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례품 경쟁만 치열’…고향사랑 기부제 성공과제는?

입력 2022.12.07 (19:13) 수정 2023.11.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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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향에 기부를 하면 답례품과 세액 공제를 받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곧 시행됩니다.

경북도를 비롯한 시군마다 준비가 한창인데, 기부금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청사진보다는, 답례품 경쟁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입니다.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을 받는 제도입니다.

경북도를 비롯한 23개 시군이 검토 중인 답례품 현황입니다.

쌀과 사과, 한우 등 지역 농특산물로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경북도의 경우 준비 중인 후보만 백여 가지에 달하는데, 경쟁적으로 답례품의 범위만 확대하다보니, 차별성이 부족해진 겁니다.

[경북 시군 관계자/음성변조 : "법이랑 시행령이 늦게 제정되다보니까 사실 준비 기간이 되게 짧았거든요. 저희 군에 맞는 답례품을 고민할 시간이 없었어요."]

고향사랑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이나 지역 문화.보건 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해야 합니다.

결국 기부금이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알뜰하고 가치있게 쓰이느냐가 관건인데, 답례품 고민보다 후순위라는 지적입니다.

[경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거는 아직 계획서나 그런 걸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진짜 처음 시작하는 거잖아요, 1월 1일부터. 사업을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때문에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차별화된 사업들을 발굴하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용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부금을 활용해서 어떻게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정책을 할건지, 지역의 현안 사업이 많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을 나중에 유입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사업의 취지를 살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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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례품 경쟁만 치열’…고향사랑 기부제 성공과제는?
    • 입력 2022-12-07 19:13:12
    • 수정2023-11-07 06:15:29
    뉴스7(대구)
[앵커]

고향에 기부를 하면 답례품과 세액 공제를 받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곧 시행됩니다.

경북도를 비롯한 시군마다 준비가 한창인데, 기부금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청사진보다는, 답례품 경쟁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입니다.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금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을 받는 제도입니다.

경북도를 비롯한 23개 시군이 검토 중인 답례품 현황입니다.

쌀과 사과, 한우 등 지역 농특산물로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경북도의 경우 준비 중인 후보만 백여 가지에 달하는데, 경쟁적으로 답례품의 범위만 확대하다보니, 차별성이 부족해진 겁니다.

[경북 시군 관계자/음성변조 : "법이랑 시행령이 늦게 제정되다보니까 사실 준비 기간이 되게 짧았거든요. 저희 군에 맞는 답례품을 고민할 시간이 없었어요."]

고향사랑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이나 지역 문화.보건 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해야 합니다.

결국 기부금이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알뜰하고 가치있게 쓰이느냐가 관건인데, 답례품 고민보다 후순위라는 지적입니다.

[경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거는 아직 계획서나 그런 걸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진짜 처음 시작하는 거잖아요, 1월 1일부터. 사업을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때문에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차별화된 사업들을 발굴하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용현/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부금을 활용해서 어떻게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정책을 할건지, 지역의 현안 사업이 많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을 나중에 유입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사업의 취지를 살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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