내진다. 그다음에는 수송사에 소속된 (탱크로리) 기사들이 저유소에서 주유소로 기름을 배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금 화물연대 파업으로 막힌 것"이라며 "지금 정유사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량, 화물연대 비(非)노조원 기사들을 활용해 재고가 없는 주유소부터 우선적으로 배차(配車) 하고 있다. 정부에서 동원하는 군납(軍納)·수협 차량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산업부 "품절 주유소 1%도 안 돼, 빠른 시일 내 완화 중…이번 주 중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 검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이후 10일 동안(11월 24일~12월 3일) 정유 산업 출하 차질 규모는 5,185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산업부 측은 "대체 탱크로리 확보 등 출하량 확대를 적극 추진 중에 있으나, 품절 주유소가 수도권에서 충청, 강원 등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석유협회 관계자 역시 "당장 전국 주유소들의 재고가 완전히 바닥까지 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특정 지역에서 수급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관할 당국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혹시 모를 '주유소 품절 대란'을 막기 위해 군용(軍用), 농·수협 탱크로리 같은 가용 수단을 모두 투입하는 등 노력을 다하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지금 전국 주유소(1만 1천여 곳) 가운데 품절 주유소가 1%도 안 되고, '재고 소진 주유소' 숫자가 매일 두세 배씩 뛰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많아야 하루에 10곳 정도 느는데, 그것도 한 주유소에서 품절이 지속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품절됐다가 바로 채워지고 다시 신규로 품절이 나는 식이기 때문에, '공급 순환'이 이뤄져서 빠른 시일 내 품절이 완화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상황이 중요한 만큼 현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보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 긴급 점검회의에서 "국가 핵심 산업,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에라도 선제적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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