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아듀 장 뤽 고다르’ 회고전

입력 2022.12.07 (19:44) 수정 2022.1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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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 감독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안긴 첫 장편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영화의 새로운 물결, 이른바 '누벨 바그' 시대의 문을 열며 현대 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작품입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전개 방식을 비롯해 촬영과 편집의 독창성은 관객에게 충격을 던졌습니다.

논리 없는 등장 인물의 행동과 과감한 비약과 생략으로 제멋대로 진행되는 줄거리는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언어였습니다.

일포드 흑백필름을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썼고, 촬영도 불안정한 르포 스타일로 찍었으며 툭툭 끊기는 듯한 점프 컷 편집도 처음 등장합니다.

[김이석/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거대 영화사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그들과 협력하지 않아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제시한 것, 그것이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대 영화계에 큰 유산을 남기고 지난 9월, 91세 나이로 세상과 이별한 故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회고전 '아듀 고다르: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와 '경멸', '미치광이 삐에로' 등 고다르 대표 작품 13편을 부산과 서울, 대구에서 70여 차례 상영합니다.

이 회고전을 마련한 곳은 부산에 있는 영화문화협동조합 '시네포크'입니다.

전문 영화 배급사도 아닌 시네포크가 프랑스 제작사로부터 직접 영화를 수입해 고다르 회고전을 준비한 건 그만큼 그가 남긴 업적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진아/시네포크 프로그래머 : "저희가 그래도 영화인으로서 고다르의 영화를 정말 큰 스크린에서 한 번 봐야 하지 않나. 그게 그를 추모하는 하나의 방식이지 않느냐는 얘기를 저희가 하게 되면서 그러면 우리가 수입을 해보자."]

영화 그 자체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고다르의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이번 회고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 영화의 경계를 허물려 했던 60년대 누벨바그 작품 뿐 아니라 68혁명 이후 이브 몽탕과 제인 폰더 같은 스타 배우를 출연시켜 정치 언어를 입힌 '만사형통'.

그리고 10년에 걸쳐 제작한 고다르 필생의 역작 '영화의 역사'까지.

이번 회고전에서 소개되는 고다르 대표작들은 그가 평생을 탐구한 영화의 궤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김이석/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존경의 의미를 담아 표현하자면 영화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란 무엇이냐의 문제를 고민했고,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들을 본인이 상상하고, 그것을 실제 작품으로 보여주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창작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고."]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으로 불리는 누벨 바그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는 이런 말로 고다르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영화사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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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아듀 장 뤽 고다르’ 회고전
    • 입력 2022-12-07 19:44:06
    • 수정2022-12-07 20:05:51
    뉴스7(부산)
장 뤽 고다르 감독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안긴 첫 장편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영화의 새로운 물결, 이른바 '누벨 바그' 시대의 문을 열며 현대 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작품입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전개 방식을 비롯해 촬영과 편집의 독창성은 관객에게 충격을 던졌습니다.

논리 없는 등장 인물의 행동과 과감한 비약과 생략으로 제멋대로 진행되는 줄거리는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언어였습니다.

일포드 흑백필름을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썼고, 촬영도 불안정한 르포 스타일로 찍었으며 툭툭 끊기는 듯한 점프 컷 편집도 처음 등장합니다.

[김이석/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거대 영화사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그들과 협력하지 않아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제시한 것, 그것이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대 영화계에 큰 유산을 남기고 지난 9월, 91세 나이로 세상과 이별한 故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회고전 '아듀 고다르: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와 '경멸', '미치광이 삐에로' 등 고다르 대표 작품 13편을 부산과 서울, 대구에서 70여 차례 상영합니다.

이 회고전을 마련한 곳은 부산에 있는 영화문화협동조합 '시네포크'입니다.

전문 영화 배급사도 아닌 시네포크가 프랑스 제작사로부터 직접 영화를 수입해 고다르 회고전을 준비한 건 그만큼 그가 남긴 업적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진아/시네포크 프로그래머 : "저희가 그래도 영화인으로서 고다르의 영화를 정말 큰 스크린에서 한 번 봐야 하지 않나. 그게 그를 추모하는 하나의 방식이지 않느냐는 얘기를 저희가 하게 되면서 그러면 우리가 수입을 해보자."]

영화 그 자체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고다르의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이번 회고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 영화의 경계를 허물려 했던 60년대 누벨바그 작품 뿐 아니라 68혁명 이후 이브 몽탕과 제인 폰더 같은 스타 배우를 출연시켜 정치 언어를 입힌 '만사형통'.

그리고 10년에 걸쳐 제작한 고다르 필생의 역작 '영화의 역사'까지.

이번 회고전에서 소개되는 고다르 대표작들은 그가 평생을 탐구한 영화의 궤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김이석/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존경의 의미를 담아 표현하자면 영화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란 무엇이냐의 문제를 고민했고,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들을 본인이 상상하고, 그것을 실제 작품으로 보여주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창작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고."]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으로 불리는 누벨 바그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는 이런 말로 고다르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영화사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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