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서 “제주 4.3 사건, 미국의 책임” 공론화
입력 2022.12.09 (21:40)
수정 2022.12.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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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세미나가 워싱턴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열렸습니다.
미 국무부 전 당국자는 당시 미 군정이 4·3 학살을 묵인한 것을 넘어서 강경진압으로 이끈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미 군정 치하에서 무력충돌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주민 3만 여 명이 정부에 의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수백 명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양민 집단 학살, 마을 방화 등 참혹한 인권유린의 책임을 미국에 묻는 세미나가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이성윤/미 터프츠대학 교수 : "미국 통치하에서 미군이 그러한 이런 작전을 짜고 계획을 하고 승낙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히려 더 사람들을 잡아들여라, 공산주의자들이다 이러면서... 미국이 직접적인 학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책임은 있습니다."]
당시 미 군정이 강경진압을 독려했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실장을 역임한 당국자는 독려 이상의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제주 주민과 공권력 사이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공산주의를 진압하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존 메릴/전 국무부 동북아 실장 : "미국 정부가 (무력 진압을) 독려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독려를 넘어서는 의지를 갖고 임했습니다. 이 사실은 당시에도 비공개였고, 지금도 비공개인 문건에 나와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윱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전 주한미국 대사 : "(4·3 사건 책임 규명은)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해야 합니다. 과거는 항상 반성해야 끝낼 수 있는 거라고요."]
미국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제주 4·3 사건 관련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진상을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서호정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세미나가 워싱턴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열렸습니다.
미 국무부 전 당국자는 당시 미 군정이 4·3 학살을 묵인한 것을 넘어서 강경진압으로 이끈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미 군정 치하에서 무력충돌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주민 3만 여 명이 정부에 의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수백 명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양민 집단 학살, 마을 방화 등 참혹한 인권유린의 책임을 미국에 묻는 세미나가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이성윤/미 터프츠대학 교수 : "미국 통치하에서 미군이 그러한 이런 작전을 짜고 계획을 하고 승낙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히려 더 사람들을 잡아들여라, 공산주의자들이다 이러면서... 미국이 직접적인 학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책임은 있습니다."]
당시 미 군정이 강경진압을 독려했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실장을 역임한 당국자는 독려 이상의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제주 주민과 공권력 사이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공산주의를 진압하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존 메릴/전 국무부 동북아 실장 : "미국 정부가 (무력 진압을) 독려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독려를 넘어서는 의지를 갖고 임했습니다. 이 사실은 당시에도 비공개였고, 지금도 비공개인 문건에 나와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윱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전 주한미국 대사 : "(4·3 사건 책임 규명은)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해야 합니다. 과거는 항상 반성해야 끝낼 수 있는 거라고요."]
미국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제주 4·3 사건 관련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진상을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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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2-09 21:58:33
[앵커]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세미나가 워싱턴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열렸습니다.
미 국무부 전 당국자는 당시 미 군정이 4·3 학살을 묵인한 것을 넘어서 강경진압으로 이끈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미 군정 치하에서 무력충돌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주민 3만 여 명이 정부에 의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수백 명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양민 집단 학살, 마을 방화 등 참혹한 인권유린의 책임을 미국에 묻는 세미나가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이성윤/미 터프츠대학 교수 : "미국 통치하에서 미군이 그러한 이런 작전을 짜고 계획을 하고 승낙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히려 더 사람들을 잡아들여라, 공산주의자들이다 이러면서... 미국이 직접적인 학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책임은 있습니다."]
당시 미 군정이 강경진압을 독려했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실장을 역임한 당국자는 독려 이상의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제주 주민과 공권력 사이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공산주의를 진압하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존 메릴/전 국무부 동북아 실장 : "미국 정부가 (무력 진압을) 독려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독려를 넘어서는 의지를 갖고 임했습니다. 이 사실은 당시에도 비공개였고, 지금도 비공개인 문건에 나와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윱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전 주한미국 대사 : "(4·3 사건 책임 규명은)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해야 합니다. 과거는 항상 반성해야 끝낼 수 있는 거라고요."]
미국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제주 4·3 사건 관련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진상을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서호정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세미나가 워싱턴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열렸습니다.
미 국무부 전 당국자는 당시 미 군정이 4·3 학살을 묵인한 것을 넘어서 강경진압으로 이끈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미 군정 치하에서 무력충돌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주민 3만 여 명이 정부에 의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수백 명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양민 집단 학살, 마을 방화 등 참혹한 인권유린의 책임을 미국에 묻는 세미나가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이성윤/미 터프츠대학 교수 : "미국 통치하에서 미군이 그러한 이런 작전을 짜고 계획을 하고 승낙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히려 더 사람들을 잡아들여라, 공산주의자들이다 이러면서... 미국이 직접적인 학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책임은 있습니다."]
당시 미 군정이 강경진압을 독려했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실장을 역임한 당국자는 독려 이상의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제주 주민과 공권력 사이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공산주의를 진압하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존 메릴/전 국무부 동북아 실장 : "미국 정부가 (무력 진압을) 독려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독려를 넘어서는 의지를 갖고 임했습니다. 이 사실은 당시에도 비공개였고, 지금도 비공개인 문건에 나와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윱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전 주한미국 대사 : "(4·3 사건 책임 규명은)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해야 합니다. 과거는 항상 반성해야 끝낼 수 있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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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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