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감독이 보는 기술과 인류의 미래…“메타버스, 격차 메울 길 보여”
입력 2022.12.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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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의 한 장면
"아이 씨 유(I See You)." SF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인공 육체, '아바타'로 외계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은 놀랍게도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13년 전 이미 구상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다가 생생한 영상미와 3D 입체 기술, 아이맥스 기법 도입으로 이후의 영화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오늘(9일)외교부 주최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 특별 대담에 나섰습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서 캐머런 감독은 메타버스에서의 '아바타'를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아주 기초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격차를 메울 수 있을지 이미 길이 보인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오늘(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0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참석했다.
■"메타버스, 기초적 단계…격차 메울 길 이미 보여"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1편에 대해, "원래 세계에서의 삶과 다른 방식의 삶을 다른 세계에서 가지는 '아바타'를 영화상에서 구현해내는 데 '기술'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극본을 '타이타닉'보다도 전인 1994년 완성했지만, 이를 구현해낼 컴퓨터 그래픽이 부족해 제작을 미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머런 감독은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봐야하는 '3D 영화' 제작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우리의 뇌에는 수백 년 전부터 3D가 내재화되어있다"며 "영화를 볼 때 최대한 그 순간 실감을 느끼게 만들고 싶지만, 여러가지 기술적 장애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전문가를 직접 모아 3D 영화 제작 장벽을 낮추는 기초 작업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캐머런 감독은 영화에 사용한 기술들을 "게이밍이나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인격화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메타버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아주 기초적이지만, 어떻게 격차를 메울 지는 건설적인 노력과 대규모 투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기술'로 '감동' 선사하는 게 영화의 일…변화 유도하고 싶어"
그동안 제작한 영화들을 관통하는 그의 세계관을 묻는 질문에, 캐머런 감독은 '희생'과 '사랑', '죽음'을 꼽았습니다. 대표작 '타이타닉'과 '아바타' 등에서 죽음 이후의 삶을 담아냈다는 감독은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 완벽해질 수 있고,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다루는 게 영화의 일입니다. 우리가 시각 특수 효과를 이용해 이런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떤 영화인보다 '기술'에 매달리는 캐머런 감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술은 '인간'으로 귀결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감동'을 주기 위한 도구로서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캐머런 감독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다뤘다는 그는 "다음 세대가,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나의 목소리를 영화에서 내는 것도 변화를 유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가는 관객들이,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 세계가 얼마나 잘 연결돼있는지 깨닫길 바랍니다. 영화에서 환경이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극을 예고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을 최첨단 기술로 아름답게 보여주려 했던 캐머런 감독의 남다른 애착이 이해되는 발언입니다.
■"영화 사랑하는 한국…최적의 포맷 갖춰"
캐머런 감독은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을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능력있는 영화 감독들이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문화가 있다"는 건데, "이런 시장에서 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점이 좋고, 그들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극장을 찾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최적의 포맷(형식)으로 내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기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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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 감독이 보는 기술과 인류의 미래…“메타버스, 격차 메울 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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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09 18:24:42
"아이 씨 유(I See You)." SF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인공 육체, '아바타'로 외계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은 놀랍게도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13년 전 이미 구상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다가 생생한 영상미와 3D 입체 기술, 아이맥스 기법 도입으로 이후의 영화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오늘(9일)외교부 주최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 특별 대담에 나섰습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서 캐머런 감독은 메타버스에서의 '아바타'를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아주 기초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격차를 메울 수 있을지 이미 길이 보인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메타버스, 기초적 단계…격차 메울 길 이미 보여"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1편에 대해, "원래 세계에서의 삶과 다른 방식의 삶을 다른 세계에서 가지는 '아바타'를 영화상에서 구현해내는 데 '기술'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극본을 '타이타닉'보다도 전인 1994년 완성했지만, 이를 구현해낼 컴퓨터 그래픽이 부족해 제작을 미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머런 감독은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봐야하는 '3D 영화' 제작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우리의 뇌에는 수백 년 전부터 3D가 내재화되어있다"며 "영화를 볼 때 최대한 그 순간 실감을 느끼게 만들고 싶지만, 여러가지 기술적 장애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전문가를 직접 모아 3D 영화 제작 장벽을 낮추는 기초 작업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캐머런 감독은 영화에 사용한 기술들을 "게이밍이나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인격화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메타버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아주 기초적이지만, 어떻게 격차를 메울 지는 건설적인 노력과 대규모 투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로 '감동' 선사하는 게 영화의 일…변화 유도하고 싶어"
그동안 제작한 영화들을 관통하는 그의 세계관을 묻는 질문에, 캐머런 감독은 '희생'과 '사랑', '죽음'을 꼽았습니다. 대표작 '타이타닉'과 '아바타' 등에서 죽음 이후의 삶을 담아냈다는 감독은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 완벽해질 수 있고,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다루는 게 영화의 일입니다. 우리가 시각 특수 효과를 이용해 이런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떤 영화인보다 '기술'에 매달리는 캐머런 감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술은 '인간'으로 귀결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감동'을 주기 위한 도구로서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캐머런 감독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다뤘다는 그는 "다음 세대가,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나의 목소리를 영화에서 내는 것도 변화를 유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가는 관객들이,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 세계가 얼마나 잘 연결돼있는지 깨닫길 바랍니다. 영화에서 환경이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극을 예고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을 최첨단 기술로 아름답게 보여주려 했던 캐머런 감독의 남다른 애착이 이해되는 발언입니다.
■"영화 사랑하는 한국…최적의 포맷 갖춰"
캐머런 감독은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을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능력있는 영화 감독들이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문화가 있다"는 건데, "이런 시장에서 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점이 좋고, 그들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극장을 찾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최적의 포맷(형식)으로 내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기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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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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