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 차별금지, 사탄의 전략”…대전인권센터 수탁 기관 논란

입력 2022.12.07 (19:09) 수정 2022.1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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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가 최근 산하 인권센터의 새 운영자로 한 사단법인을 선정했는데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사단법인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는데 대전시는 공정한 심사 결과라며 바꿀 뜻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지난달 대전시인권센터의 새 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한국정직운동본부를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법인 대표인 대전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가 성 소수자와 관련해 편향된 활동을 벌여왔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박경배/목사/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이사/2018년 10월 : "동성애가 소수자면 앞으로 마약하는 사람들도 소수자라는 논리로 이해를 해야 되겠죠. 마귀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혼돈하게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동성애라는 거죠."]

박 목사는 십여 년 전부터 국회에서 발의와 폐기가 반복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합니다.

[박경배/목사/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이사/2018년 10월 : "사탄의 마지막 전략이 뭐냐. 법제화입니다. 법제화. 교회를 죽이기 위한 사탄의 작전이에요. 가정을 파괴시키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에요."]

박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정직운동본부도 동성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반대하는 포럼을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인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성적 지향이나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해 누구나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단체가 인권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문제라는 겁니다.

[이상재/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 :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이고 대전시가 인권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 목사는 이에 대해 성 소수자는 보호하고 포용해야할 대상으로 폄훼하거나 비난할 의도가 아니었으며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지키고 알리려는 취지였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또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성 정체성과 성 지향성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한해 반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

지역 시민단체가 연합해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대전시가 번복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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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지향 차별금지, 사탄의 전략”…대전인권센터 수탁 기관 논란
    • 입력 2022-12-07 19:09:17
    • 수정2022-12-07 20:05:12
    뉴스7(대전)
[앵커]

대전시가 최근 산하 인권센터의 새 운영자로 한 사단법인을 선정했는데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사단법인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는데 대전시는 공정한 심사 결과라며 바꿀 뜻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지난달 대전시인권센터의 새 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한국정직운동본부를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법인 대표인 대전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가 성 소수자와 관련해 편향된 활동을 벌여왔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박경배/목사/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이사/2018년 10월 : "동성애가 소수자면 앞으로 마약하는 사람들도 소수자라는 논리로 이해를 해야 되겠죠. 마귀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혼돈하게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동성애라는 거죠."]

박 목사는 십여 년 전부터 국회에서 발의와 폐기가 반복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합니다.

[박경배/목사/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이사/2018년 10월 : "사탄의 마지막 전략이 뭐냐. 법제화입니다. 법제화. 교회를 죽이기 위한 사탄의 작전이에요. 가정을 파괴시키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에요."]

박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정직운동본부도 동성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반대하는 포럼을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인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성적 지향이나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해 누구나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단체가 인권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문제라는 겁니다.

[이상재/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 :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이고 대전시가 인권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 목사는 이에 대해 성 소수자는 보호하고 포용해야할 대상으로 폄훼하거나 비난할 의도가 아니었으며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지키고 알리려는 취지였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또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성 정체성과 성 지향성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한해 반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

지역 시민단체가 연합해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대전시가 번복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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