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문서위조’ 송파구 사태에 권익위·인권위 조사

입력 2022.12.07 (21:46) 수정 2022.12.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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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송파구청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시에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강석 구청장이 취임한 뒤 노사 갈등이 시작되면서 파생된 문제들인데, 송파구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문예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구청 공무원들이 다섯 달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송파구청장이 부임한 이후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공무원 노조와 전 구청장이 맺었던 단체협약을 새 구청장이 인정하지 않자, 노조원들은 '시위'로, 구청 간부들은 '노조 비판' 성명으로 맞붙었습니다.

급기야, 팀장급 이상 230여 명이 노조 간부 3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성명 참여 과정의 '강압성' 논란이었습니다.

[성명 참여 팀장/음성변조 : "다 작성된 다음에 저희한테 전달이 된 그런 형식이에요. 희망자는 빠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빠지기는 쉽지 않죠."]

대표 게시자로 이름이 오른 부구청장마저도 같은 얘길 했습니다.

[임동국/송파구 부구청장 : "이거는 과도하다. 이거는 선을 넘은 거다. 제 이름을 빼달라는 취지로 저도 같이 얘기했는데 그게 안 받아들여졌어요."]

성명에 구청장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송파구 A 국장/음성 변조/부구청장과의 통화 녹취/10월 14일 : "청장님이 올리라 그랬는데 사실, 아시잖아요, 내릴 때 또 말씀을 드려야 하니까."]

구청장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강석/송파구청장 : "나는 모르는 일이지, 그건. 내가 지시한다고 우리 직원들이 입장문 이렇게 써서 이렇게 해가지고 발표해야 한다고 직원들이 하겠어요? 안 하지."]

다만 입장문 게시 이후에는 무언가 '지시'를 한 듯한 정황이 녹취록에 담겨 있습니다.

[서강석/송파구청장/부구청장과의 통화 녹취/10월 14일 : "그걸 왜 부구청장이 게시한 걸로 올려놔. 내가 안된다고 당장 내리고 (A국장)이 게시한 걸로 하라고 했으니까..."]

공무원들은 노조 탄압을 주장하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습니다.

구청 측은 관할 노동위에 답변서를 냈는데, 그 작성자 직인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이름을 올린 부구청장, 알고 보니 누군가 '직인'을 몰래 가져다 찍은 것이었습니다.

[임동국/송파구 부구청장 : "동의가 없이 제 도장을 가져갔고 답변서를 저한테 보여준 바도 없는데 그렇게 찍혀서 너무 충격을 받았죠. 국가기관에 보내는 공문에다가 날인을 해서..."]

구청장은 "묵시적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부구청장은 구청장을 권익위에 신고했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인권위도 서명 과정 등에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이상훈 김경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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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갈등·문서위조’ 송파구 사태에 권익위·인권위 조사
    • 입력 2022-12-07 21:46:51
    • 수정2022-12-08 08:02:52
    뉴스 9
[앵커]

서울 송파구청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시에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강석 구청장이 취임한 뒤 노사 갈등이 시작되면서 파생된 문제들인데, 송파구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문예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구청 공무원들이 다섯 달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송파구청장이 부임한 이후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공무원 노조와 전 구청장이 맺었던 단체협약을 새 구청장이 인정하지 않자, 노조원들은 '시위'로, 구청 간부들은 '노조 비판' 성명으로 맞붙었습니다.

급기야, 팀장급 이상 230여 명이 노조 간부 3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성명 참여 과정의 '강압성' 논란이었습니다.

[성명 참여 팀장/음성변조 : "다 작성된 다음에 저희한테 전달이 된 그런 형식이에요. 희망자는 빠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빠지기는 쉽지 않죠."]

대표 게시자로 이름이 오른 부구청장마저도 같은 얘길 했습니다.

[임동국/송파구 부구청장 : "이거는 과도하다. 이거는 선을 넘은 거다. 제 이름을 빼달라는 취지로 저도 같이 얘기했는데 그게 안 받아들여졌어요."]

성명에 구청장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송파구 A 국장/음성 변조/부구청장과의 통화 녹취/10월 14일 : "청장님이 올리라 그랬는데 사실, 아시잖아요, 내릴 때 또 말씀을 드려야 하니까."]

구청장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강석/송파구청장 : "나는 모르는 일이지, 그건. 내가 지시한다고 우리 직원들이 입장문 이렇게 써서 이렇게 해가지고 발표해야 한다고 직원들이 하겠어요? 안 하지."]

다만 입장문 게시 이후에는 무언가 '지시'를 한 듯한 정황이 녹취록에 담겨 있습니다.

[서강석/송파구청장/부구청장과의 통화 녹취/10월 14일 : "그걸 왜 부구청장이 게시한 걸로 올려놔. 내가 안된다고 당장 내리고 (A국장)이 게시한 걸로 하라고 했으니까..."]

공무원들은 노조 탄압을 주장하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습니다.

구청 측은 관할 노동위에 답변서를 냈는데, 그 작성자 직인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이름을 올린 부구청장, 알고 보니 누군가 '직인'을 몰래 가져다 찍은 것이었습니다.

[임동국/송파구 부구청장 : "동의가 없이 제 도장을 가져갔고 답변서를 저한테 보여준 바도 없는데 그렇게 찍혀서 너무 충격을 받았죠. 국가기관에 보내는 공문에다가 날인을 해서..."]

구청장은 "묵시적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부구청장은 구청장을 권익위에 신고했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인권위도 서명 과정 등에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이상훈 김경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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